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양현종(36)이 2024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대 국내 투수 중 최고령 선발승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그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양현종은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KIA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KBO리그 역대 국내 투수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며 "이겨서 기분 좋다. 좋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초반에 야수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줬고, 공격적으로 볼 배합을 바꾼 게 주효했다.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기분 좋게 2연승했다"고 분석했다.
KIA는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다가 5-1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양현종의 호투 덕분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그는 "제 컨디션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거라고 봤다. 제가 잘 던지면 일방적 승리, 못 던지면 난타전으로 갈 것 같았다"고 돌아보며, 초반에 위기도 있었지만 운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쌀쌀한 날씨를 삼복더위에 맞는 에어컨처럼 시원하게 느꼈다고 전하며, 추위가 투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선수가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이런 추운 날 던지고 싶어 한다. 아무 지장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몸은 아직 27살 같다. '최고령'은 최형우 선배한테만 붙는 줄 알았는데, 저한테 붙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다음 경기에 출전해 또 선발승을 따내면, 그 기록은 다시 쓰여질 가능성이 있다.
양현종은 "저도 5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2승 했다고 여유 있는 게 아니다. 분위기가 좋을 때 잡아야 한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최고령은 아직 안 어울린다. 야구를 더 하고 싶고, 더 많이 던지고 싶다. 다른 형들이 '최고령' 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KIA의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즐기는 모습에 대해 양현종은 "곽도규도 그렇고, 우리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어렸을 땐 청심환도 먹는 등 긴장을 푸는 방법을 많이 찾았는데, 어린 선수들은 즐기려 한다.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다"라고 칭찬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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