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WCS 아시아]정윤종, “해외 대회에 자주 출전하고 싶다”

Talon 2012. 10. 15. 08:30

"결혼할 때 쯤에 그 동안 쌓아둔 상금을 보면 많이 흐뭇할 것 같다"


정윤종(SK텔레콤)이 14일, 중국 상해 엑스포홀을 무대로 펼쳐진 WCS 아시아 파이널 최종 결승전에서 원이삭(스타테일)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첫 해외 대회에 나선 정윤종은 뛰어난 실력으로 32강부터 승자조 결승까지 상대들을 연이어 격파했고, 최종 결승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승리를 추가해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타이틀과 2만 4천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다음은 정윤종과의 일문일답.

- 챔피언 자리에 오른 소감은
▶ 우승을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한 명씩 이기다 보니 어느새 내가 결승전 무대에 올라가 있더라.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마 방송 화면에도 무표정으로 나왔을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난 뒤 생각해 보니까 정말 기쁘다(웃음).

- 데뷔 이후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인데
▶ 사실 스타1을 계속 했으면 오래 걸렸을 것이다. 스타2로 바뀐 이후에 성적이 좋게 나와서 정말 행복하다.

- 결승전에서는 원이삭과 대결했다
▶ 사실 송현덕 선수나 원이삭 선수나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원이삭 선수가 인터뷰에서 나를 이겠다고 얘기를 해서 신경이 쓰이긴 했다. 운이 많이 따라 줘서 이길 수 있었다.

- 승자조를 통해 결승에 가서 편했을 것 같은데
▶ 사실 내가 생각해도 대진표가 좋았다. 오늘은 이미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했기 때문에 마음을 비웠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긴장감이 덜 들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 결승전 1세트에서는 빌드가 많이 갈렸는데, 위험하지 않았는지
▶ 중앙에서 불사조가 내 본진에 오는 걸 보고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2:8 정도로 불리한 경기였는데 운이 좋았다. (원)이삭이가 약간 배를 불리는 운영을 펼쳤는데, 내가 200싸움을 할 줄 알았던 것 같다. 또 불멸자가 앞으로 많이 나와있는 타이밍에 들어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

- 2세트 점멸 추적자는 미리 준비한 것인가
▶ 이삭이의 경기를 계속 봤는데 항상 하는 빌드가 있더라. 그래서 그에 맞는 전략을 미리 준비했다.

- 글로벌 파이널 우승도 노려 볼만 한데
▶ 아시아 파이널 우승자의 자존심과 체면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우승은 못해도 어느 정도 높은 곳까진 오르고 싶다. 아직 해외 선수들을 많이 만나보지 않아서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이번 대회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 스타리그 결승에도 올라가 있는 상태라 결승전 무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승을 한 덕분에 조금 더 편안 마음으로 결승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오늘 우승으로 (정)명훈이 형처럼 콩라인이 되지는 않게 됐다(웃음).

- 우승과 함께 상금도 획득했는데
▶ 상금을 받아서 좋긴 한데, 딱히 쓸 곳이 없어서 지금 당장은 기쁘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 결혼할 때 쯤에 그 동안 쌓아둔 것을 보면 많이 흐뭇할 것 같다(웃음).

- 경기 전 박용운 감독과 통화를 했는지
▶ 통화는 하지 못했지만, 출국 전에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 주셨다.

- 해외 대회 출전한 소감이 어떤가
▶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것 보다 해외 대회에 나와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체력에 문제가 없으면 자주 출전하고 싶다.

- 프로토스 원톱 소리를 듣고 있는데
▶ 나는 그런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소리를 자꾸 들으면 자만감이 들 것 같다. 원톱은 아니지만, 최근 기세는 좋은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 귀국하는 날에 바로 MvP 경기가 있어서 일단 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귀국하고 이틀 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그 때 휴식도 많이 취하고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처음으로 우승이란 걸 해내서 정말로 기쁘고, 응원 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또 팀원들이 모두 지켜봤을 것 같은데, 한국에 돌아가면 한 턱 쏘도록 하겠다(웃음). 스타테일이 준우승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이번에도 이렇게 돼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내가 나가지 않는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웃음).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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