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드 라이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나틱 '캡스' 라스무스 윈서는 '베이비 페이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에니그마 e스포츠, 마우스스포츠, 터키 다크 패시지를 거쳐 2016년 '페비벤'의 대체자로 프나틱에 합류한 '캡스'는 지난 해 지역 선발전을 통해 처음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재경기 끝에 8강에 올랐지만 RNG에게 패해 탈락한 '캡스'는 올해 유럽 무대를 평정했고 다시 한 번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한국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캡스'는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건 좋은 거다. 그 기대치를 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유럽 안에서야 다들 프나틱이 잘할 거라고 믿지만 그 기대치를 넘어서 해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유럽이 해외 대회서 부진한 건 맞지만, 그런 시선을 깨트리고 싶다"며 유럽 팀이 국제 무대서 부진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했다.
- 한국 전지훈련 적응은 잘되고 있는가?
▶지금까지 한국에 4번 왔는데 일주일 넘게 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차에 적응할 만하면 떠났는데 이번에는 오래 있어서 좋다. 적응한 이후에는 한국을 즐기고 있다.
- 한국에 와서 어떤 일을 했는지
▶팀과 함께 넥슨 아레나에 가서 롤드컵 지역 선발전 결승과 승강전 경기를 보러 갔다. 그리고 삼겹살을 자주 먹었다. 그 밖에는 스크림을 열심히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자체가 좀 애매한 기분이 들었다. 프나틱이 기량이 좋아서 벌써 다들 3대0을 예상했고, 우리는 롤드컵 진출이 확정되어 있었다. '승리보다 패배하면 안 된다'라는 느낌으로 한 거 같다. 이미 롤드컵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다만 플레이오프 MVP를 받은 건 기분이 좋았다.
▶응원해준 거 같더라. (웃음) 다른 팀에서 도움을 줘서 기분 좋다. G2 e스포츠, 스플라이스 같은 팀이 스프링 때 잘했지만 서머서 부진해 포인트가 현재 성적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바이탈리티도 롤드컵에 나갈 자격 있다. 3~4위전서도 바이탈리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바이탈리티를 위해서라도 승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프나틱에 들어온 지 2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선수로서 바뀐 부분이 있는가?
▶다크 패시지 소속으로 터키에 있을 때 그리고 프나틱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개인 기량은 좋았지만 팀 워크가 부족했다. 작년만 해도 이 문제 때문에 정글러서 바텀을 파고 '레클레스'를 몰아주는 구도였다. 문제를 직시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 그리고 해외 무대서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 문제점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록샤'와 많이 연습했다. 이젠 소통도 잘되고 미드-정글 시너지가 좋다. 프나틱서 가장 나아진 점은 소통과 팀워크다.
- '캡스'의 장점은 넓은 챔피언 폭이다. 오공과 베인을 사용하기도 했다
▶새로운 걸 항상 시도하려고 한다. 챔피언을 플레이하기 위해 숙련도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습량이 적거나, 편하지 않은 챔피언이라도 선택을 해본다. 도박하는 거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보통 옳은 도박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건 좋은 거다. 그 기대치를 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유럽 안에서야 다들 프나틱이 잘할 거라고 믿지만 그 기대치를 넘어서 해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유럽이 해외 대회서 부진한 건 맞지만, 그런 시선을 깨트리고 싶다. 1번 시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기대하게 된다. 유럽 2,3번 시드도 좋은 성적을 내길 빌지만 유럽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는 건 우리의 몫이다.
▶북미를 이긴 거까진 좋았다. 프나틱서 롤드컵, MSI를 한 번 갔는데 둘 다 겨우 그룹 스테이지를 나왔지만, 8강서 로얄 네버 기브 업(RNG)에게 패했다. (참고로 MSI는 4강서 패배) 이번에는 타이 브레이커까지 가지 않고 그룹 스테이지를 벗어나고 싶다. 8강보다 더 높은 곳에도 올라가길 원한다.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 MSI도 그렇지만 유럽과 북미는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는 거 같다. 인터뷰도 그렇지만
▶확실히 라이벌 구도가 있다. 트래시 토크에 의해 더 부채질이 되는 거 같다. 우리는 행운이 있다. 만날 때마다 항상 북미를 이긴다. 우리가 북미를 상대로 상성이 좋은 거 같은데 계속 유지하고 싶다. 아니, 더 그 상성이 커졌으면 좋겠다. (웃음)
- '베이비 페이커'라는 별명을 알고 있는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페이커'는 잘하는 선수의 명사와도 같다. 누가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면 '페이커'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그 별명이 붙었을 때 그저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항상 '페이커'를 존경한다. 리그 최정상에 있는 선수다. 그 별명이 붙은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페이커'를 상대로 솔로랭크, 대회서도 만나본 적 없다. 만나고 싶었다. 이번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다. 언젠가는 둘 다 같은 대회에 진출해서 꼭 겨뤄보고 싶다.
▶킹존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나갔으면 했다. 더불어 킹존과 두 번 경기했는데 다시 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았다. 두 팀 사이에 역사, 라이벌 구도가 생기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킹존이 롤드컵에 올라가지 못한 건 슬프지만, 올해는 다른 롤챔스팀이 잘했다. kt, 젠지, 아프리카 모두 롤드컵에 진출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 서머 초반 비원딜 메타가 나오면서 '레클레스'가 오랜 시간 로스터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다. '레클레스'가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팀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나?
▶많은 걸 배운 시기였다. '레클레스'에 의존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이제 '레클레스'가 돌아왔어도 여전히 그때 배웠던 것을 적용할 수 있다. 지금도 '브위포'라는 새로운 선택이 있다는 건 우리 팀을 우연하게 해준다. 유럽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다른 팀이 우리가 6인 로스터를 사용해서 상대하기 껄끄럽다고 말한 걸 들었다. '레클레스'가 없는 프나틱은 이상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레클레스'의 공백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한 선수라 배울 게 많다. 일정이 없을 때의 자기 개발, 솔로랭크를 돌리는 시간, 일을 대하는 자세 등에서 '레클레스'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물론 마찰도 있지만,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좋은 친구다.
▶미드서는 인빅터스 게이밍 '루키' 송의진과 붙어보고 싶다. 강한 선수다. 팀으로선 젠지와 대결하고 싶다. 기량이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 본인에게 롤드컵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선수, 팀으로서 스스로 증명할 시간이다. 지역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국제무대다. 롤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일 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일정 및 대진 (0) | 2018.09.25 |
---|---|
"롤드컵하러 한국 왔어요!"..100씨브즈 '썸데이' 김찬호-'류' 류상욱 (0) | 2018.09.25 |
2018 롤드컵 진출 24개 팀 최종 확정..조추첨식 오는 23일 밤 9시 진행 (0) | 2018.09.25 |
킹존 드래곤X, "선수 이적 루머 꾸며내거나 퍼트리지 말 것" (0) | 2018.09.22 |
'패자 마인드 의미 없다"..TL 바텀 '더블리프트'-'올레' 이야기 (0) | 2018.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