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을 새겼다. 물론 앞에 놓인 ‘8·8·8·4·8’(2019~2023 시즌 LoL 월드챔피언십 성적)과는 다른 의미다. 분명한 것은 국제대회 ‘우승’ 갈증을 풀었다는 사실이다. LCK 최정상급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23)의 얘기다. 지독하게 따라다녔던 국제전 ‘무관의 한(恨)’을 씻어냈다.
정지훈 소속팀 젠지는 19일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정지훈은 데뷔 후 첫 국제대회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중국 청두 땅을 밟기 전부터 기관지염으로 병원을 다녀오고 약을 복용했다. 그리고 부상 투혼 끝에 지겨운 ‘무관’ 꼬리표를 떼어냈다. 정지훈은 “(국제전 무관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 벅찬 감정은 숨길 수 없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은 “드디어 국제전 우승을 했다. 이런 날이 왔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기뻤다”며 “MSI 우승을 시작으로 앞으로 어떤 경기든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찬 상태”라고 힘줘 말했다.
2018년 데뷔 후 국제대회 ‘우승’에는 닿지 못했다. 팀 전력이 부족할 때도, 때로는 국제전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적도 있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그를 따라다닌 숫자 ‘8·8·8·4·8’은 롤드컵에서 거둔 성적을 뜻한다. 2022년 롤드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기적의 질주’를 펼치며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DRX에 패배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는 BLG에 일격을 당해 8강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가 합류, 새 팀원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며 ‘우승’ 갈증을 풀었다. “국제전 퍼포먼스가 안 나온다는 얘기 만큼은 없도록 증명하겠다”던 다부진 각오도 지켰다. 그렇게 정지훈은 가슴에 ‘1(MSI)’을 새겼다.
그의 시선은 오는 6월12일 개막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그리고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을 향하고 있다. 서머 우승을 달성하면 ‘LCK 5연패’란 대기록을 쓰고 롤드컵까지 제패한다면 세계 최초로 ‘그랜드슬램(LCK 스프링·서머, MSI·롤드컵 우승)’을 이루게 된다.
첫 국제전 우승을 했다. 두 번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각오도 남다르다.
정지훈은 “일단 LCK 서머를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래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서머 시즌 열심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국제전을 할 것인데, 당장은 올해 열릴 롤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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