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선발이라면 모를까 5선발로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은 프로 2년차를 맞은 올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2024 시즌 개막 후 11경기 53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두 차례뿐이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62, 피안타율은 0.279로 높다.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도 4⅔이닝에 그치고 있다.
윤영철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2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3패의 멍에를 썼다.
윤영철은 지난해 고교졸업 후 프로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5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안정된 제구력과 싸움닭 기질, 게임 운영 능력까지 좋은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적도 준수함 이상이었다. 25경기 122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고졸루키가 데뷔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서 거둔 기록으로는 충분히 'A' 학점을 받을 만했다.
하지만 2024 시즌에는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 직구 스피드가 130km 후반대에 형성되는 피칭 스타일상 실투가 나오면 정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윤영철은 신인이었던 지난해보다는 타자들이 많이 상대하고 쳐본 경험이 있고 구위가 아닌 컨트롤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며 "스트라이크만 던진다고 해서 컨트롤이 좋은 게 아니다. 코너웍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리는 공이 나오고 카운트도 불리하게 가면서 구종도 단조로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다만 윤영철이 '5선발' 역할은 충분히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전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5선발 윤영철' 구상은 변함없이 밀고 갈 계획이다.
KIA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4선발 이의리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캠 알드레드가 합류했지만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없다. 양현종, 윤영철 등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3, 4선발이라면 (최근 성적이) 문제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5선발이라고 보면 잘 던져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다른 팀 5선발보다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영철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로테이션을 조정할 계획도 있다. 최근 꾸역꾸역 막는 느낌도 있고 (구위가) 데이터를 봤을 때 모자란 부분도 있지만 윤영철이 5선발로 마운드를 지켜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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