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e스포츠 인사이드]기분 좋은 출발, 오버워치 Apex

Talon 2016. 10. 20. 16:09

한국 첫 오버워치 공식 리그인 인텔 오버워치 Apex가 지난 7일 개막 이후 순항하고 있다. 지난 14일에 벌어진 경기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팀 엔비어스가 출전해 한국 팬들이 보는 앞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주 경기에서는 오버워치 팬이라면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로그, NRG e스포츠와 함께 국내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루나틱 하이,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 시작부터 화제가 된 오버워치 Apex


지난 7일 진행된 오버워치 Apex 개막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팀 엔비어스, 로그, NRG, 리유나이티드의 출전 소식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챔스)를 맡았던 '몬테'와 '도아'가 처음으로 오버워치 리그를 중계한다는 소식도 화제였지만, 많은 팬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오버워치 공식 대회를 OGN이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해했다.

오버워치 Apex가 진행되는 서울 OGN e스타디움


사실 국내외 리그를 통틀어 오버워치로 치러진 오프라인 대회는 많지 않았다. 독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열린 ESL 오버워치 애틀란틱과 함께 미국 TBS가 참가한 E리그를 제외하곤 대부분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도 소규모 대회가 오프라인 대회가 아닌 프로팀이 대거 참가하는 큰 규모의 리그는 OGN이 처음이었다.


Apex는 개막전부터 준비된 600석이 모두 매진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후에도 꾸준히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계 랭킹 1위 팀 엔비어스의 출전으로 화제가 된 4회차 경기에서도 개막전과 비슷한 숫자의 팬들이 모였다.

오버워치 Apex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팀 엔비어스.


▶ 매끄러운 경기 중계 이끈 OGN


많은 기사에서 언급됐듯이 오버워치가 e스포츠 종목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옵저버 모드의 개발이 시급했다. 지금까지 대회 주최 측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옵저버를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을 게임 안에 투입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도 오버워치의 게임 속도를 옵저버가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7월부터 대회를 준비한 OGN의 고민도 옵저버 모드를 극복하는 것이었다. 패치를 통해 '퍼즈(경기 중단)' 모드가 나왔지만, 100% 개발된 옵저버 모드는 언제 공개될지는 미지수였다. OGN은 양질의 경기 중계를 위해 다수의 옵저버를 투입하고 옵저버 담당 PD까지 뒀다. 이런 노력 덕분에 5회까지 치러진 오버워치 Apex의 경기 화면은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또 다른 장점은 새롭게 선보인 AR


지난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도타2 디 인터내셔널6(TI6)에서는 처음으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모드를 활용해 경기 내 영웅을 소개했다. 당시 TI6 중계진뿐만 아니라 많은 팬은 AR 모드를 e스포츠 대회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고,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나타냈다.


OGN도 시대에 발맞춰 오버워치 Apex 대회부터 AR 모드를 활용해 영웅 데이터 등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첫 시도임에도 반응은 '깔끔했다', '보기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TI6나 포켓몬 GO 게임처럼 영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AR을 시도한 오버워치 Apex 중계 화면(위), 도타2 TI6 AR 화면.


▶ 오버워치 Apex의 해결 과제는


오버워치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옵저버 모드의 개발이다. OGN이 여러 명의 옵저버와 PD를 두고 있으나, 지금의 시스템은 언젠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오버워치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e스포츠 종목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옵저버 모드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리그인 만큼 선수들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오버워치에는 '루나' 장경호, '감수' 노영진처럼 리그오브레전드(LoL), 서든어택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종목 변경을 한 사례가 많다. 예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시절부터 스토리 메이킹에 일가견을 보여준 OGN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오버워치 리그는 오랜 시간 동안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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