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팀 타순에 소폭 변화를 주자 팀 방망이가 폭발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한 경기로 확대해석은 어렵지만, 클린업 트리오 선두인 3번 타순에서 2번 타순으로 이동해 3안타로 맹활약한 KIA 내야수 김도영의 활용 방향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KIA는 3월 17일 광주 KT WIZ전에서 14대 4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3승 5패를 기록하면서 시범경기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4연패에 빠졌던 KIA는 17일 경기에서 ‘1선발’ 윌 크로우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팀 타순에도 소폭 변화를 줬다. KIA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시작부터 박찬호-최원준-김도영-나성범-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중상위 타순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KIA 벤치는 박찬호-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순서로 변화를 줬다.
팀 타순 변화 효과는 이날 1회 말 곧바로 나타났다. KIA는 1회 말 1사 뒤 김도영이 상대 선발 투수 김민의 2구째 126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이날 팀 첫 안타를 생산했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4번 타자로 복귀한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까지 만들었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추가 적시타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KIA는 3회 말 김도영과 최형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4대 1 도망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4회 말 상대 3루수 포구 실책을 유도하는 땅볼 타구를 만들어 팀 득점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은 6회 말 무사 2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IA는 이어진 무사 1, 3루 기회부터 고종욱-김석환-서건창의 세 타자 연속 적시타로 11대 4까지 달아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황대인의 3점 홈런도 KT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린 장면이었다.
이날 KIA 마운드 위에선 선발 투수 크로우가 5이닝 75구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개막전 등판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깔끔하게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웬만하면 고정 타순 라인업을 유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3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범경기 초반부터 유지 중인 선발 타순을 정규시즌 타순 틀로 본다. 그 틀 안에서 좌타자들에게 강한 좌완을 만났을 때 1~2자리 정도를 교체할 계획이다. 자기가 치던 타순이나 앞뒤로 동료들이 있는 것에 상당히 예민할 수 있어서 비슷하게 움직이는 게 맞을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부임 첫 시즌을 앞둔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의 역할을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구상 중이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이범호 감독의 특색 있는 라인업 방향이다. 세 선수 모두 20 도루 이상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준족들이다. 특히 최원준은 2021 시즌 40 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 초반부터 ‘강하면서도 빠른 2번’으로 기대받았던 최원준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고민이 컸다. 공교롭게도 3번 타순이 아닌 2번 타순으로 이동했던 김도영이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박찬호-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타순은 2023시즌 자주 가동한 팀 타선 그림이다. 이범호 감독이 지난해 타순 틀로 다시 돌아갈지 아니면 자신이 구상한 타순 틀을 고수할지 그 선택이 주목된다.
- 출처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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