KIA 타이거즈 내야에 이런 보물들도 있다.
KIA는 최근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다. 참가자의 범위를 넉넉하게 잡았다. 투수 22명에 내야수 12명이 캔버라행 비행기를 탄다. 투수들만큼 내야수들이 관심을 끈다.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 3루수 김도영 주전은 확정적이다. 1루수도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재활 중인 황대인이 빠지면서 변우혁과 이우성, 오선우의 경쟁구도가 그려진다. 이우성이 아예 내야수로 분류됐다. 새 식구 서건창도 1루와 2루 백업에 무게를 두고 경쟁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김규성과 박민도 익숙한 이름이다. 김규성은 2023 시즌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이적 후 사실상 류지혁의 롤을 소화해 왔다. 박민은 최근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 꾸준히 유격수로 뛰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한 방 능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3명의 내야수가 더 있다. 일단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한 고명성(25)이 눈에 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4라운드 3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 1군 통산 43경기서 타율 0.105에 그쳤다. KT 특유의 탄탄한 야수 뎁스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타격보다 수비력이 좋은 스타일이다.
실제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비밀병기는 이들이다. 윤도현(21)과 정해원(20). 윤도현은 중, 고교 시절 김도영과 라이벌로 유명했다. 무등중, 광주제일고 시절 동성중, 동성고의 김도영과 대형 내야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김도영이 운동능력에선 앞서지만, 장타력과 클러치능력만큼은 윤도현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윤도현은 2차 2라운드 15순위에 지명됐다. 신인 시절이던 2022년 KT와의 기장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바깥쪽 코스의 공을 힘 있게 밀어 안타를 생산하는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윤도현은 3월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시범경기 도중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혀 부상했다. 중수골 골절로 남들보다 퓨처스리그 데뷔가 늦었다. 작년까지 크고 작은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케이스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윤도현에게도 절호의 기회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한 정해원도 기대주다. 고교 시절 일발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은 0.247에 그쳤지만, 7홈런 45타점 OPS 0.713으로 무난한 데뷔를 했다.
윤도현과 정해원이 올 시즌 당장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공수를 갖춘 특급 유망주들에겐 동기부여도 중요하다. 어쩌면 김선빈-박찬호를 잇는 내야의 미래 기둥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캔버라로 간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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