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여자 단체전이 가장 긴장됐다" 韓 양궁 대표팀, '5개 전 종목 석권' 새 역사 쓰고 금의환향 [인천 현장]

Talon 2024. 8. 7. 00:20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5개 전 종목 석권으로 세계 양궁의 새 역사를 쓴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많은 팬의 축하 속에 금의환향했다.
 

홍승진(58)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여 양궁 대표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13일 출국한 이후 25일 만이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한 양궁 금메달 수는 3개였다. 이번 대회 여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첫 올림픽에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컸다. 남자 양궁은 상향 평준화로 지난 9개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2개(2012 런던 오진혁, 2016 리우 구본찬)에 불과했기 때문.

 

그러나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과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엑스텐보이즈), 김제덕(20·예천군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모두의 기대를 넘어 한국 양궁과 세계 양궁의 새 역사를 썼다. 혼성 단체전을 비롯해 남·여 개인전, 단체전 5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한 것. 한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한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두 번째. 단 2016년 당시에는 혼성 단체전이 없었기에 금메달은 4개였다.

 

홍승진 총감독과 선수들은 파리 대회장과 유사한 조건에서 치른 스페셜 매치를 전 종목 석권의 이유로 꼽았다. 홍승진 총감독은 "파리 경기장과 흡사하게 만들어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또 5관왕을 하게 된 건 우리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3관왕 임시현 역시 "진천 선수촌에서 스페셜 매치를 하면서 파리 경기장과 똑같이 만들어놓고 훈련했던 게, 그래서 그런지 막상 현지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낯선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익숙한 환경에서 관중만 조금 많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5관왕까지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세계 랭킹 1위 임시현은 개인전 4강에서 맏언니 전훈영을 6-4로 어렵게 꺾었고, 막내 남수현과 결승에서도 첫 세트 동점으로 시작해 7-3으로 제압해 2020 도쿄 대회 안산(23·광주여대) 이후 역대 두 번째 양궁 3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가장 고전했던 남자 개인전 역시 김우진이 4강에서 팀 동료 이우석을 슛오프로 간신히 제압하고 결승에서도 '한국 킬러' 브래디 엘리슨(36·미국)을 슛오프 명승부 끝에 꺾어 첫 남자부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홍승진 총감독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가장 먼저 결승이 열렸던 여자 단체전을 꼽았다. 여자 단체전은 양궁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어 그 부담이 가장 큰 종목이었다. 그러나 맏언니 전훈영이 중국과 결승전에서 6번의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홍 총감독은 "여자 단체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여자 선수들은 우리가 올림픽 출전한 지도자 중 한국 지도자가 7명이 있었다"고 부담감을 토로하면서 "여자팀은 전체적으로 기록이 상승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여자 단체전이 가장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 출처 :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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