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도영 홈런 정말 중요할 때 나왔다" 이범호 감독, '1할 타자' 김도영 앞세워 1위 되찾았다

Talon 2024. 4. 11. 01:30

KIA 이범호 감독의 실험이 대성공으로 돌아왔다.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는데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 승부처에서는 하위 타순에서 3연속 대타 기용이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KIA는 연패를 2경기 만에 끝내고 9승 4패 승률 0.692로 선두를 되찾았다.

 

KIA 타이거즈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2 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에 2연패하면서 NC 다이노스에 선두를 내줬던 KIA는 이번 승리로 다시 1위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이 경기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선발 라인업을 가져왔다. 나성범 황대인에 이어 박찬호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비시즌에 생각하지 못했던 묘수가 필요했다. LG 선발이 왼손투수 손주영인 점을 감안해 오른손타자를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테이블세터를 맡게 된 배경이다.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김도영은 1번이 처음이었고, 김선빈은 2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김도영은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92에 그치고 있었는데도 과감하게 리드오프를 맡겼다. 이 선택이 대성공으로 돌아왔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을 제외한 나머지 네 타석에서 전부 안타를 쳤다. 6회에는 2-0에서 5-0으로 멀찍이 달아나는 3점 홈런까지 터트렸다.

5회까지는 계속해서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하던 KIA다. 3회 선두타자 김태군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1사 후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때려 1, 2루에 주자가 모였다. 2사 후에는 이우성이 볼넷으로 나가 베이스가 꽉 찬 상태로 4번 타자 최형우 타석이 돌아왔다. 최형우는 파울 지역에 뜬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아웃을 피하면서 또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중견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4회에는 주루사가 나왔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2루타를 친 뒤 이창진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런데 김호령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의 3루 견제가 제대로 들어갔다. 소크라테스가 여기서 잡혔다. 김호령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KIA의 4회 공격이 끝났다. 5회에도 2사 후 김도영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이우성이 3루수 땅볼에 그쳤다.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KIA 타선은 6회 LG 불펜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먼저 선두타자 최형우와 1사 후 이창진의 볼넷 출루가 타선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벤치의 3연속 대타 작전이 적중하면서 대량 득점이 나왔다. 첫 번째 대타 최원준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두 번째 대타 고종욱은 좋은 타구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LG 수비가 흔들리면서 행운의 적시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문성주 사이에 공이 떨어졌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대타 서건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1번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초구 공략으로 쐐기 홈런을 날렸다. 박명근의 초구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으로 점수가 5-0까지 벌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김도영의 3점 홈런이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고종욱의 결승타와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낸 뒤 추가점이 더 필요했는데 김도영이 큰 역할을 해줬다. 소크라테스의 타격감도 올라온 것 같아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선발 제임스 네일은 7이닝을 7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3전 3승으로 다승 1위가 됐고, 평균자책점 또한 0.47로 1위다. 탈삼진 23개 역시 1위 기록이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지난해 우승팀을 상대로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구위가 워낙 좋았고, 투심과 스위퍼가 위력적이었다. 시즌 첫 연패 상황에서 나온 호투라 더욱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꼭 승리가 필요한 타이밍에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 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 수고 많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10일 KIA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LG는 디트릭 엔스가 선발 등판한다.

- 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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