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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 없다" 끝내 연봉 협상 데드라인 넘겼다…'KIA 유일 미계약자' 김사윤 어떻게 되나

Talon 2025. 2. 7. 01:20

"진전은 없다."

KIA 타이거즈와 투수 김사윤(31)이 연봉 협상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KIA는 지난달 22일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가운데 김사윤을 제외한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보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도 KIA와 김사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구단은 연봉 미계약 발표 시점과 현재 의견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O 규정상 연봉 재계약은 1월 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마감일을 넘기도록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된다.

 

미계약 보류선수는 선수단과 함께 단체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때문에 김사윤은 현재 1군과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모두 빠져 있다.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할 때까지 김사윤은 팀과 별개로 개인 훈련만 할 수 있다. 시즌 준비에 불이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계약 보류선수는 구단과 연봉 계약만 마무리하면 다시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2023년 연봉 계약 당시 두산 베어스는 투수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했다. 이영하는 학교 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고, 구단은 이영하가 혐의를 벗은 이후에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에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했다. 이영하는 그해 5월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연봉 1억 2000만원에 계약하고 퓨처스팀에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KIA와 김사윤은 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김사윤의 지난해 연봉은 3400만원으로 신인 최저 연봉(3000만원) 수준이었다. 김사윤은 지난해 23경기에 구원 등판해 1패 1세이브, 37이닝,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11-2 승리를 지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사윤은 팔꿈치 수술로 2023년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지난해 부상 복귀에 성공하면서 연봉 인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김사윤에게 지난해보다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는데, 선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고과 성적을 토대로 연봉을 결정하기 때문에 확정한 금액에 변화를 줄 여지가 크진 않다.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의 문제도 있고, 자칫 시스템을 스스로 꼬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 구단은 신중할 수밖에 없고, 선수도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원하는 금액을 주장하고 있기에 협상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김사윤은 KIA 유니폼을 입고 최저연봉 수준을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 SSG와 마지막으로 협상한 2022년 연봉은 3200만원이었고, KIA와 협상 첫해인 2023년 36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부상으로 2023년을 통째로 쉬면서 2024년 연봉은 200만원이 삭감됐다. 제자리를 계속 맴도는 그의 몸값처럼 마운드 위에서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김사윤은 현재 부상으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서둘러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몸 상태가 아니기에 구단은 선수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다.

 

김사윤은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SSG에서는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2년 5월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 KIA가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김사윤과 내야수 임석진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왼손이면서 시속 14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사윤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사윤은 구단의 기대만큼 불펜에 힘을 보태진 못했다. 2023년 1월에는 이름을 김정빈에서 김사윤으로 개명하며 변화를 꾀했다.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의욕을 보였는데, 김사윤의 의지와 다르게 팔꿈치 부상을 비롯한 잔부상에 계속 발목을 잡히면서 마음과 다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김사윤은 지난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되찾는 시즌을 보냈다. 올해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 가야 하는 시점에서 KIA와 김사윤은 이른 시일 안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 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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