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C9 '임팩트' 정언영 "롤드컵 가고 싶은 마음에 이적 결심"

Talon 2016. 5. 10. 17:41
“명문팀에 오게 돼서 좋아요.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2년 동안 롤드컵에 못 갔잖아요. 여기서라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임팩트’ 정언영이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스프링 시즌까지 NRG에서 활동했지만C9이 팀 리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입단을 제안했고 정언영은 이를 기꺼이 받아 들였다.
 
국내 활동 당시 LoL e스포츠 씬에서 1세대 프로게이머로 활약했던 정언영에게 이적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가능한 변화다. 심지어 제닉스 스톰에서 데뷔했을 당시 포지션은 서포터였다. 이후 탑 라이너로 변신한 정언영은 SK텔레콤에 입단해 전성기를 누렸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제패하며 LoL 프로게이머로서의 정점을 찍었다.
 
롤드컵 우승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짜릿한 기억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그 무대에 서고 싶다”며 롤드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것도 그 때의 기억이 너무도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세계 모든 팀들이 상향평준화됐고 메타가 끊임없이 변하는 와중에 세계 챔피언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정언영은 “아직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며 인터뷰를 길게 하기 보단 연습에 매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탓’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서머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C9 유니폼을 입게 됐다
▶ 미국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정말 잘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NRG라는 좋은 팀에서도 활동했지만 결과적으로 2년 동안 롤드컵에 가지 못했다. C9은 개인적으로 명문팀이라고 생각했고 오너인 ‘Jack’을 비롯해 좋은 사람들이 모인 팀 같아서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 들였다. 나만 열심히 한다면 롤드컵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 미국에서의 잘 지냈다고 했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하다
▶ 한국과는 환경부터가 다르다. 내가 있던 곳은 날씨가 굉장히 좋고 바로 근처에 해변가도 있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좋다. 그렇다고 마음이 흐트러지거나 그러지는 않고 연습실에 돌아오면 바로 진지하게 프로게이머 모드에 돌입한다(웃음).
 
- 음식이나 다른 문제는 없나
▶ 음식이야 워낙 안가리고 잘 먹어서 괜찮고 언어 문제도 일상적인 대화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특히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따로 선생님을 두지 않아도 단어 찾아보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통역사도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얼마 전에는 지하철에서 누가 길을 물어보길래 가르쳐준 적도 있다.
 
- C9에 대한 생각은
▶ 오너인 잭이 엄청 잘 보살펴 준다.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주려고 하는 점이 참 좋다. 팀원들도 성격이 좋고 잘 맞춰갈 수 있을 것 같다.
 
- 오너가 ‘LoL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오더 역할도 기대한다고 하던데
▶ 그런 건 문제 없다. 오더를 내려주는 건 쉽다. 다만 탑 라이너의 특성상 팀원들도 다같이 오더를 주고 받아야 할 것 같다.
  

- 롤드컵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 꼭 우승보다는 월드챔피언십이라는 무대를 다시 가고 싶다. 그 자리에서 게임하는 것 자체가 부럽고, 나도 다시 저기에 서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 지난 2년간 롤드컵에 못간 이유는 뭘까
▶ 주위에서 잘했다고 해도 팀을 캐리할 정도가 아니었나 보다. 스스로 잘했다는 생각도 안한다. 원래 남 탓은 잘 안하는 편이라서. 앞으로도 팀원들이 얼만큼 잘하는지보다 내 플레이에 더 신경 쓰려고 한다.
 
- 요즘은 탑 라이너 혼자서 캐리하기 힘들다
▶ 남 탓은 안해도 정글 캐리 시대는 탓하고 싶다. 말이 안된다. 어떻게 정글러가 라이너를 이기나. 특히 킨드레드는 다이브도 너무 쉽고, 어휴. 라이엇이 이건 좀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 한국에서의 훈련이 도움이 될 것 같나
▶ 물론이다. 연습하기 좋은 환경이다. 랭크게임을 이렇게 많이 치열하게 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한국에서 솔큐만 돌려도 피지컬 트레이닝이 된다. 갱 면역도 확실히 하고 갈 수 있다(웃음).
 
- 에버8 호텔에 대한 느낌은
▶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편하고 다 좋다. 근데 나는 일단 우리집만 아니면 된다. 그리고 한국이라서 언제든지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3일 연속 치킨각이다.
 
- 끝으로 각오 한마디
▶ 2016년에 다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탑에 오는 애들 다 눌러 보이겠다. 롤드컵에 가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아직 해놓은 게 없는 상태에서 인터뷰가 딱히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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