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결승 미디어데이] kt "경험치-노하우 한 수 위" vs 그리핀 "라운드 패배 생각 안 해" 일문일답

Talon 2018. 9. 4. 23:13
kt와 그리핀이 길었던 준비 기간을 잘 활용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2014 서머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kt 롤스터와 롤챔스 승격 첫 시즌부터 결승에 올라 '로얄로더'를 노리는 그리핀의 대결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kt 오창종 감독대행, 정제승 코치,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이, 그리핀에선 '씨맥' 김대호, '소드' 최성원, '타잔' 이승용, '바이퍼' 박도현이 참석했다.

이날 두 팀 코치진은 상대팀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날카롭게 단점도 꼽는 등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은 "나 스스로가 가장 경계된다", "우승 시,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화끈한 입담을 펼쳤다.

-결승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알려달라
▶김대호 감독=결승에 올라올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인터뷰를 했지만, 2라운드 들어서 자신감이 꺾였다. 결승전에 가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을거로 생각했다. 올라왔으니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하겠다.
▶'소드' 최성원=결승 때 팀원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팀원들은 잘 한다고 생각한다.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이기적인 마인드로 결승에 임하겠다.
▶'바이퍼' 박도현=첫 결승전이니 만큼 재밌을 것 같다. 여태껏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라 즐거울 듯 하다.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타잔' 이승용=결승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오창종 감독대행=결승에서 조연을 많이 맡았다. 이번엔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제승 코치=두 번째 결승전에 올라왔다. 작년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리팀은 2년 정도 되는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 그리핀과 달리 많은 경험치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번 결승은 팀워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방심하지 않고 마무리 준비만 잘 한다면 이길 것 같다.
▶'스멥' 송경호=이번 결승전을 굉장히 힘들게 올라왔다. 마지막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스코어' 고동빈=결승전을 많이 왔는데 항상 졌다. 이번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직행하기도 했다. 우승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본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첫 결승에 올랐는데 팀 분위기가 어떤가
▶박도현=다들 결승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결승전 당일이 됐을 때 이런 부담감을 다 떨쳐내고 연습한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송경호=준비하는 기간이 길었지만, 본격적인 연습은 아시안게임 이후부터였다.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고, 연습도 잘 되고 있다.

-정규 시즌 중 kt가 그리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패인 분석과 kt의 장점을 꼽자면
▶김대호=1, 2라운드 전부 패배했지만,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kt가 더 잘했고, 그리핀이 모든 면에서 못했다. 못하는 팀이 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 못했느냐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개선 방향을 잡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선 잘 졌다고 생각한다.

kt의 장점은 개개인 기량도 뛰어나고, 합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둘만 베이스로 깔려 있어도 뭘 해도 잘 할 수 있고, 여러 다른 장점으로 파생될 수 있다.

-그리핀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과 상대팀의 장점을 말해달라
▶오창종=우리도 그리핀과 마찬가지로 싸움을 좋아하는데, 피하지 않고 한타를 잘 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승리했다. 그리핀은 개개인의 피지컬도 좋지만 감각적으로 한타하는 부분을 좋게 보고 있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보고 오히려 배웠던 것도 있다.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하면서 지켜봤다. 이번 결승전도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상대팀에서 경계되는 선수가 있다면
▶오창종=가장 경계되는 선수는 이승용과 박도현이다. 이승용은 고동빈이 잘 막아줄 것이다. 박도현은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해 까다롭다.
▶송경호=원래 이승용이 부담됐는데, 아까 최성원이 이기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해서 많이 경계된다.
▶고동빈=대외적으로 팀 내부에서도 이승용이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어 경계된다. 그런 만큼 내가 더 힘을 내서 최성원처럼 이기적으로 해서 이승용을 잘 마크하겠다.
▶김대호=한 명 한 명 생각하면 모두 경계되지만 한 명만 꼽자면 송경호가 가장 경계된다. 탑 라인은 따로 있을 때도 많은데, 그럴 때도 자유롭고 변수가 많다. 한타각도 감각적으로 잘 본다. 불완전해 보이는데, 그 불완전함이 게임에서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때도 많다. 동물적인 탑 플레이가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가 위협으로 다가온다. 최성원이 이기적으로 잘 마크해줄 것이라 믿는다.
-결승에서 준우승만 했다는 부담감이 작용할 것 같은데
▶오창종=결승전에서 우승한 것보다 우승한 것보다 준우승이 많아 부담이 크다. 롤드컵 직행이 확정됐다 하더라도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것은 똑같다. 2년 동안 합을 맞추며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우승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박도현=LoL에서 중요한 라인은 미드라서 '유칼' 손우현이 경계된다. 게임 안팎으로 무서운 선수라서 어떻게 게임할지 기대되면서도 걱정이 된다.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최성원=아프리카전 이후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쪽으론 의식을 못했다. 나한테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에 경계할 것은 내 자신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휴식 기간이 생겼다. 어떻게 보냈는지
▶김대호=준비할 시간이 꽤 길었다. 버전이 고정이 된 채로 시간이 오래 주어진 적은 처음이었다. 한 버전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메타가 비슷해지거나 정형화 된다. 한 달 더 지내보니 아닌 것 같더라. 다양한 픽을 찾기 위해 자유롭게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정제승=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9인 로스터를 가지고 최선의 방향으로 연습했다. '러시' 이윤재 선수가 좋은 영향을 미쳐서 다른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윤재가 투입 됐을 때 독특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고동빈이 좋은 경기 감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고, 그 경기력을 유지한 채로 연습을 하고 있다. 고동빈의 부재는 다양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아까 장점을 이야기해봤는데, 반대로 상대팀의 약점도 말해보자면
▶김대호=장점에 따라오는 당연한 단점이겠지만, 송경호-손우현-'데프트' 김혁규까지 리스크를 안는 플레이에 두려움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라인전도 강하고, 플레이도 강력하고, 변수가 많다. 하지만 하이 리턴을 노리는 플레이엔 리스크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정제승=김대호 감독의 의견에 동의한다. 꼭 집어 단점을 말하자면,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은 시야 플레이에 대한 미숙함이라고 생각한다. 달리 보면 시야 없이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핀은 시야적 플레이가 미숙해 기량과 감각으로 커버하는 상황이 나온다. 그 차이 때문에 우리가 더 이점이 있을 듯 보인다.

-우승할 경우를 대비해 공약을 해보자면
▶고동빈=롤드컵에 가서 이미 '성불'했지만, 우승해서 진짜로 '성불'하겠다. (성불이 정말 공약이냐는 질문에) 우승한다면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
▶김대호=우승하면 기분이 좋아서 뭔들 못하겠나 싶다. 예능적인 성격의 공약 대신 우승하면 롤드컵도 우승하겠다는 공약을 세우고 싶다. 롤챔스의 모든 팀들은 우리에게 스승이다. 다양한 팀들의 스타일을 흡수했다. 우승하면 롤챔스의 정수로서 한국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 
▶최성원=우승하게 되면 꼭 다이어트 성공하도록 하겠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kt가 우승한다면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어떤 관계인지
▶오창종=아프리카에서 우호적으로 도움을 주려 하고 있다. 우리도 다양하게 많은 팀들과 해봐야 한다. 아프리카는 할 수 있는 최대한 그리핀 스타일로 플레이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결승전 예상 스코어와 이유를 알려달라
▶오창종=3:1 승리를 점치고 싶다. 한 판 정도 변수로 인해 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세를 타고 준비한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김대호=매 판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한 판을 잘 끼워 맞췄을 때 3:0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승부 예측은 어렵지만 가장 최상을 그릴 수 밖에 없다. 최상을 그려봤을 때 첫 판을 수월하게 끝내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2, 3세트를 이용, 역이용해 몰아치고 3:0으로 이기고 싶다.

-티모, 오리아나 등 과감한 픽을 기용한 바 있다. 준비하고 있는 깜짝 카드가 있나
▶김대호=챔피언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전략 노출이라 노코멘트 하겠다. 깜짝픽의 정의가 '잘 안 보이는 것'이라면, 준비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어떤 챔피언들이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제승=준비 기간을 길었던 만큼, 준비한 카드가 많을거라 충분히 예상했다. 상호 준비한 깜짝 카드는 많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없이 바로 했다면 리스크 픽이라 봤을텐데, 긴 기간 동안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련도를 다졌을 것이다. 우리도 그만큼 준비를 했기 때문에, 어떤 픽이든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리 부상도 있었고 바쁜 일정이 있었다. 건강은 괜찮은가
▶고동빈=지금 감기에 걸렸지만, 금방 나을 것 같다. 다리는 뛰진 못해도 걷는 데엔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했다. 

-두 팀 모두 교체 기용이 가능한 팀이다
▶오창종=시즌 중간에 각 라인별로 선수들을 기용했다. 좋은 결과도 있었고, 아쉬운 결과도 있었다. 경기에 뛰어봤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결승전 분위기와 상대팀 전략, 상황에 따라서 기용할 수 있다.
▶김대호=사실 '쵸비' 정지훈와 '래더' 신형섭은 각각 장단점이 다르다. 신형섭이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도 있지만, 정지훈이 손우현을 상대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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