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상반기 공식 리그 마무리 배틀그라운드는 전통 강호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제치고 PC방 인기 1위에 오른 펍지의 배틀로열 게임이다.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는 게임 방식 때문에 e스포츠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이에 게임사인 펍지는 지난 4월 공식 리그인 PKL을 시작했다. 공인 팀들이 OGN과 아프리카TV·스포티비게임즈 등 3개 게임 전문 방송·서비스사가 각각 주최하는 대회(PSS·APL·PWM)에 출전해 쌓은 '펍지 투어 포인트'로 종합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포인트 상위 팀에는 글로벌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PKL이 3개월간의 상반기 일정을 무난히 마치는 듯했지만 들여다보면 문제투성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예상과 달리 소위 '노 잼', 보는 재미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기는 공인 팀 20개(팀당 4명) 80명이 참가해 최후까지 살아남는 생존경쟁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시작부터 20분까지 선수들의 플레이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PKL 초기부터 봤다는 한 e스포츠 팬 A씨는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낙하해 무기와 탈것을 확보하거나 숨어 있는다. 자기장이 덮쳐 오면 20~30명이 우르르 이동하다가 연이어 죽는다. 전투도 순식간에 벌어져 누가 어떻게 죽는지 알 수 없다"며 "그래서 몇 명 안 남은 후반부 5분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 나오는 각종 버그나 렉(네트워크 장애) 등도 보는 재미를 반감하는 요인이다. e스포츠 업계의 관계자 B씨는 "경기 중에 영상이 끊기는 것은 다반사다. 서버 불안으로 지연돼 재경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버그는 보는 재미뿐 아니라 선수들의 승부욕까지 떨어뜨린다. 관계자 B씨는 "선수들이 어느 틈새에 끼어 죽거나 구급약을 먹었는데도 체력이 채워지지 않아 죽는 등 자기 실력이 아니라 버그 때문에 죽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행기에서 낙하하는 지점에 따라 유불리도 크게 갈린다. 선수들 사이에서 실력이 아니라 운이 80%를 좌우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운발'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은 강팀이나 스타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잘 보여 준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업계의 관계자 C씨는 "리그가 3개월이나 지났으면 잘하는 4강 팀이나 선수가 등장할 법한데 아직도 매 경기 승리하는 팀이 다르다"고 말했다.
팀들이 빡빡한 경기 일정과 부족한 운영비에 시달리는 것도 경기의 질 저하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계자 B씨는 "3개 사가 각각 운영하는 대회에 무조건 나가야 한다. 경기 방식도 비슷한데 왜 대회를 3개나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펍지가 공인 팀들이 자생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아직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특단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으면 팀 해체나 은퇴하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펍지는 이달 말 'PGI 2018'에서 향후 e스포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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