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메테오’ 김태오 “퍼시픽 리그,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Talon 2025. 3. 3. 18:50

“한국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해요. 우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유행했기 때문에 1인칭 슈팅(FPS) 게임 종목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뿐 과거랑 현재의 발로란트 실력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앞으로 발로란트를 어렸을 때부터 한 선수들이 많이 나올 텐데, 발로란트뿐만 아니라 FPS 종목을 한국이 제패하지 않을까 싶네요. 퍼시픽 리그를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T1 소속 ‘메테오’ 김태오는 2일(한국 시각) 태국 방콕 UOB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결승전에서 G2 e스포츠(아메리카스·1번 시드)를 상대로 3대 2로 역전승을 거두고 그간 약체 리그로 분류되던 퍼시픽 리그에 대한 평가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퍼시픽의 2번 시드로 참가한 T1은 이번 대회에서 EMEA(유럽), 중국, 퍼시픽(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스 등 각 리그의 우승팀을 모두 꺾고 우승 트로피를 올린 유일무이한 팀이 됐다. T1의 승리로 소속 리그인 퍼시픽도 발로란트 역사상 최초로 마스터스 연속 우승을 거둔 리그로 거듭났다. 앞서 또 다른 한국 팀 젠지는 지난해 6월 열린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우승컵을 한 차례 들어 올린 바 있다.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 참석한 김태오는 “발로란트 역사 안에 내가 포함돼 있고 옆에 있는 선수와 함께 이뤄낸 거라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젠지 소속에 이어 T1에서도 마스터스 연속 우승을 거둔 그는 “팀을 옮겨서 우승했는데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1세대 발로란트 프로게이머 ‘스택스’ 김구택, ‘버즈’ 유병철 역시 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유병철은 “지금 이 순간에서 이제 막 프로를 시작한 나에게 돌아간다면 ‘힘든 일이 많을 텐데 앞만 보고 직진하다 보면 빛을 보는 날이 꼭 올 테니 좌절하지 않고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네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구택은 “나 스스로 마스터스 우승 시기가 늦게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결승전을 치르기 전날까지 우리가 우승할 것 같았다. T1은 더 높은 고점 있는 팀이다. 챔피언스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첫 국제무대를 밟자마자 우승을 거둔 ‘실반’ 고영섭 역시 “막 우승했을 땐 도파민이 넘쳤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첫 국제대회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니까 기분이 정말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FPS 게임인 ‘오버워치’에서 발로란트로 전향해 프로게이머 데뷔 7년 만에 우승한 ‘카르페’ 이재혁도 ‘식스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직접 게임에 뛰지 못할 땐 작전타임 때마다 감독과 함께 팀원에게 피드백해 주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도왔다.

 

이재혁은 “우리 팀이 첫 패배를 하고 (고영섭으로) 로스터가 바뀌었다”면서 “DRX를 이긴 다음에 내가 팀원들에게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고 누군가는 ‘미움받을 용기’가 없다고 느껴 한마디 했는데, 다행히 팀에서 잘 들어주면서 우승까지 이뤄낼 수 있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주’ 함우주는 팬들에게 우승을 향한 공을 돌렸다. 그는 “경기장에 올라오거나 대회를 하고 있을 때면 팬분들이 항상 큰소리로 응원해주셨다. 응원 덕분에 대회를 즐기려고 노력했고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큰 결과를 얻게 됐다”라고 밝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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