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오스카르 무뇨스

Talon 2025. 5. 14. 15:20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Oscarinin 오스카르 무뇨스 선수입니다~!

 

2003년생 스페인 탑솔러. 엑스페케, 미시의 은퇴 후 씨가 말랐던 LEC 스페인 선수 계보가 최근 라조크, 엘요야, 플래키드 2연 신인왕+로열로더 덕분에 급격히 살아나고 있는데 탑라인에서는 바로 이 선수가 다음 히트상품으로 꼽혔습니다.

G2 아틱에서 데뷔하여 원딜러 Supa와 함께 스페인 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파는 곧 플래키드에게 주목을 뺏겼지만, 오스카리닌은 2년간 완만하면서도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1 스프링 시즌만 해도 EM에서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1팀의 원더를 따라(?) 프나틱 TQ로 이적하여 슈퍼팀을 결성한 2022 스프링 시즌은 비정상적인 라인전 및 딜지표를 찍어내며 LVP를 완전히 씹어먹었습니다. 바이슨즈 e클럽과의 결승에서도 자신 다음으로 뛰어난 LVP 탑솔러라던 동갑내기 스페인 라이벌 머윈을 제압하면서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아직 EM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탑라인에서 1부 경험이 없는 선수가 이 정도로 압도적인 무쌍을 찍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드도 어느 정도 그렇게 변하고 있지만, 탑은 라인관리와 중반 사이드 관리 경험이 없으면 무력이 적당히 뛰어나도 경험 부족으로 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스카리닌은 2부 짬이 나이 대비 좀 길기도 하지만 비슷한 시기 각 지역리그를 씹어먹는 슈젠더나 크라이즈, 카보차드, 전년도의 오로메와 달리 LEC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순수한 개인기량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그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버돌과 동갑, 제우스보다 한 살 많은, 유럽 기준으로 매우 어린 나이는 덤.

EM 메인이벤트 그룹 스테이지 첫날은 프나틱 라이징 출신의 시카리를 상대로 오른을 꺼내 원더, BB 코스프레를 제법 훌륭히 하면서 다재다능함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둘째날 폴란드 2시드 ESCA 게이밍을 상대로 라인전 페이즈에서 상대를 터뜨려놓고도 카밀로 바카의 트페와 제대로 된 콤비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대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운영적으로도 팀 전체적으로 아쉬웠지만 오스카리닌 본인의 진입각이 과해서 좋지 않은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역시 카밀은 무력만으로는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일단 주챔프인 제이스와 갱플랭크로 무려 어그레시보를 서열정리하면서 어렵지 않게 8강에 진출한 것은 사실. 하지만 갱플도 말린 뒤의 복구력이 기가 막혔던 것이고, Bifrost와의 2차전에서도 나르로 초반부터 멸망하며 팀의 플랜을 어그러뜨려 조 1위를 좌절시켰습니다. 기본적으로 주력과 비주력 사이의 경기력 편차가 큰 편이므로, 1부 리그에 바로 콜업될 경우 담금질에 시간이 좀 필요할듯.

EM 8강에서는 셧아웃 과정에서 본인도 EM 최고 탑솔러를 다투던 슈젠더를 상대로 확실한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슈젠더의 오른 픽을 주챔프 갱플랭크과 조별리그 대비 발전한 나르로 뚫어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나르로 탑 루시안에 카운터를 맞아 말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나르로 오른 상대로 2차 타워까지 밀어버리는 등 메카닉은 대단했지만, 한타에서도 초반에 말리지만 않으면 밥값하던 조별리그와 달리 오히려 부진했습니다. 1팀의 원더와 달리 극딜 갱플랭크로 템트리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거나, 나르로 팀과 합이 맞지 않고 변신 타이밍을 잘못 재서 기기묘묘하게 산화하는 등 슈젠더의 침착하고 정확한 이니시에이팅과는 갭이 컸습니다.

2023 윈터에서 팀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콜업되어 원더 대신 스프링 시즌부터 주전으로 기용되었지만 1주차, 강판 전 원더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연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2주차부터 기대에 부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시즌 파이널에서는 엑셀과의 경기에서 펜타킬을 따기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한쪽 손을 부상당한 상태로 이런 성과를 거둬냈음이 밝혀지면서 평가가 더 올라갔습니다.

한국행을 확정한 시점에서 오스카리닌의 2023년을 돌아 보면,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윈터랑 스프링 사이 콜업된 가혹한 데뷔 환경 속 첫 몇 경기에서 재앙과 같은 경기력을 보이며 모두의 우려를 샀지만 이를 떨쳐내고 LEC 수준급 탑라이너로 각성하여 몰락하던 프나틱을 최소 TOP4에 올려놓고 본인은 Rookie of the Year 3위에까지 오르게 되면서 성공적인 LEC 데뷔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모로 프나틱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복덩이가 되었습니다.

롤드컵에서는 동양 탑솔 상대로 기죽지 않고 강하게 라인전을 풀어나가다가도 북미 팀들 상대로는 라인전이 밀린다던가 교전 및 운영 단계에서도 준수하지만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차라리 '아담이 메이저 대 메이저 대결에서 실속은 없어도 낭만이라도 있고 마이너라도 잘 잡는다'고 일컬어졌을 정도로 오스카리닌 말고는 다른 서양팀 탑솔러들이 예외 없이 깡그리 폭망 해버리면서... 오스카리닌이 현재도 선방하고 미래의 가능성도 챙긴 승리자에 가까운 약간은 웃픈 그림이 나와버렸습니다.

2024 윈터 시즌은 롤드컵 경험치통이 좋은 의미로 꽉 차서 폭발했는지 이틀간 딜러와 탱커로 골고루 게임을 캐리하는 롤 도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나틱 팬들을 기대하게 했지만, 3일차에 SK의 이렐러번트와 차세대 유체탑 더비에서 완패를 당한 뒤 폼이 이상해져 버렸습니다. 그 뒤로는 그냥 기복 있고 메카닉 좋고 고점 높은 LEC 상위권 탑솔이긴 한데 딜러진의 부진을 타개할 능력은 없는, 그러니까 1황탑솔 아담 아래... 그를 열심히 추격하는 후보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윈터 후반기부터 극심한 부진이 시작되었는데 스프링에도 지속되며 프나틱 팬들 사이에서 민심이 많이 추락한 상황. 팀팬을 관대하게 만드는 '어린 유스 출신'이라는 배경을 가지고도 현지 여론이 꽤 험악해질 정도로 평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자크, 크산테, 렉사이라는 삼신기를 완성하면서 윈터 2주차 이후 받은 안좋은 평가를 나름대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했고, 프나틱의 6년 만의 MSI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리그에서는 뇌를 빼놓아서 팀과 더불어 낮은 저점과 부족한 판단력으로 평가가 좋지 않지만, 국제대회만 나오면 특유의 뛰어난 메카닉과 상당한 체급으로 동양팀 상대로 분전도르를 수상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5 시즌은 말이 좋아 털난 도란이지 2년간의 국제대회 경험치는 어디 팔아먹고 좋은 메카닉으로도 하드캐리롤을 피하고 있는 만년 유망주였습니다. 게다가 라이벌 미르윈이 각성하고 낙나코와 롯이라는 좋은 유망주들이 안착하면서 어리고 메카닉 좋으니 아직 유망하다는 오스카리닌의 실드도 점점 깨져가고 있습니다. 팀 단위로 휴머노이드와 라조크, 그랩즈의 압도적인 탱킹력 때문에 욕을 덜먹을 뿐이지 코어 팬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경기력에 대한 아쉬운 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프링 개막전에서 롯을 지긋이 압살하며 부진을 탈출하는 듯했으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SK의 제낙스를 비슷하게 압살하고도 본인이 갈리오와 나르로 창의적으로 게임을 집어던지면서 휴머노이드와 함께 민심이 나락으로 갔습니다. 사실상 비운의 캐리형 선배 탑솔 유망주 크라이즈, 슈젠더와도 행보와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고, 스웨덴의 영물 핀의 미약한 상위호환에 가장 가까운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높은 경기력 고점을 찍기 위한 메카닉과 직관적인 교전 수행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라인전과 운영, 한타 단계에서 전부 지식적으로 상식 바깥의 판단을 연발하며 다채롭게 팀을 말아먹는 모습이 딱 완전거세 직전 핀의 특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상으로 오스카르 무뇨스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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