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국내 게임단 T1, 발로란트 세계 대회 첫 정상 위업

Talon 2025. 3. 5. 12:00

G2 e스포츠 상대 극적 승리 거둬
국내 팬들 인기도 끌어모으는 중

국내 프로게임단 T1이 창단 후 처음으로 ‘발로란트’ 세계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발로란트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한국 팀의 e스포츠 대회 선전에 국내 팬들의 관심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T1은 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UOB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결승전에서 G2 e스포츠(북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2 승리를 거뒀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T1은 1,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서도 초반 주도권을 빼앗기며 궁지에 몰렸으나 팀 내 에이스 ‘메테오’ 김태오의 클러치 플레이(1명이 다수를 상대로 승리)를 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T1은 마지막 5세트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각축전 끝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T1이 우승을 차지한 과정은 마치 만화 주인공의 스토리 같은 우여곡절과 박진감을 주었다. T1은 지역 리그인 퍼시픽 킥오프에서 모든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고전했다. 간신히 결승에 올랐으나 다른 한국 팀 DRX에 패해 2번 시드로 국제 대회(마스터스)에 참가했다. 마스터스에서도 예선 격인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탈락 위기에 몰렸다. DRX를 꺾고 오른 플레이오프부터 패배했던 모든 팀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EMEA(유럽), 중국, 퍼시픽(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스 등 각 지역 리그의 1위를 모두 꺾고 트로피를 올린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결승전 MVP로 선정된 김태오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2회 연속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 게임단 젠지 소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김태오는 “발로란트 역사 안에 내가 포함돼 있고, 옆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 기쁘다”면서 “팀을 옮겨서 우승했는데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선수 생활하겠다”라고 말했다.

 

T1의 윤으뜸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항상 선수들에게 우승을 향한 간절함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번 우승은 간절함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G2 선수단보다 우리의 간절함 크기가 더 컸던 거 같다”고 전했다.

 

한국 팀의 승승장구 속에서 국내 발로란트 대회 시청 지표도 나날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한국, 일본, 동남아 팀이 참가하는 올해 첫 퍼시픽 킥오프에선 이틀간 열린 결선에 모두 한국팀 간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지난달 9일 열린 DRX와 T1의 결승전은 최고동시접속자수(PCU) 36만 2000명을 기록하면서 퍼시픽 킥오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시청자가 몰렸다.

 

방송 플랫폼을 통한 국내 시청 지표도 크게 상승했다. 발로란트 공식 유튜브 채널과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된 한국어 중계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시청자 수가 뛰었다. 3개 플랫폼을 합산한 지표에 따르면, 올해 평균분당시청자수(AMA)는 31만 707명으로 지난해(3만 1000명)보다 224% 급증했다. 평균 최고동시접속자수는 4만 9666명으로 작년(2만 8500명)보다 174% 올랐다.

 

- 출처 : 국민일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