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 리그가 처음 공개될 당시만 해도 오버워치 리그가 성공할 거라고 쉽사리 생각할 수 없었다. 게임으로서 인정은 받았지만, 세계적인 규모의 리그를 운영하기에는 이전까지 블리자드가 e스포츠에서 좋은 모습보다는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버워치 리그 출범 후 네 달이 지난 지금, 이제 오버워치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출발을 보인 e스포츠 리그가 됐다. 서울, 런던, 뉴욕, LA등 세계 각지를 대표하는 팀이 블리자드 아레나에 모여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벌인다. 선수들 역시 자신의 국적보다는 소속 도시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이러한 경기를 보는 시청자는 개막 첫 주 1천만 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출발을 보인 오버워치 리그는 e스포츠 역사에서 기록할 만한 이정표를 세웠다. 기존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나 스폰서에 먼저 접근했다면, 오버워치 리그는 e스포츠 시청자 층을 잡기 위해 기존 스포츠가 먼저 움직였다. 미국의 T모바일이나 도요타 등도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잡기 위해 나섰다.
과연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포모스 창간 11주년을 맞아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와 만나 오버워치 리그의 설립 과정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1월 개막한 오버워치 리그가 생각보다 빠르게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시청자 수나 스폰서를 보면 e스포츠 리그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대회에 참여하는 스폰서를 보면 어떤 수준의 대회인지 알 수 있는데, 지금 오버워치 리그에는 티모바일이나 도요타 같은 스폰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오버워치 리그의 성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버워치 리그는 광범위한 스폰서쉽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IT를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도 스폰서십을 맺거나 진행 중이죠. e스포츠 전체를 위해서도 이런 오버워치 리그의 행보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의 연령층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공략하기 힘든 13세부터 34세 사이입니다. 기존 업계에서는 이 계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여러모로 펼쳤고, 그 중에서 e스포츠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단순히 오버워치 리그에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광범위한 스폰서쉽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IT를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도 스폰서십을 맺거나 진행 중이죠. e스포츠 전체를 위해서도 이런 오버워치 리그의 행보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의 연령층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공략하기 힘든 13세부터 34세 사이입니다. 기존 업계에서는 이 계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여러모로 펼쳤고, 그 중에서 e스포츠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단순히 오버워치 리그에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e스포츠를 즐기는 주 연령층의 특수성 덕분에 오버워치 리그에는 야구나 농구, 미식 축구 같은 전통 스포츠 구단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시즌이 시작한 지 반년이 조금 안되긴 했지만, 새로운 연령층을 노리고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한 팀들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는 관중의 평균 연령은 56세입니다. 미식 축구를 보는 연령층은 이보다 조금 낮은 49세지만, 두 스포츠 모두 평균 시청 연령층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거죠. 콘솔이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자란 세대를 전통 스포츠로 끌어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전통 스포츠 구단주들도 이런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단주들은 e스포츠에 투자하고, 이들에게 자신들의 전통 스포츠를 소개하는 거죠.
IT 업종을 벗어난 스폰서 쉽과 전통 스포츠 구단의 참여로 e스포츠는 오버워치 리그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 혹은 비 IT 스폰서에 접근했다면 이제는 전통 스포츠나 비 IT 스폰서들이 e스포츠에 먼저 관심을 가지는 거죠. 리그 커미셔너로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버워치 리그 이후 생긴 변화는 자연적인 e스포츠의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는 생겨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e스포츠가 생겨난 이후 점점 성장하고 있고, 규모가 커지면서 자체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제 e스포츠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계획 수립 단계부터 전문 구단주가 운영하는 팀을 모아야 했죠. 이번 시즌은 모두 LA에 있는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앞으로는 팀들이 각자의 연고지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프렌차이즈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팀들이 필요했죠. 지금 우리는 전문 구단주와 같이 리그를 운영하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우리의 파트너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계속 리그를 운영하고 확장하려고 합니다.
오버워치 리그 이후 생긴 변화는 자연적인 e스포츠의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는 생겨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e스포츠가 생겨난 이후 점점 성장하고 있고, 규모가 커지면서 자체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제 e스포츠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계획 수립 단계부터 전문 구단주가 운영하는 팀을 모아야 했죠. 이번 시즌은 모두 LA에 있는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앞으로는 팀들이 각자의 연고지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프렌차이즈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팀들이 필요했죠. 지금 우리는 전문 구단주와 같이 리그를 운영하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우리의 파트너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계속 리그를 운영하고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야기하신 대로 오버워치 리그의 구단주들은 전통 스포츠나 IT 회사, 혹은 기존 e스포츠 팀 운영사에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다이너스티 구단주인 KSV e스포츠의 케빈 추는 다른 구단주들과 달리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를 계획하며 세운 선발 기준에 맞았기에 케빈 추가 참여할 수 있게 됐을 텐데, 과연 어떻게 케빈 추와 오버워치 리그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나요.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하려는 구단주를 결정할 때 그들의 가진 역량을 평가했습니다. 팀에 대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계획에 따라 팀을 운영할 지에 대해 많이 살펴봤죠. 이러한 점에서 케빈 추는 독특한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성공적인 기업가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였죠.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회사를 만들고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그 게임에서 브랜드까지 만들었죠.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e스포츠에 접목시키려는 점을 높게 샀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e스포츠의 중심인 한국에서도 멋진 팀을 운영하고, 다양한 종목의 팀을 운영해 콘텐츠와 비지니스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케빈 추는 무에서 유를 만든 사람이고, 같은 입장에서 시작하는 오버워치 리그와 어울리는 인물이었습니다. 휼륭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그의 생각이 e스포츠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 중입니다.
오버워치 리그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리그에 참여할 선수의 안정적인 수급과 게임성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선수 수급에 있어서 얼마 전 개막한 컨텐더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로 예상하는데, 리그 팀에서 컨텐더스 선수를 데려가는 경우 보상이 작은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계속 나왔습니다. 당시 보상에 대해서는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처음에 그 수치를 정한 기준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걸 만드는 건 힘든 일입니다. 기준으로 삼을 규정이 없기 떄문입니다. 과거에 없던 걸 만드는 과정이니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없었습니다.그 선수간의 연봉과 그간 이루어졌던 이적에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이 정도면 서로에게 공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컨텐더스 팀에서도 합숙을 기본으로 하는 전문적인 체계가 잡혀있지만, 다른 지역에는 주간에 다른 일을 하고 밤에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수를 육성하는 비용 자체가 다른 거죠. 그래서 일단 25%라는 수치를 만들어 냈지만,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수치입니다.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리그 규정도 시즌 중반 바뀐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리그를 구성원들과 함께 모두 성공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새로운 걸 만드는 건 힘든 일입니다. 기준으로 삼을 규정이 없기 떄문입니다. 과거에 없던 걸 만드는 과정이니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없었습니다.그 선수간의 연봉과 그간 이루어졌던 이적에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이 정도면 서로에게 공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컨텐더스 팀에서도 합숙을 기본으로 하는 전문적인 체계가 잡혀있지만, 다른 지역에는 주간에 다른 일을 하고 밤에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수를 육성하는 비용 자체가 다른 거죠. 그래서 일단 25%라는 수치를 만들어 냈지만,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수치입니다.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리그 규정도 시즌 중반 바뀐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리그를 구성원들과 함께 모두 성공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전통 스포츠 중 메이저리그를 예로 들자면 메이저 팀 산하에 마이너 팀을 여럿 두고 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이런 방식이 아니라 컨텐더스 리그를 자체적으로 개최하는데, 리그 참여 팀들에게 컨텐더스 참여를 의무화 해서 보다 안정적으로 선수 수급이 되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버워치 리그 참여 팀 중 9개 팀이 컨텐더스에 아카데미 팀을 두고 있습니다. 리그 규정상 18세 미만 선수는 참여할 수 없기에 어린 선수들은 아카데미 팀에서 활동하며 연령이 되면 리그에 참여하게 됩니다. 지금은 팀에게 아카데미 운영을 의무화 하지는 않지만, 지금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팀들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팀들도 컨텐더스 참여를 늘릴 거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버워치 리그에 28개 팀을 만들고, 7개 지역의 컨텐더스에서 각각 12개 팀을 참여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오버워치 리그 처럼 컨텐더스 역시 이제 시작이고,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두고 운영하면 컨텐더스 자체로도 훌륭한 대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보는 리그입니다. 그만큼 인종/국적 차별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리그입니다. 아쉽게도 오버워치 리그에 이런 비하/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겪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우리는 오버워치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를 전문가로 대우하고, 선수들도 전문가로 행동하길 바랍니다. 문제되는 행동을 하면 조치를 취하는 프로세스가 있고, 단계에 따라 벌금에서 출전 정지까지의 처벌을 진행합니다. 올 초 오버워치 미디어데이를 하기전 참여 선수들을 모아 서밋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선수들에게 리그 선수로 지켜야 할 행동, 그리고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어떠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지 알려주는 세션도 진행됐습니다. 저희는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오버워치 리그 선수로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꾸준히 재발 방지를 위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버워치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를 전문가로 대우하고, 선수들도 전문가로 행동하길 바랍니다. 문제되는 행동을 하면 조치를 취하는 프로세스가 있고, 단계에 따라 벌금에서 출전 정지까지의 처벌을 진행합니다. 올 초 오버워치 미디어데이를 하기전 참여 선수들을 모아 서밋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선수들에게 리그 선수로 지켜야 할 행동, 그리고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어떠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지 알려주는 세션도 진행됐습니다. 저희는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오버워치 리그 선수로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꾸준히 재발 방지를 위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오버워치 리그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버워치 리그의 안정적인 출발을 마친 지금, 먼저 올해에는 오버워치 리그 관련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어 콘텐츠 외에도 한국어/중국어/프랑스어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LA 지역에서 추가로 인원을 모아 각 언어 콘텐츠를 제작 중입니다. 그리고 첫 정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포스트 시즌까지 훌륭하게 마친 후 아시아와 유럽 쪽에 추가 팀을 모집해 리그 규모를 더 늘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오버워치 리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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