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e스포츠 진출 시동 오버워치 난제 풀어야

Talon 2016. 9. 20. 00:13

최근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오버워치가 본격적으로 e스포츠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출시 초기부터 아마추어 리그나 PC방 대회는 많이 개최돼 왔다. 이제는 공식적인 프로리그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버워치 e스포츠리그가 성공하기 위해선 고질적인 1인칭슈팅(FPS) 관전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는 오버워치의 e스포츠 리그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e스포츠 리그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외에도 각종 FPS 게임들의 리그가 진행중이지만 e스포츠의 중심에는 언제나 LOL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블리자드 '오버워치' 출시 행사에 2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 사진=뉴스1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블리자드 '오버워치' 출시 행사에 2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 사진=뉴스1

 

이러한 상황에서 LOL과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오버워치의 등장은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가져올 전망이다. CJ E&M의 게임채널인 OGN은 지난 16일 오버워치의 공식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APEX’를 다음달 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총 상금 2억원 규모로 치러지며 한국 서버에 배틀넷 계정을 보유한 15세 이상 이용자라면 누구나 팀을 이뤄 참가할 수 있다. APEX에는 해외 4개 팀이 초청돼 16개 팀 조별 풀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도 오는 11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2016’에서 글로벌 대회인 ‘오버워치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6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팀을 비롯해 6개의 유럽지역팀, 4개의 미주 지역팀 등 총 16개팀이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e스포츠 리그 활성화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LOL이 204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배경에도 ‘롤드컵’ 등 LOL e스포츠 리그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현장에는 4만명에 달하는 유료 관람객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e스포츠는 새로운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지난 3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2500만달러보다 42.6%가 팽창한 4억6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뉴주 관계자는 “2014년 1억9400만달러에 머물렀던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가 연평균 성장률 40.7%를 기록하고 있다”며 “2019년에는 10억7200만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개최된 LOL 월드챔피언쉽은 전세계 3600만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0만명 수준인 미국 프로농구(NBA) 결승전과 미국 프로야구(MLB)월드시리즈 평균 시청자수를 넘어선 수치다.

 

전문가들은 오버워치 역시 공식 e스포츠가 개막되면 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 방송 등에서는 경기 영상이 확산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만큼 국내 리그 활성화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오버워치의 e스포츠리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LOL의 경우, 관전자가 전체적인 지도 상황이나 각 캐릭터간의 움직임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와 관전자 모두 3인칭 시점에서 캐릭터를 바라보기에 실제 게임 컨트롤과 관전할 때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오버워치는 FPS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는 1인칭 시점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관전자는 1인칭 시점보다는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미 프로리그가 진행중인 FPS 게임의 경우, ‘옵저버’라 불리는 관전 도우미를 통해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FPS 게임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FPS 게임들이 e스포츠에 진출했지만 대중적 인기를 끈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다. 대부분 유저가 보는 것보다 직접 플레이 하는게 더 재밌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크래프트나 LOL같은 경우, 게임 자체가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전체적인 전략이나 전투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FPS 게임은 기본 시점이 1인칭이기에 관전자가 일일이 모든 상황을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오버워치의 경우,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FPS게임보다도 훨씬 화려하고 복잡하다.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전투 상황을 옵저버가 일일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다.

 

아울러 현재 공개된 오버워치에는 이렇다할 관전 모드가 탑재돼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측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전자 모드, 특히 e스포츠와 관련해서 특별히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중계진과 옵저버가 시청자들을 위해 더 다양한 통계를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넣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블라자드가 이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e스포츠에 안착시킨 전례를 들며 이번 오버워치에도 획기적인 관전 모드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나와 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확실한 것은 관전 모드 개선 없이는 e스포츠 리그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이미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e스포츠를 운영해 온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오버워치 관전 문제도 조만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미 LOL을 비롯한 여러 게임들이 e스포츠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버워치가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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