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다른 선수들이 잘 대체하는 것 같아 잠시 잊히다가도, 또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 선수가 생각난다.
KIA 팬들에게는 이우성(30)이 그런 선수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백업 선수였지만 지금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KIA 팬들의 기다림은 마치 나성범의 복귀를 바랐던 그 염원 같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난 이우성은 올해 팀의 주전 1루수로 변신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써내려 갈 기세였다. 시즌 첫 75경기에서 타율 0.317, 8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공에도 불구하고 나태하지 않고 마무리캠프까지 자청해 따라간 이우성의 의지가 결실을 맺는 듯했다. 모든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기대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8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왼쪽 햄스트링의 힘줄이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초 이렇게 결장이 길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인 만큼 KIA가 신중에 신중을 기울였다.
그런 이우성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천천히 강도를 높였던 이우성은 27일 함평에서 열린 삼성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2군 성적이라고 해도 일단 첫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는 건 좋은 징조다. 경기 후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 이우성이 2군 경기에 돌아왔지만 이번 주까지는 콜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우성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못 박지는 않으면서도 “다음 주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8일에는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지만, 한 경기만 뛰고 바로 29일 콜업하기는 무리가 있다. 타격감과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복귀 시점을 잡을 전망이다.
이우성은 타격에서 확실히 도움이 되는 선수다. 여러 타순에서 활용할 수 있고, 실제 그렇게 활용해왔다. 내려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이우성이 없는 기간 동안 좌타자인 서건창과 우타자인 변우혁이 번갈아가며 1루를 봤다. 다만 서건창은 1루 수비에서 불안한 감이 있었고, 변우혁은 이우성만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우성의 1루 수비도 연계 플레이 등 경험적인 측면에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올해 처음으로 1루를 보는 것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우성의 복귀가 공·수 모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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