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개최… 전 경기 ‘매진’ 열기
T1·빌리빌리 게이밍 한·중전 압도적
中 제외 300만명 시청… 기념품 불티
마라(麻辣)의 도시 청두(成都)가 e스포츠로 뜨겁게 타올랐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다.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모든 경기가 객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지에서 만난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경기마다 좌석 수가 다소 다르긴 했으나 빈자리가 없었다”며 “결승전도 9500석 티켓이 모두 팔렸고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대규모 LoL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시기에도 2020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열렸지만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었다. LoL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나라인 중국에서 특히 e스포츠 팬들의 갈증이 컸다. 3주에 가까운 대회 기간 청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온 팬들로 들썩였다.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코스플레이에 참여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고 관련 팝업 스토어를 찾는 방식으로 MSI를 만끽했다.
온라인에서도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엇 게임즈의 존 니덤 e스포츠 사장은 대회 마지막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시청자 수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해서 분당 평균 시청자 수(AMA)가 29% 늘어났다”며 “중국 내 시청자 수 집계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수치도 만만치 않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18일 준결승 무대에서 성사된 한국 T1과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의 맞대결은 한중전이 가진 특수성 덕분에 바다 건너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니덤 사장은 “해당 경기 최고 동시 시청자 수(PCU)가 중국을 제외하고도 300만 명에 육박했다”면서 “대회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이기도 한 한국 프로게임단 T1은 세계 최고 인기 팀 답게 청두에서도 중국 팀들을 능가하는 관심을 모았다. T1 시합이 있는 날이면 경기장 근처에서 이상혁이나 ‘구마유시’ 이민형 등 T1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중전이 열린 날 경기장에서는 “T1 지아요우(加油·힘내라)”를 외치는 함성이 중국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에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장 인근 T1 팝업 스토어에서는 팀 로고가 프린팅된 티셔츠와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챔피언 자리는 한국 프로게임단 젠지가 차지했다. MSI 대회에서 한국 팀이 우승한 건 7년 만이다. 한국 챔피언이기도 한 젠지는 이번 대회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 무대에 직행했다. 19일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빌리빌리를 3대 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 MVP는 ‘리헨즈’ 손시우가 뽑혔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해외 팀들과의 연습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전략을 연습한 게 우승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팀들이 다양한 수를 주저 없이 두는 걸 보고 영향을 받았다”면서 “결승전에서 꺼내지 못한 카드도 있었다”고 말했다.
LoL e스포츠는 숨돌릴 새도 없이 차기 시즌에 돌입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다음 달 중순부터 각 지역 리그 서머 시즌을 개최한다. 일부 팀들은 7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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