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마코’ 김명관 “팬들을 위한 우승, 더할 나위 없이 기뻐”

Talon 2025. 2. 10. 15:40

“그동안 대회에서 항상 아쉽게 졌었어요. 이번 우승은 우리가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의기투합해서 극복해낸,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우승이라 생각합니다. 또, 항상 팬분들을 위한 우승을 하고 싶었기에 이번 우승이 더 감사합니다.”

DRX 맏형 ‘마코’ 김명관이 959일 만에 얻은 값진 우승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DRX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킥오프 결승전에서 T1을 세트스코어 3대 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DRX는 959일 만에 리그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VCT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이후엔 첫 우승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명관은 “959일 동안 우승 한 번도 못 했다는 게 정말 놀랍다. 정말 너무 오래됐구나 싶다”며 “한 번도 우승을 못 했다는 생각이 와닿아서 더 뿌듯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명관은 DRX 전신인 비전 스트라이커스 때부터 팀을 이끈 핵심 멤버다. DRX는 올해 시즌을 앞두고 김명관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베인’ 강하빈, ‘플래시백’ 조민혁을 포함해 신인 선수 2명을 더 영입했다. 현재 김명관은 팀을 이끄는 맏형이자, 인 게임에서 오더를 담당하는 ‘IGL(인 게임 리더)’를 맡고 있다.

 

김명관은 “확실히 선수들이 보니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게임 속에서 본인의 판단이 맞는지, 안 맞는지 구분을 못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 내가 주로 도움을 줬다. ‘그냥 해봐라’라며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면서 “선수단이 무엇보다 샷이 날카롭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시킬 수도 있었고 (내 오더에) 잘 따라와 줬기 때문에 우승까지 이뤄낼 수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DRX와 T1의 맞대결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버즈’ 유병철, ‘스택스’ 김구택과의 재회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구택은 지난해 6월 DRX에서 T1으로 이적했고, 유병철은 2024시즌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T1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명관은 “김구택, 유병철과 같은 팀일 때부터 상대로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우리 팀에 있었을 때도 분명 잘했지만, 상대 팀으로 만나면 ‘정말 벽을 느낄 만한 센스를 갖고 있을까’ 싶어서 궁금했다”며 “그저께와 오늘 상대로 만나니 확실히 까다롭고 잘하는 선수라고 느꼈다. 베테랑은 베테랑이더라.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유병철과 김구택의 스타일 변화도 몸소 체감됐다고 전했다. 김명관은 “DRX에 있을 때는 팀적으로 같이 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면, T1 가서는 교전 위주로 플레이하면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더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호흡을 맞춘 신인 선수 ‘프리잉’ 노하준, ‘현민’ 송현민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김명관은 “외부에서 우리 팀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처음엔 나도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면서도 “비시즌 때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신인 선수 2명이 옛 동료들처럼 멘탈이 정말 강하고 샷이면 샷, 센스면 센스, 피지컬까지 모든 걸 다 갖췄더라. 과거의 나처럼 두 선수가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대회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두 선수 역시 ‘대회만 시작하면 증명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퍼시픽 리그 최정상에 오른 김명관은 곧바로 다음 달 20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마스터스를 위한 채비에 나선다. 그는 “사실 마스터스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더라. 일주일 정도 뒤에 출국하는 거로 알고 있다. 그때까지 우리의 실수를 줄이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명관은 “진부한 얘기지만, 올해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스 우승이다. 그 과정들 속에서 마스터스, 퍼시픽 스테이지 1, 2까지 우승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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