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 e스포츠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승부조작 사건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해 12명의 관련자를 밝혀낸 창원지방검찰청이 2차 수사를 통해 추가로 8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 1명을 지명수배했다.
창원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경수)는 21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경기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해 승부조작에 관여한 현직 프로게이머, 전주, 브로커 등 총 11명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 3000만 원을 받고 1경기 승부를 조작한 후 자수한 프로게이머 1명과 전주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잠적한 전주 1명은 지명수배했다.
이번 수사결과는 지난해 10월 수사에 이은 두 번째다. 지난해 창원지검은 전 감독과 전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등 총 12명을 인지하고 이중 9명을 구속기소, 2명을 불구속기소, 관련 공범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수사도 당시 수배된 브로커를 검거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이 같은 승부조작이 대거 행해지는 것을 이유로 창원지검은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단속 외에도 e스포츠 협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0년에도 톱스타 프로게이머였던 마재윤을 비롯해 11명의 전현직 프로게이머가 가담한 승부조작 사태로 홍역을 잃은바 있지만 여전히 승부조작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창원지검은 “e스포츠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1 승부조작 사건 이후 침체기를 거쳐 최근 예전 명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승부조작이 만연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협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도 승부조작 사범을 엄단해 건전한 e스포츠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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