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LGD 게이밍의 살림꾼, '지누' 임진우

Talon 2018. 2. 19. 08:49

지난해 중국에서 뛰던 한국 선수들이 다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무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중국 무대서 활동 중이다. 인빅터스 게이밍(IG) '루키' 송의진 등은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에이콘' 최천주와 '하트' 이관형, 손대영은 LGD 게이밍과 로얄 네버 기브 업(RNG)에서 코칭스태프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에 포모스에서 만난 LGD 게이밍 탑라이너 '지누' 임진우는 다른 선수들보다는 지금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5년 LGD 게이밍 3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마린' 장경환의 백업 멤버로 뛰다가 지난 시즌 팀이 승격강등전 위기를 겪을 때 주전으로 올라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올 시즌에도 팀의 탑 라인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임진우는 초반 연승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팀에 살림꾼 역할을 하는 그는 지난달 27일에는 리븐을 선택해 상위 팀 로그 워리어스를 잡아내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 LGD 게이밍을 생각하면 '임프' 구승빈을 떠올리는 한국팬이 많다. 한국팬에게 자기소개를 해달라
▶ LGD 게이밍에서 탑을 맡고 있는 '지누' 임진우라고 한다.

- 팀에 합류한 지 오래된 것 같다. 자료를 찾아보니 2015년 10월에 LGD 게이밍에 입단한 거로 나온다
▶ 게임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임프' 구승빈과 인연이 있었다. 그 친구가 LGD 게이밍 3부 리그 팀에 들어갔는데 같이 갈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고, 고민 끝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

- 중국으로 진출했던 많은 한국 선수들 중 아직도 남아있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본인은 중국 생활을 한 지 3년이 돼 간다 
▶ 3년 동안 버텼다고 말하기보다 게임을 하다 보니 그만큼 시간이 흘러갔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다. 중국에 3년 동안 있었음에도 중국어 실력은 부족하다. 
- 탑을 하다가 잠시 미드로 포지션 변경을 했던데 
▶ 원래는 탑에서 플레이했다. 당시 미드 라이너였던 '갓브이' 웨이첸(은퇴)이 경기에 못 나가는 상황이 생겼을 때 미드로 출전한 적도 있지만, 미드 보다는 탑이 맞다고 생각했다.

- 지금까지 정규 시즌에 출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 '마린' 장경환 형이 팀에 왔던 2016년 개인적으로 2부 팀에서 1부로 올라왔다. '마린' 형이 있어서 1경기만 나갔는데 RNG전이었을 것이다. 피즈를 했다가 패했다.

- 경기에 나가지 못했으면 이적도 고려했을 것 같다
▶ 당시에는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렇지만 계약 기간도 있었고 팀이 나를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남아있었다. 묵묵하게 지냈다. 다만 경기에 못 나가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아쉬웠다.

- 지금은 주전으로 출전하니까 기분이 좋은가?
▶ 정말 좋다. 경기 출전 보장이 돼서 기분 좋다.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모든 선수가 똑같을 것이다. 주전으로 나가는 게 좋다.

- 최근 몇 년간 LGD 게이밍을 보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문제 하나를 꼽는 것보다 팀에 못 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앞두고 '임프' 구승빈과 함께 감독으로 '에이콘' 최천주가 합류했다. 예전부터 잘 알고 있어서 편할 것 같은데
▶ 둘 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다만 감독님은 제가 LGD 게이밍에 합류한 뒤 6개월 후에 나갔다. 알고 지낸 시간은 오래되지 않는다.

- 그러면 LCK 경기는 자주 챙겨보는가 
▶ 시간 있을 때. 솔로랭크 잡는 시간에 본다. KSV, 킹존 드래곤X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LCK 탑라이너 중 잘하는 선수를 꼽자면) 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이다. 주목받는 신인이라는 점이 부럽고, 경기 내적으로 잘하는 것 같았다.
- LGD 게이밍은 올 시즌부터 항저우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장점이 있나? 
▶ 이동 거리가 가깝다? 숙소에서 훈련하다가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 팀보다 이점이 있다. 상하이 경기장보다는 작아도 깔끔하고 나쁘지 않다.

- LPL에서 경쟁 선수라면 누구를 들 수 있는가
▶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많이 이길 수 있는 느낌이 많이 들고 있다.

- LGD 게이밍이 롤드컵에 간 지 오래됐다. 개인적으로 욕심나지 않는가?
▶ 성적에 대한 욕심은 크다. 겉으로 봤을 땐 팀의 전력이 약해 보일지 몰라도 현재 LPL은 팀들의 실력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 중국 생활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 떡볶이, 순대, 짜장면 같은 걸 못 먹는 거. 중국 생활보다 프로게이머는 계속 게임을 하고 대회를 치르다 보니 인간관계가 소홀해지고 연을 맺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지금 내 나잇대면 대학 생활을 해야 하는데 나는 1년에 4~5번 정도 한국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대회 목표는 무엇인가?
▶ LPL 스프링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서머 시즌 때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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