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에이스 향한 이범호 믿음 옳았다… 양현종 준비 OK, KIA 개막 시리즈 선발 확정?

Talon 2024. 3. 20. 00:10

KIA 에이스 양현종(36)은 시즌 준비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스프링캠프 때 공을 던지는 시기가 대체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었다. 그래도 걱정하는 이는 하나 없었다. 어차피 알아서 자기 컨디션을 만들 선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쌓은 ‘에이스’의 신뢰다.

 

그런데 올해는 하나의 돌발변수로 계획이 약간 꼬였다. 당초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정도 등판하고 정규시즌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당초 12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하고, 18일 광주 삼성전에 등판하며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2일 경기가 갑작스러운 장염 증상으로 취소됐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은 한 경기. 시범경기 일정이 끝난 뒤 퓨처스리그 연습경기에 던진 뒤 선발 로테이션의 4~5번째 순번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전혀 그런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캠프 때부터 피칭의 양은 꽤 많이 가져갔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었다. 시범경기에서 한 번만 등판해도 정규시즌 준비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겼다. 이 감독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이 오늘) 60~70개 정도 던지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본인이 어느 정도 개수를 올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믿고 경기에 낼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16일 불펜에서 20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이날 첫 등판을 치렀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8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놨음을 증명했다. 성적보다는 투구 수 소화와 스태미너를 면밀하게 체크해야 하는 경기였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이 감독은 18일 경기 전 양현종이 3월 24일 광주에서 열리는 키움과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3월 23일 개막전은 윌 크로우가 나가고, 양현종이 24일 나가는 일정이다. 이 일정을 정상대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양현종은 4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아주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60구 수준을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점은 확인했다.

 

1회 출발이 좋았다. 구속도 정상적으로 나왔고, 평소와 다르게 부자연스럽거나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 선두 김현준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루수 서건창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잘 잡아냈다. 이어 전병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구자욱은 2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0-0으로 맞선 2회에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선두 맥키넌에게 던진 한가운데 패스트볼이 맞아 나가 중전 안타가 됐고,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인 1사 1루에서 오재일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성규에게는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김영웅을 3구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류지혁은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간 가운데 7구째 몸쪽 낮은 코스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ABS 시스템의 모서리를 공략하는 절묘한 공이었다. 제구력이 돋보였다.

3회와 4회는 실점이 있었다. 3회에는 선두 김현준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를 허용했다. 전병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김현준이 발로 2루를 훔쳤고 이어진 1사 2루에서 구자욱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수비가 도왔다. 맥키넌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으나 중견수 김호령의 속임 동작에 2루 주자 구자욱이 귀루했다가 다시 뛰는 바람에 출발이 늦었고, 유격수 박찬호의 강한 송구와 어우러져 구자욱을 홈에서 잡아냈다.

 

1-1로 맞선 4회 선두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4㎞였고 포심(26구) 외에 체인지업(16구), 슬라이더(11구), 커브(6구)를 고루 던지며 구종을 고루 실험했다.

 

- 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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