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네일 아트’ 투수 4관왕 도전? “너 땜시 살어야” 인성까지 1등, 이런 외인 어디 있나

Talon 2024. 5. 28. 17:40

“너 땜시 살어야”

5월 26일 KIA 타이거즈 승리 뒤 더그아웃에서 어눌한 한국말로 들리는 광주 사투리가 들렸다. 다름이 아니라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캡틴’ 나성범에게 건넨 한마디였다. 이날 선제 2점 홈런으로 자신의 승리 요건을 빠르게 만든 나성범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구수한(?) 메시지였다.

 

네일은 26일 광주 두산 베어스 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5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네일은 1회 초부터 깔끔한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KIA 타선도 1회 말 나성범의 선제 2점 홈런과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먼저 3대 0 리드를 잡았다.

네일은 2회 초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가운데 2회 말 박찬호의 2점 홈런으로 추가 득점 지원까지 받았다.

네일은 3회 초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이유찬을 병살타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네일은 4회 초와 5회 초에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기면서 시즌 6승 요건을 가볍게 충족했다.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네일은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 양석환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결국 달성했다. KIA는 7회 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팀과 네일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네일은 “우선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 기분이 좋다. 타자들이 초반에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줘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의 수비를 믿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네일은 “두산 선수들이 나를 많이 상대해 봐서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저번 등판 때에는 (상대 타선이 좋기에) 조심스럽게 붙었는다. 오늘은 카운트도 빠르게 잡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했다. 6회에 실점이 있었지만, 힘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타순이 몇 번 돌았기 때문에 내 공에 타자들이 적응해서 안타를 허용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네일은 “4일 휴식 후 등판인데 오늘 정말 잘 잘 것 같다. 휴식이 짧았지만, 최대한 선발 준비하는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몸 컨디션도 좋았고 구속도 좋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연일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주시는데 항상 KIA 팬들의 팬심은 놀랍다고 생각하고 있다. 응원을 보내주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네일은 올 시즌 11경기(66이닝)에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 1.64 68 탈삼진 12 볼넷 WHIP 1.08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다승과 평균자책에서 리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탈삼진 부문에서도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현재 투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 탈삼진)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다.

 

KIA는 지난겨울 네일을 단 70만 달러(이적료 제외)에 영입하면서 새롭게 인연을 맺었다. 당시엔 준수한 ‘3선발’ 정도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네일은 리그를 압도하는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대체 불가 ‘1선발’이 됐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모두 갖춘 외국인 선수로 팀 내에서 평가받기에 더 빛나는 ‘네일 아트’다. 과연 네일이 7년 전 헥터 노에시처럼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끄는 핵심 외인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출처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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