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도 승부 예측을 하라면 ROX를 했을 거예요. 2014년 삼성 블루와 결승도 그랬으니까요." 얼마 전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이번 결승을 맞아 롤챔스 해설들의 승부 예측에 대한 이지훈 감독이 한 이야기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2016 코카콜라 제로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 ROX 대 kt의 경기 승부에 대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해설진 8명에게 예측을 부탁했다. 그중 이현우 해설만이 kt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현우 해설도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는 ROX가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에게는 기세가 있었다. 이통사 라이벌인 SKT에게 역전을 거두며 그들의 기세는 최고에 달했다.
사실, 기세 말고 kt가 ROX에 우위에 선 부분은 많지 않다. ROX와 kt는 경기 스타일마저 비슷하다. 과거 중반 이후 운영을 주로 하던 kt는 이번 시즌들어 탑-정글 라인에서 초반 스노우 볼을 굴리고, 그 이득으로 승부를 내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피넛' 한왕호와 '스코어' 고동빈이 있다.
엄청난 캐리력으로 올해 스프링과 서머 시즌 ROX를 정규 시즌 1위로 올리는 데 공헌한 한왕호는 삼국지 시리즈로 따지자면 무력에 특화된 장수로 비할 수 있다. 기본적인 능력치도 탄탄하지만, 엄청난 캐리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 반면 고동빈은 전체적인 운영과 캐리력 두 부분에서 높은 능력을 보인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어디 빠지는 곳이 없는 정글러다.
이런 평가가 실제 경기에 무조건 반영된다면, kt는 여태 우승이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삼성 왕조가 절정에 달했을 때도 그 한복판에 비수를 찌른 팀이 바로 kt다. 올해 역시 kt는 숫자 그 이상의 무언가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플라이' 송용준은 자신의 엉뚱함을 그대로 경기에 녹여내며 자신만의 특이한 챔프폭을 자랑하는 선수가 됐고, '애로우' 노동현은 캐리력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이들에게 플레이오프는 SKT 격파 이상의 의미를 보인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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