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뮤즈와 트위치TV에서 제작, 방송하고 있는 MSF 도타2 대회는 국내 유일의 도타2 대회다. 지난 6월 시즌1을 시작한 MSF는 최근 시즌2를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최근 분위기를 살펴보면 시간이 갈수록 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 화제성이 많았던 시즌1
시즌1은 화제성이 많았다. MVP 3팀인 MVP 아이기스의 등장과 함께 클라우드 나인의 한국 팀이라고 소문이 돌았던 Team 3154의 참가, 마닐라 메이저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도타2 관계자들도 대회 개최를 환영했다. 워낙 대회가 없어서 그런지 임현석 감독은 첫 경기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앞으로 회식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그렇지만 문제점이 없지는 않았다. 대회가 평일에 진행된다는 점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MVP 게임단(MVP 핫식스, MVP 아이기스)의 독주가 계속될 거라는 우려였다. MVP를 제외한 대부분 팀들 선수들은 직장인이거나 학생이기 때문에 평일 저녁에 경기에 참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도타2를 취미로 즐기는 대부분 팀 선수들과 달리 MVP는 전문적으로 프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심한 것도 사실이었다.
◆ 시작부터 삐걱한 시즌2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범위를 확장했다. '삼쿠아' 김도근 해설이 진행 중인 망고리그와 상하 리그 체제를 구축한 것. 쉽게 설명하자면 MSF를 1부 대회, 망고리그를 2부 대회로 구분한 뒤 망고리그 상위 팀을 MSF로 올리는 것이었다.
취지는 좋았지만 대회 개막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두 팀이 기권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한 팀은 일정 조정 중에 의사를 밝혔고, 다른 팀은 팀원이 연락을 끊으면서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8개 팀 중에 2개 팀이 기권패를 당하면서 대회는 초반부터 김이 새고 말았다.
또 다른 문제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MVP의 독주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MVP의 형제팀 대결로 치러진 시즌2 결승 1세트서는 MVP 핫식스 서포터 '레이센' 이준영이 미드 미포를, 미드레이너인 '닥터' 손경일이 서포터 리키를 사용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시즌3는 바뀌어야 한다
포모스 취재 결과 미디어뮤즈와 트위치 내부에서는 MSF 도타2 대회 시즌3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MVP의 독주가 이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시청자 수의 감소가 크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만약 MSF 시즌3가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우승을 차지한 팀의 졸업 시스템 도입 아니면 MVP 팀의 참가 금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대회 콘셉트를 다시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서버가 없는 한국 지역에서 도타2가 인기를 다시 찾기 위해선 아마추어 팀의 증가가 필수적이다. 만약 MVP팀의 참가가 계속 허용된다면 시즌3에서도 시즌2와 같이 비슷한 경기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만 놓고 이야기를 하자면 시즌3도 비슷한 콘셉트로 간다면 MVP팀의 우승은 확정적이며 아마추어 팀은 들러리가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MVP 피닉스(세계 12위, 이하 고수게이머즈 기준)와 달리 MVP 핫식스(세계 132위)와 MVP 아이기스(순위 없음)는 랭킹 순위권에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참가 자격은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MVP 핫식스는 지난 시즌 TI5를 경험한 팀이며 TI4에서 활약했던 '레이센' 이준영과 카이스트 출신으로서 각종 대회서 많은 경험을 한 '훈지' 백지훈이 속한 팀이다. MVP 아이기스도 창단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향하는 것은 프로 팀이라는 것이다.
과거 코리아 도타2 리그(KDL)가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퍼 vs MVP 피닉스', 'MVP 피닉스 vs 레이브'라는 경쟁 구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쟁을 하면서 한국 도타2는 성장했고 MVP 피닉스는 디 인터내셔널(TI6)에서 5~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에는 한국 서버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서버가 없는 나라로 전락해버린 상태다. 이 상황에서 한국 도타2가 부흥하기 위해선 밑바닥부터 다시 기둥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MSF 도타2 대회가 떠난 시청자를 되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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