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오버워치' 첫 주말 점유율 17.5%, 온라인게임 판도 변화의 중심

Talon 2016. 5. 31. 09:13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18년 만의 새로운 IP(지적재산권) ‘오버워치’가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24일 출시된 오버워치는 출시 첫날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11.67%를 기록하며 3위로 진입한 이후 출시 3일째인 26일에는 점유율 15.49%로 2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출시 첫 주말인 28~29일 16.58%와 17.5%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200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넘어 1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LoL,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가 차지해온 1~3위를 벽을 깨고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측면에서 고착화된 국내 PC 온라인게임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월 29일자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순위
지난 21~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에 입장하기 위해 로비를 가득매운 게임팬들.

오버워치의 이러한 성과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경쟁하는 다른 게임들이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부분유료화 과금체계를 가진 게임이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5만원대의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패키지 게임 형식을 띠고 있다. 접근성 차원에서 오버워치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버워치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용자들이 블리자드의 새로운 IP에 어느정도의 기대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오버워치의 등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LoL이었다. 평소 40%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LoL은 주말인 28일 33.75%, 29일 32.55%까지 떨어졌다. 오버워치 출시 전과 후가 8% 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비해 1인칭슈팅 (FPS) 게임 형식을 띠고 있는 오버워치와 가장 극명한 이용자 확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FPS게임 서든어택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버워치 출시 전 서든어택은 14~15% 정도를 기록했는데 오버워치 출시 이후에도 13%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1~2%정도를 오버워치에 빼앗긴 것이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는 오버워치 출시 전후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LoL과 같은 AOS(진지 점령전) 장르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LoL의 점유율을 상당비율 낮췄다. 그 다음 영향을 받은 게임은 AOS 장르로 구분되는 ‘사이퍼즈’다. 사이퍼즈는 오버워치 출시전 1.4~1.5%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버워치 출시 이후 1%대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오버워치 출시로 이용자가 30% 이상 빠진 결과다.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스톰’도 영향을 받았다. 0.5%대 점유율이 0.2%대로 떨어지며 50% 가량의 이용자가 줄어들었다.

외형적인 장르는 FPS 게임이지만 내용은 AOS게임으로 이용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오버워치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PC방에서 오버워치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게임들이 가장 많은 넥슨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막강한 경쟁작이 생긴 것은 어려운 점이지만 장기적으로 PC방을 통한 게임 유통 시장이 축소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오버워치가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며 “오버워치의 인기가 장기적으로는 PC방을 중심으로 한 PC 온라인게임의 중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에 밀려 조용하기만 했던 PC온라인게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측면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려면 2~3개월 뒤 오버워치의 업데이트가 얼마나 신혹하게 이뤄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6대 6 대전 게임인 만큼 e스포츠화로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장기 흥행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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