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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준PO] '천적' KT 만난 삼성, 반전 드라마 쓰나

Talon 2016. 8. 11. 18:03

단일팀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달리고 있는 삼성이 10일 롤챔스 서머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거대한 산과 마주한다. 바로 2년째 정규 시즌 상대 전적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KT다. 삼성은 단일팀으로 통합된 지난 2015년 롤챔스 스프링 시즌부터 KT를 만나 단 한 세트도 승리하지 못하고 모두 패했다. 세트로 따지자면 16연패, 가히 천적이라고 부를만한 수치다.

이번 서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 팀과의 경기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삼성이었지만 유독 KT와 경기에서는 제대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마지막 경기는 불과 4일 전이었다. 최우범 삼성 감독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이런 관계가 형성된 이유에 대해 “KT와 팀 색깔이 비슷한데, KT는 우리 팀의 상위호환인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단단한 운영으로 승부를 보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노련한 정글러, 안정적이고 팀파이트에 강한 미드 등 분명 삼성과 KT의 성향은 비슷하다. 다만 최우범 감독의 자체 평가처럼 능력치에서 KT가 한 수 앞선다. 그리고 KT에겐 엄청난 캐리력을 보유한 탑 라이너 ‘썸데이’ 김찬호가 있다.

먼저 현재 롤챔스 최고의 정글러로 꼽히는 KT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은 피지컬, 운영, 정글 동선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엠비션’ 강찬용 역시 삼성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라고 할 만큼 상위 티어 정글러에 속하지만 상과 최상 사이의 격차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썸데이’ 김찬호는 캐리력은 어마어마하나 기복이 단점인 탑 라이너로 평가되지만, 포스트 시즌을 앞둔 현재 기세는 청신호다. 정규 시즌 막바지에 라인전 압살은 물론 스플릿 푸시와 합류에서도 빼어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고, 최근 메타에 좋다고 평가 받는 챔피언들에 대한 높은 숙련도를 뽐냈다.

전반적인 기량이 열세인 만큼 삼성에게 필요한 건 ‘깜짝 카드’와 ‘반전’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다시 도전한다면 결과가 달라지기는 힘들다. 4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도전하기엔 버거운 과제지만 해낸다면 천적 관계 파괴와 함께 플레이 오프 진출이라는 달콤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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