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이나 던진다고…”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는 일주일째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18시부터 야간훈련을 진행한다. 구단 관계자들은 약 20시에서 20시 30분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아니었다.
훈련은 무려 21시까지 진행했다. 이범호 감독은 훈련을 체크하면서 “무슨 8명이나 던진다고…”라고 했다. 심지어 “얘들은(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 집에 가라고 해도 안 가고”라고 했다. 한 마디로 못 말리는 KIA 선수들이다.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강조하는데, 선수들의 열정이 엄청나다.
이날 KIA의 훈련의 메인은 라이브 배팅이었다. 본래 KIA 투수 6명이 마운드에 오르려고 했으나 2명이 자원해 총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 예상보다 훈련 종료시점이 늦어졌다. 투수들로선 타자들을 한 번이라도 더 상대해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타자들은 그냥 투수들의 공을 치는 게 아니었다. 디테일한 상황 설정이 있었다. 우선 무사 2루에서의 팀 배팅을 점검했다. 예를 들어 8회말에 1점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점검했다.
또한, 무사 1,2루서 번트, 기습번트, 페이크 번트&슬러시, 런&히트, 더블스틸 등에 대해 점검하고 대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사 2,3루서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시간도 가졌다. 플레이가 이뤄진 뒤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이른바 야구로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선수들끼리, 선수들과 코치들의 대화가 줄을 이었다. 단기전은 매 순간 승부처다.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봐도 수비, 작전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시리즈 승자까지 결정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직접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투수들도 다 지켜봤다. 네일과 라우어는 퇴근해도 좋다는 이범호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남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마지막 미팅까지 참가한 뒤 함께 퇴근했다. 양현종도 마찬가지였다.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LG 트윈스로 확정됐다. 이제 KIA가 한국시리즈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 혹은 LG다. KIA의 한국시리즈 준비도 점점 디테일을 더한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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