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플레이어]나진 소드의 비밀병기, '나그네' 김상문의 리신 특강

Talon 2013. 8. 3. 14:44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진정한 고수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포모스의 '롤플레이어'는 데뷔를 앞둔 신예 선수나 조금씩 주목 받기 시작한 선수를 팬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소환사의 협곡에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은 무엇인지 등 신인 프로게이머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


롤챔스 서머 16강 탈락 팀 명단에 나진 블랙 소드가 포함됐다는 소식은 LOL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그 동안 나진 소드는 CJ 엔투스 프로스트-블레이즈, KT 롤스터 불리츠, SK텔레콤 T1 등과 더불어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나진 소드를 응원하던 팬들도, 리그 및 팀 관계자들도, 그리고 당사자인 선수 본인들도 그렇겠지만 올 시즌 가장 큰 아쉬움이 남은 사람은 '나그네' 김상문이 아닐까? 정글러 식스맨으로 소드에 합류했던 김상문은 팀이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내 단 한 차례도 방송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갱맘' 이창석, '헤르메스' 김강환, '스피릿' 이다윤, '썸데이' 김찬호 등이 당당히 식스맨으로서 활동한 것과 달리 홀로 그 흔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김상문이지만,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예상 외로 밝았다.

자신이 왜 천상계 아마추어 중 최고의 정글러로 불렸었는지를 설명하는 입에선 자신감이 엿보였고, "롤챔스 탈락은 아쉽지만 NLB 우승을 통해 롤드컵 진출까지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눈빛에선 강한 의지가 느껴진 김상문. 조만간 방송 경기에서 그의 화려한 리신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성의 있는 답변이 가득한 '나진 나그네'의 롤 플레이어 인터뷰를 공개한다.

나진 블랙 소드의 또 다른 정글러 '나그네' 김상문!
- LOL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또 게임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지
▶ 한국 서버가 열리고 한 두 달 정도 지나서였나? 그때쯤 시작한 것 같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룰루가 나왔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LOL을 하기 전에는 내가 안산에서 홀로 자취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고성에 있는 고향 친구들이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고 추천을 해줘서 접하게 됐다. 초반에는 AOS 장르가 처음이라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게임 자체의 인기가 많아 지니까 조금씩 관심이 생기고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시즌2 후반쯤에나 치고 올라온 케이스다. 그 당시 많은 유명 아마추어들이 떠나고 나 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자연스럽게 고수라고 입 소문을 타게 된 것 같다.

- 현재 사용 중인 '나그네'란 아이디는 어떻게 짓게 됐나
▶ 안산에서 지낼 때 만든 아이디다. 내 마음대로 놀고 다니고 하느라 한창 방황할 때였는데, 롤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이미 여러 아이디가 다 중복이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잘 싸돌아 다니니까 '나그네'란 이름을 붙였을 뿐인데, 점수가 높아질수록 다른 분들이 '간지가 난다'고 하더라. 아이디도 티어랑 비례해서 멋있어 보이나 보다(웃음).

살던 지역이 안산에서 용산으로 바뀌어서 최근엔 '용산나그네'로도 불리는데, 이전에도 이런저런 '나그네'로 불려왔다. 예전에 개인 방송을 할 때 한번은 MiG 장건웅 감독님이랑 듀오 랭크를 돌리기로 한 적이 있는데, 첫 판째에 로딩 화면을 기다리다가 잠들어 버려서 '수면나그네'란 별명도 생겼었다. 장 감독님이 내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화가 왔었는데, 그걸 받고 또 잤다. 턱을 괸 채로 잠깐 눈만 감았다 떴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엔 '탈주'라고 써있고 시간도 몇 시간이나 지나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기면증 같은 건 아니다(웃음).

김상문의 주 챔피언은 리신과 제드라고
- 주 챔피언으로 리신과 제드를 골랐는데 그 이유는
▶ LOL을 시작할 때부터 혼자서 플레이하는 캐릭터를 즐겨 했다. 리신도 혼자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챔피언이고, 제드 역시 혼자 암살이 가능하다. 그리고 혼자 놀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쉬바나도 매우 좋아한다. 리신에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아마 처음 스킨을 산 게 리신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계속 하다 보니까 나랑 스타일도 잘 맞고, 화려한 모습이 마음에 들더라. '손맛' 있는 챔피언을 찾고 있었는데 때마침 리신이 조건에 부합해서 열심히 연습했고, 나중엔 장인으로도 유명해지게 됐다. 가끔 같은 팀 상위 픽들이 미리 리신을 골라놓고 스왑을 신청하며 '강제 리신'을 시킬 때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반드시 이길 자신 있다.

- 선택한 챔피언으로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원 포인트 팁'을 알려 달라
▶ 리신에 대한 팁이라… 사실 리신은 많이 해본다고 잘할 수 있는 챔피언도 아니다. 그냥 Q 스킬 적중률을 높이고 하는 걸 떠나서 LOL 자체가 게임 실력과 상관 없이 '뛰어난 센스'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 LOL이 센스로 먹고 사는 게임인데, 리신은 특히 그런 거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 점수대가 낮은 분들은 상황 판단이 잘못해서 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리신을 픽했을 땐 난전 위주로 플레이하면 리신답게 할 수 있을 거다. '인섹'님처럼 발차기를 하거나 하는 것도 일반 유저들에겐 필요 없는 플레이다. 다 멋 내기 용일 뿐이다. 당연히 그게 정말 잘한 플레이긴 한데, 굳이 프로게이머들을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꿋꿋이 방어 아이템을 두르면서 그때그때마다 센스 있게 풀어나가는 게 낫다는 뜻이다.

그리고 최근 리신은 도란의 검부터 사고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방송을 할 때부터 정글을 조금 이상하게 도는 편이었는데, 다른 정글러들이 마체테를 사던 시절에도 나는 선 도란 템트리를 택했다. 누가 시초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아서 계속 쓰고 있다. 2도란 이후 기동력의 장화를 갖추면 리신으로도 라이너 만큼의 딜을 뽑아낼 수 있다.

- 반면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챔피언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웬만한 건 다 다룰 줄 아는데, 요즘 트런들을 조금 눈 여겨 보고 있긴 하다. 포킹 조합에 트런들이 잘 어울릴 것 같기 때문이다. 트런들이 '얼음 기둥'을 잘 깔아주면 아군의 포킹 딜이 거의 확정으로 들어갈 것 같다. 최근에는 트런들, 세주아니, 노틸러스 등을 주목하고 있는데, 경기에서 사용이 가능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훤칠한 키를 자랑하지만, 김상문은 나진 소드의 막내라는 놀라운 사실!
- 혹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가
▶ 평소에도 정글을 안 가면 거의 미드에 가는 편이다. 미드에서 잘 다룰 줄 아는 챔피언들이 꽤 있다. 그 중에서도 미드 제드는 특히 자신 있다. 미드 리신도 나는 잘할 자신이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차라리 오리아나 같은 걸 고른다.

- 챔피언들 중 추가적인 버프나 너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나
▶ 이제 밸런스는 거의 맞는 것 같은데, 정글 몬스터 나오는 시간이 늘어나서 메타 변화가 커질 것 같다. 포탑의 방어력이 올라가 라인 스왑도 힘들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다시 초식 정글러가 뜰 조건이 갖춰진 것도 같다. 아무무, 쉬바나 같은 정글링 위주의 챔피언들 말이다.

- 아직도 심해를 떠돌고 있는 유저들에게 '탈출 비법'을 소개 한다면
▶ 나도 저 밑에서 진짜 꾸역꾸역 올라온 스타일인데, 그 중에서도 리신을 픽했을 때 확 치고 올라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야말로 '인생 챔프'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뭐가 됐건 한 캐릭터만 잘해도 다른 걸 더 잘 이해할 수가 있다. 리신만을 팠을 경우 리신의 상대로 뭐가 좋고 안 좋은지를 알게 되니까 혹시 밴을 당하거나 픽을 뺏기더라도 '아, 이 챔피언이 좋았지'라고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대신 유행 중인 메타를 잘 찾는 게 중요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단 팀에 어울리는 걸 고르는 게 좋다.

또 정글러라면 카운터 정글링에 신경 쓰는 동시에 용 타이밍을 잘 챙겨야 한다. 골드 티어쯤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글로벌 골드에 대한 개념이 없으신 것 같더라. '스노우 볼' 효과가 아주 사소한 차이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글로벌 골드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와치' 조재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게이머가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한데
▶ 딱히 라이벌은 없는 것 같은데, 보고 배워야 할 사람은 우리 팀의 '와치' (조)재걸이 형인 것 같다. 재걸이 형은 상황 판단력이 정말 좋은 정글러다. 나는 혼자 즐기는 챔피언들을 자주 하기 때문에 특히 그런 점을 더 배워야 될 것 같다. 같은 팀이라 라이벌로 삼기는 그렇고, 그냥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하지만 '강타' 하나만큼은 내가 더 잘 쓴다(웃음).

- 본인의 플레이를 볼 때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 기존 나진 소드 멤버 형들의 색깔에 맞게 플레이 하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요즘 정글러가 제일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고, 혼자 튀는 게 아니라 팀 색깔에 잘 맞아야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진 소드가 롤챔스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NLB에서 우승해 롤드컵까지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요즘 소드에게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다시 한 번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나도, 형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선수 프로필
이름 : 김상문
아이디 : 나진 나그네
포지션 : 정글러
주 챔피언 : 리신, 제드
생년월일 : & #160; 1994년 9월 4일
혈액형 : A형 & #160; & #160; & #160; & #160; & #160; & #160;
티어 : 다이아 1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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