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시작된 리그오브레전드 해외 대회서 한국 팀은 항상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는 시즌2를 제외하고 매년 한국 팀이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작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올스타전서 중국 팀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서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이 킹존 드래곤X를 꺾고 정상에 올랐고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2년 연속 중국 팀이 한국 팀을 꺾었다. 특히 최근 중국 다롄에서 열린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한국 최강이라고 평가받은 킹존 드래곤X가 보여준 부진은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렇다면 관계자, 해설자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포모스는 대회 기간 글로벌 해설자인 '파파스미시' 크리스 스미스의 의견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한국 해설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최근 OGN 롤챔스 서머 '단돌한 포인트'에서 '단군' 김의중 캐스터와 활약 중인 '빛돌' 하광석 해설은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실력으로 패한 것이 맞고 한국서 열릴 예정인 롤드컵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CK 일원으로서 또 다시 패배해서 분했다. 다르게 보면 소속감, 자부심을 빼면 흥미로운 국제 대회가 맞는 거 같다. 실제 결승전 스코어도 그랬다. 기존 부진했던 팀이 잘했고, 잘할 거로 예상했던 팀이 성적이 안 나왔다. 해외 팀이 본인들 색깔을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한국 팀은 기존 색깔대로 이기는 등 모든 것이 융합돼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 롤드컵이라는 갖는 상징성이 있지만 지역 대항전인 리프트 라이벌즈서 한국이 2번이나 패배한 건 슬픈 일이다. 그렇지만 실력 차이가 줄어들었다고 말하는 건 지금 시점에서 보면 잘못된 표현이다. 실력 차가 줄어들었다고 말하기보다 한국이 리프트 라이벌즈서 못 이겼고 이 대회에서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다. 물론 롤드컵, 다전제로 가면 LCK가 더 잘할 것이다.
▶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팀, 선수 입장에서는 패자의 변명이라서 발언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만 다전제 안에서의 여러 가지 변수, 상대 변수를 줄이는 노하우, 역량까지 나오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정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확실한 건 'Mlxg'를 필두로 날카롭게 리스크있는 플레이를 잘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리스크를 줄였는지 생각을 많이 했고 자료도 찾아봤는데 한국 팀이 실수와 게임 내에서 정보 노출을 하는 바람에 그걸 기반으로 잘 찔렀다고 생각한다.
사실 LPL의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 그렇지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국 정글러는 뭐했냐. 한국 정글러는 합리적인 것, 보수적인 것만 하고 서포터 챔피언만 했다'는 등 확대 해석하는 건 잘못됐다. 한국이 패배했다는 결과에 LPL 정글러 활약이 끼워 맞춰져서 극단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LPL 리그 데이터를 보면 카밀, 강타 이렐리아도 나온다. 많은 팀이 공격적인 픽을 하는 것도 맞다. 그런데 데이터가 많이 쌓인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위주로 이야기를 한다면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LPL 정글러들이 공격적인 스타일을 잘 활용하는 게 대단했고 놀라웠다'에서 멈춰야 한다. 'LCK에서는 그런 정글러가 없어졌다'는 확대 해석은 하면 안된다.
▶ '스코어'가 잘할 때도 그렇고, 대표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게 3라인이 불리한 상황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계진들이 '이런 게 위대한 정글러'라고 한 적 있다. 그런 부분서 특출난 선수라서 중국 팀이 경계했을 것이다. 승리한 LPL 입장에서는 '스코어'가 위협적이었고 다른 정글러는 상대하기 편했다는 건 결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걸 '스코어' 말고 다른 정글러는 뻔하다는 해석은 정정하고 싶다.
▶ 서머 초반에는 한국이 공격적이고 바뀐 메타에 대해 보수적인 게 아니라 진보적이었다. 근접 브루저 챔피언이 떠오르고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솔로랭크에서 멸종됐다고 하지만 기존 LCK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많은 이들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할 거로 예상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대회서 다양한 챔피언이 나왔다. 한국은 새로운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게 아니라 그냥 연습 과정서 찾은 최적의 픽을 사용하는데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명백하게 실력으로 밀렸다.
다만 그건 있다. 크게 2가지 포인트를 놓고 기존과는 다른 해석을 하고 싶은데 강타 자야와 라칸 전략 같은 경우에는 전략으로 의미가 없거나 파훼가 된 거보다 게임 내에서 실수가 너무 잦았다. 사실 어떤 밴픽이라도 포인트에서 실수하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무너진 걸 방지하려면 보수적인 픽이거나 무난하게 해야 한다.
인 게임적으로 덧붙이자면 그 조합을 사용하면 상대는 정글러가 돌아다닐 수 있고 여기는 정글러가 시팅으로 고정되어 있다. 정글러가 있고 없고의 부담감을 단점으로 드는 것도 맞는 이야기다. 반대로 미드 푸시가 좋은 자야와 기동성이 좋은 라칸을 가져가면 리듬(라인-정글 먹는 것) 안에서 정글 압박을 상대 정글러에게 가할 수 있다. 그러면 정글러가 있어봤자 2대2 싸움서 안 밀리고 성장과 포텐이 좋아진다. 다만 기동성, 라인 푸시서 라칸보다 떨어지는 브라움을 넣으면 그런 플레이가 어려워진다.
몰아주기 조합을 LCK가 선호하는 건 아니다. 카이사 몰아주기를 쓰는 것도 아니다. 카이사 몰아주기는 단점이 명확하지만 라칸-자야는 카이사와 다르게 정글 영향력을 초반부터 끼칠 수 있어서 사용했다. 다만 이번 대회서는 갱킹을 당해서 피해를 보거나 중후반에 자야를 플레이하는 원거리 딜러 선수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많이 했다. 데이터적으로 그 조합이 패배를 많이 했지만, 뒤 떨어지거나 생각없이 써서 그런 건 아니다.
▶ 영어 중계를 듣다가 '파파스미시'가 말한 인상적인 포인트가 있었는데 킹존에 대해 '맵의 어느 지역이든지 각자가 최적의 판단을 해서 그걸 통한 교전으로 이득을 보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LCK 내에서나 킹존에게 기대한 것이 그 부분이다.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정글러 문제, 킹존의 부진이 이슈인데 여러 가지가 엮이면서 '킹존은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정글러가 시팅을 하면서 이긴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일부 맞더라도 100%는 동의하지 않는다.
▶ 결승전 5경기 같은 경우에는 우리로서는 뼈아픈 이야기지만 밴픽에서 확실하게 이겼다. 이론상으로 브루저를 상대로 블라디미르가 강하다. LCK서 많이 실패한 챔피언인 블라디미르는 강한 듯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숙련도가 필요로 한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가 준비한 조합과 구도가 있었겠지만, 다리우스도 라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바텀에서 탐 켄치는 숨겨놓은 픽보다 상대 조합을 보고 따라간 느낌이 강했다. RNG의 준비력을 많이 칭찬하고 싶다.
서머 오면서 LCK에 전반적인 변화는 10인 로스터일 것이다. 리프트 라이벌즈는 연합이라서 연습 환경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롤드컵은 외로운 싸움이다. 이번 롤드컵은 한국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서 열려서 여유있게 10인 로스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이 큰 기회이며 유리한 상황이다. 그걸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다음 국제 대회서는 팀에서도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인프라적으로 투자를 해야한다. 다만 이건 답이 없는 문제이지만 특정 대회에 대한 중압감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선수 뿐만 아니라 팀적으로 과제가 됐다. 단순히 연습으로 해결할 부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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