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 e스포츠 대회인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서 개막한다. 이날부터 한달 내내 미국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는 롤드컵은 작년에 전 세계 누적 시청자 수 3억34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 대회이다. 이런 롤드컵에서 과연 누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지,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 등에 대해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4회 연속 우승할까
이번 롤드컵은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별 예선을 시작해 오는 10월 30일 로스엔젤리스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조별 예선에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3개팀씩 12개팀과 대만 2개팀,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로 뽑힌 2개팀 등 총 16개팀이 본선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8강에는 4개조의 상위 2개 팀이 올라간다.
한국팀은 락스 타이거즈·SK텔레콤 T1·삼성 갤럭시가 본선 진출을 노린다. 작년에 이어 이들 모두 8강에 진출할지가 주목된다.
A조의 락스 타이거즈와 B조의 SK텔레콤은 무난히 8강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락스 타이거즈는 지역 1번 시드를 받아 비교적 열세인 팀들과 맞붙고, SK텔레콤도 약세로 분류되는 팀들과 한 조를 이뤘다.
문제는 D조의 삼성 갤럭시이다. 선수들이 처음 롤드컵을 경험하는 것인 데다가 북미 리그의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TSM, 유명 선수들이 포진한 중국 RNG와 같은 강팀과 경쟁해야 한다.
한국팀들이 무사히 조별 예선을 통과한다면 우승까지 노려볼만하다. 한국팀들은 ESPN 세계랭킹 순위에서 1위(락스 타이거즈), 3위(SK텔레콤), 5위(삼성 갤럭시)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롤드컵 초반을 당황하지 않고 잘 넘긴다면 안정적인 상황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팀이 우승하면 한국이 롤드컵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2013년 SK텔레콤, 2014년 삼성 화이트, 2015년 SK텔레콤이 각각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SK텔레콤이 우승하면 3회 왕좌에 오르게 된다. 이 모두 롤드컵 역사상 최초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리그에서는 락스 타이거즈에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글로벌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우승 후보 1순위이다.
해외 한국 선수들 성적표는
이번 롤드컵에서는 다른 나라 팀에 소속된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볼거리이다. 한국 팀을 포함해 한국 선수는 31명이며 이중 13명이 해외 팀에 뛰고 있다. 이들은 조별 예선에서 한국팀을 꺾어야 자신들이 살아남는다.
2013년 SK텔레콤의 롤드컵 우승에 일조했던 북미팀 C9의 정언영은 과거의 동료였던 SK텔레콤 선수들와 B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또 지난해 KeSPA컵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ESC EVER 출신의 강하운은 중국 아이매이 소속으로, 같은 중단 공격수인 SK텔레콤의 '페이커' 이상혁과 대결한다. 아이매이는 한국 출신 손대영 감독이 이끌고 있어 SK텔레콤과의 지도자 대결도 흥미롭다.
D조에서는 ‘구 삼성’과 ‘신 삼성’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2014년 롤드컵에서 삼성 화이트 우승의 주역이었던 중국 RNG의 장형석과 조세형이 새롭게 짜여진 삼성 갤럭시 선수들과 일전을 벌인다.
중국 작년 악몽 떨쳐낼까
중국팀들이 얼마나 살아남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세계적으로 강팀으로 분류되는 중국팀들은 작년 롤드컵에서 3개팀 중 2개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줬다.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EDG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ESPN 세계랭킹 순위에서 중국 3개팀팀은 전체 16개팀 중 2위(EDG), 8위(RNG), 11위(아이매이)에 랭크돼 있다. 특히 EDG는 중국 리그의 서머 시즌에서 16전 전승을 거둬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여기에 한 팀을 이루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어 한국팀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한국팀들이 강력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 팀들도 실력이 크게 향상된 만큼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거의 대부분의 팀들이 한국에 캠프를 차리고 수많은 연습경기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팀을 비롯해 각 팀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했을 것이다. 조별 예선 때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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