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35세 상남자 포수가 밀어치기 안 해? 화끈하게 잡아당기더니 ‘이것’까지…쉬어가는 타순 ‘정말 없다’

Talon 2024. 4. 7. 23:30

이제 공격형 안방마님인가.

KIA 타이거즈 ‘상남자 포수’ 김태군(35)은 2023 시즌에 밀어 치기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114경기서 타율 0.257 1홈런 42타점 24 득점 OPS 0.610으로 크게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중요한 시점에 적절한 밀어 치기로 팀 공격에 은근히 보탬이 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을 9등분할 때 2023 시즌 기준 좌측 최상단과 바로 아래 좌측 가장자리 구역의 타율이 각각 0.450, 0.414였다. 우타자 김태군이 대부분 툭 밀어 안타를 만들어낸 구역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좌측 최상단 구역은 아예 정타로 만든 타구가 없다. 바로 아래 좌측 가장자리 구역은 타격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아직 타율은 0이다. 대신 9등분한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타율이 0.600이며, 바로 아래 하단도 0.333이다. 잡아당겨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 두 지역에선 포심은 당연하고 투심,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에 대한 대응력도 좋다고 나온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올 시즌 김태군의 성적은 8경기서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2홈런 6타점 OPS 0.985. 대표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출발은 분명히 좋다. 그리고 밀어 치는 것보다 잡아당기는 비중이 높아졌고 결과도 좋다.

 

대부분 타자가 잡아당기는 타격을 밀어치기보다 많이 한다. 김태군 역시 지난해 밀어 치기가 돋보였을 뿐이다. 중요한 건 김태군이 밀어쳐도, 잡아당겨도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사실 김태군은 통산타율 0.249로 수비형 포수에 가까웠다. 데뷔 17년차인데 통산홈런 27개다.

 

그러나 김태군은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연타석홈런을 터트렸다. 4회에는 좌완 이승민의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쳤다. 6회에는 우완 임창민의 슬라이더가 역시 한가운데로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둘 다 투수의 실투였다. 그러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는 게 타자의 능력이다.

 

김태군에게 6일 경기가 유쾌하지 않았을 수 있다. 팀이 삼성에 졌기 때문이다. 개막 후 잘 나가던 불펜이 삐끗해 9회에만 3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그러나 투수들이 매일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수의 경기운영도 투수들의 능력이 뒷받침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대야구 이론에서 포수도 이젠 수비력만큼 공격력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FA 시장만 봐도 공격력이 뒷받침되는 포수들이 결국 거액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KIA 안방의 양대 축 김태군과 한준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태군은 이적 전후로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한준수는 한 방이 있는 왼손타자라는 매력이 확실하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그런 두 사람의 기용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수비력. 리더십이 확실한 김태군이 잡아당기는 타격으로 더 생산력을 내면,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KIA 타선은 정말 쉬어갈 타순이 사라진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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