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차기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KIA는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계약 해지로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미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로 출국한 가운데 2024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해야 할 전망이다.
KIA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았다.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와 더불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까닭이다.
장정석 전 단장과 엮인 사안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와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종국 전 감독이 2022년 6월 커피 업체와 접촉해 구단 유니폼 부착 광고를 추진하면서 이를 장정석 전 단장에게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청탁과 금품이 오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1월 24일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IA 구단은 28일 김종국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데 이어 29일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지자 계약까지 해지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후원 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 시기 등 후원 과정과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된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과 책임을 통감하는 피의자의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구속영장 기각 판결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사라진 KIA 선수단은 같은 날 어두운 분위기 속에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갑작스러운 악재를 맞이한 KIA 심재학 단장도 감독 공백 뒷수습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실전 경기가 아닌 기술 훈련 위주인 1차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선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연습 경기가 시작되는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감독의 존재감이 분명히 필요하다.
심 단장은 “1차 스프링캠프는 이미 전략기획 세미나 때 만든 훈련 프로그램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이 가능할 듯싶다. 그래도 2차 스프링캠프 때는 감독의 존재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감독 선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KIA는 2월 22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최소한 이 시기 전에는 신임 감독이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심 단장 말처럼 구단이 신중을 기해 신임 감독 선임에 나선다면 설날 연휴를 넘어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미 코치진이 구성된 상황이라 내부 승격 가능성보다 외부 재야 후보군과 접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심 단장은 “모든 방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 현재 타 구단에 있는 지도자를 모셔 오긴 힘들다. 아무래도 후보군이 다른 때보다 좁을 수밖에 없다. 급하게 선임하지 않고 더 신중을 기해야 할 듯싶다. 또 올 시즌 코치진은 그대로 가면서 새 감독님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야인의 몸이 된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 코치와 더불어 최근 야구계 현장에 있었던 ‘우승 감독’들이 자연스럽게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2023 시즌 종료 뒤 가장 거물급 감독 후보였던 김태형 감독은 이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KIA 구단도 2023 시즌 막판 감독 교체를 고민하면서 김태형 감독 영입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김종국 전 감독 유임이 단장 윗선에서 결정되면서 롯데로 빼앗긴 모양새가 됐다.
2020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우승을 이끈 이동욱 전 감독과 2022 시즌 SSG 랜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원형 전 감독도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두 전직 사령탑 모두 KIA 타이거즈와 크게 연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결국, 2024 시즌 함께 가야 할 기존 코치진과 호흡 및 화합 가능성이 관건이다.
KIA는 신중하게 감독 후보군을 검토하면서 설연휴 전후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소한 2월 22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로 넘어갈 때는 감독 자리가 채워지도록 바쁘게 움직이고자 한다. 2024시즌 ‘윈 나우’를 노릴 수 있는 KIA 새 사령탑 얼굴이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 출처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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