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정규 시즌도 피어리스 드래프트 할까

Talon 2025. 3. 12. 16:45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남은 2025 시즌의 당락을 좌우할까?

외신 십 e스포츠(sheep esports)는 12일(한국시간)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2025 시즌의 잔여 스플릿에도 피어리스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라이엇 게임즈는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로 마무리되는 스플릿 1까지만 피어리스 진행을 확정해둔 상태였다.

 

LCK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섞여 나온다. 한 팀 관계자는 “피어리스는 시대의 흐름이다. 결국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라이엇 게임즈가 피어리스로 진행한다고 밝힌 기간은 스플릿 1까지였다. 이후 스플릿은 일반 드래프트로 진행하는 걸 상정하고 로스터를 꾸렸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신인 선수를 콜업 또는 영입한 복수의 팀 관계자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피어리스는 일반 드래프트보다 선수의 챔피언 폭이 중요하다는 게 보편적인 의견이다. 챔피언 폭이 좁은 신인 선수들은 피어리스에서 고전할 확률이 높다. 한 관계자는 “LCK CL에서 콜업된 선수들도 지난해 피어리스를 경험해 보긴 했으나 메타가 완전히 달라져서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피어리스는 신인들이 베테랑을 따라잡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낸 팀 관계자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피어리스는 선수들의 빠른 기량 상승을 위해서라도 도입돼야 한다. 대회에서 새로운 챔피언을 꺼내 봐야 챔피언 폭이 늘어난다. 피어리스를 도입하면 당장은 경기력이 떨어지겠지만 1~2년 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취재원은 도입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엔 피어리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5밴 방식이 오랫동안 고착화된 상태다. 새로운 시도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미 스플릿 1을 피어리스로 진행했다 보니 일반 드래프트로 회귀한다면 시청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을 띤다. 구매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라이엇 게임즈의 장점은 패치를 이용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능력이다. 일정 부분 보완은 필요하겠지만 피어리스가 6개월, 9개월씩 늘어뜨리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제도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팀 관계자 역시 “피어리스를 도입한 LCK컵에서 지표가 유의미하게 바뀐 것으로 안다. 라이엇 게임즈가 말을 바꾸더라도 납득할 수 있다”면서 “지표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피어리스에서 더 원초적인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질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건 선수들이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피어리스 도입에 찬성하는 건 아니다. 한 팀 관계자는 “피어리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일시적인 건 아닐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지 챔피언이 많아지는 후반 세트로 갈수록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다고 느꼈다. 우승권 팀끼리 붙었는데 5세트에서 ‘미드 모여’ 하는 걸 보게 된다”면서 “축구에 빗대면 경기에 역동성을 추가하겠다는 이유로 멀쩡한 잔디에 눈과 비를 뿌리고 억지 수중전을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후반 세트 경기력 저하 현상은 일반 드래프트 방식의 다전제에서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피어리스가 LoL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 팀 관계자는 “피어리스는 와일드 리프트나 왕자영요처럼 캐주얼한 모바일 MOBA 게임에 적합한 방식이다. 한 캐릭터가 여러 라인을 커버하는 게임에 어울린다”면서 “LoL은 하드 피어리스로 진행하면 피로도가 과도하게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는 실력으로 변수 창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피어리스는 다소 인위적으로 변수를 창출하는 방식이란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다른 팀 관계자도 “피어리스보다는 밴 카드를 늘리는 방안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피어리스 도입을 위해서는 블루·레드 사이드의 형평성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라는 의견을 낸 관계자도 있었다. 그는 “원래 블루 사이드가 유리한 것과 별개로 피어리스는 후반 세트로 갈수록 블루 사이드가 더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한 관계자는 “진영 유불리는 피어리스보다는 근본적인 게임 설계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면서 “과도하게 높은 유충의 밸류, C자 부시의 존재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민일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