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년 연속 뒤숭숭한 KIA, ‘뒷돈’ 경질 이어 ‘구속영장’ 해지까지

Talon 2024. 1. 30. 21:20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 'FA 뒷돈 요구' 의혹으로 경질
현역 김종국 감독,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계약해지'
전 단장과 감독 동시 구속 위기.. 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년 연속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구단은 지난 25일 제보를 통해 김종국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28일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만 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에 연루됐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구단이 즉각 계약 해지가 아닌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하루 만에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감독에 대하여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사 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고 알렸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에 대해 비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현직 감독과 전 단장이 동시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불명예 기록도 나올 수 있다. 심각한 사안에 대해 KIA 타이거즈 구단은 피의자 심문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감독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장 전 단장은 재임 시절 KIA 포수였던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계약을 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2023시즌을 앞두고 단장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장정석 전 단장은 '농담'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박동원의 녹취 자료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었다.

 

KBO 의뢰로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그와 김 감독이 KIA 구단을 후원하는 모 커피 업체(2022 8월 후원 계약)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구단에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감독이 후원 업체 선정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대가성 없이 돈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 구단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면서 조속히 해지 결정까지 내렸다.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현재 KIA)에 입단해 14 시즌(1996~2009)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김종국 감독은 계약 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KIA 구단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김종국 감독은 2021년 12월 KIA 제10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김종국 감독은 취임 일성에서 “잘 하겠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도록 하겠다. 명가 재건의 임무를 잘 해내겠다”라고 했지만, 현재 KIA는 장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으로 인해 창단 최악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2년 연속 착실히 전력을 보강하며 팬들의 기대치를 키운 KIA는 2년 연속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며 맞이하게 됐다.

 

한편, KIA 선수단은 30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시점에 감독이 경질돼 큰 충격에 빠졌다. 새 사령탑 선임 전까지 진갑용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 예정이다.

 

진 수석코치는 선수단보다 하루 먼저 호주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팀의 일원으로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서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선수들과 호주에서 얼굴 보면서 대화하고 싶다. 코치들과 스프링캠프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 출처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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