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이재원의 선수생활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한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라는 게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갑작스러운 리그 폐지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재데뷔했고 LCK, LPL, LCS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이뤘다.
하지만 리치는 올해 초 LCS 디그니타스와 갑작스럽게 결별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었기에 좌절할 수 있었지만 다시 꿈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올해 DRX 유니폼을 입고 LCK로 복귀했다. 스포츠한국은 지난 26일 리치와 한 카페에서 만나 그의 해외생활, 디그니타스와의 계약 해지 당시 상황,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봤다.
▶아쉬움 속 LCK 떠난 리치, 중국·북미에서 만개한 기량
리치는 2019 시즌 젠지 소속으로 처음 롤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시작은 미드였다. 하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고 판단한 그는 얼마 뒤 탑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리치는 그 사이 젠지를 떠나 팀 다이나믹스로 이적했다.
리치는 2부에서 펄펄 날며 팀의 1부 승격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다이나믹스는 농심 레드포스라는 팀으로 재탄생했고 리치는 2021 시즌 농심의 주전 탑라이너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리치는 이후 중국 V5로 이적했다. 당시 리치의 무력은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리치는 2022 스프링 LPL 올-프로 퍼스트팀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보냈다.
리치는 중국 생활에 대해 "중국에서는 교전과 싸움을 보는 법에 대해 많이 배웠다. 하지만 생활적으로는 많이 힘들었다. 중국은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먹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반면 2023시즌부터 뛴 북미 지역에 대해서는 "생활적으로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배웠다. 북미는 연습 경기 후 개인 시간이 많다. 그러면 같이 운동을 가거나 카페를 가 고민을 듣는 시간이 많았다. 또 개인 방이 있어 연습 끝난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리치의 북미 생활은 허무하게 끝났다. 2024시즌 스프링 종료 후 갑작스럽게 디그니타스가 결별을 선언한 것. 리치는 "스프링 때 한국인 코치가 한 분 계셨다. 팀에게 한국인 코치의 필요성을 어필했는데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팀에서는 결국 미국 감·코진으로 가려고 결정해 뜻이 맞지 않아 결별했다. 팀원들이 한국인과 같이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팀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익숙했다. 큰 충격은 아니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리:플레이가 만들어준 인연, DRX에 합류한 이유
리치는 디그니타스와 결별 후 솔로랭크 연습에 몰두했다. 그러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주관하는 리:플레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탑 라이너로 합류했다.
리치는 "솔랭만 하다가는 실력이 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추천을 받았다.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고)동빈이 형이 감독 출신이라 경기의 맥을 잘 짚어줬고 '노페' 정노철 감독의 피드백도 좋았다. 정글에 맞추는 법, 지더라도 분위기 끌어올리는 법을 습득했다. 리:플레이를 할 당시 연습경기를 하면 하루에 한 판 이길까 말까 했다. 그렇다 보니 다들 멘탈이 많이 흔들렸는데 형들의 긍정적인 자세를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리치는 리:플레이 출연이 DRX 입단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플레이가 다 끝난 뒤 시즌 들어가기 전 단장님께 연락이 왔다. 단장님이 '잘하는데 아쉽게 기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비전이 좋았다. 멤버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테디' 박진성과 함께하고 싶었다. 잘하는 원딜이랑 함께 했을 때 경기가 잘 풀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소 지었다.
팀 분위기는 어떨까. 리치는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 팀 분위기도 너무 즐겁다. 죽고 실수해도 서로 '괜찮아' 이렇게 말한다. 또 마음 속에 말을 크게 담아두지 않는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3년 만에 다시 LCK로 돌아온 리치. 그는 "V5 시절처럼 올-프로 퍼스트팀에 들고 싶다. 또 팀적으로는 롤드컵에 가고 싶다. 매번 롤드컵 문턱에서 좌절했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끝으로 리치는 본인을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노력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는 사람"이라며 "오랜만에 LCK에 왔는데 농심 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DRX를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출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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