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드컵하러 한국 왔어요!"..100씨브즈 '썸데이' 김찬호-'류' 류상욱

Talon 2018. 9. 25. 18:17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e스포츠 진입과 함께 올해 초 만든 100씨브즈에는 kt 롤스터 출신인 '썸데이' 김찬호와 '류' 류상욱이 속해있다. 2014년 kt 롤스터 애로우즈 소속으로 롤챔스 서머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찬호는 2015년 롤드컵 지역 선발전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고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7년 팀 디그니타스 소속으로 북미 무대를 밟은 김찬호는 상위권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00씨브즈에 합류한 뒤 스프링서 1위를 차지했다. 비록 팀리퀴드에게 패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서머 시즌서 챔피언십 포인트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류' 류상욱도 마찬가지. kt 롤스터 불리츠 소속으로 2014년 프랑스 밀레니엄으로 이적한 류상욱은 H2k 시절 롤드컵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으나 한국 팀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후 2017년 북미 피닉스1으로 자리를 옮긴 류상욱은 3년 만에 꿈의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한국서는 kt 롤스터가 단일팀 체제 이후 처음으로 서머 시즌 우승과 함께 롤드컵에 합류했다. 김찬호와 류상욱, '스코어' 고동빈이 다시 한번 롤드컵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 전지훈련 중인 100씨브즈의 김찬호와 류상욱은 "예전에는 많이 놀렸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며 "그래도 (고) 동빈이 형이 대단하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은
▶김찬호(아이디 : 썸데이)=오랜만이고 한국에서 대회가 열려서 기대가 많이 되지만, 걱정도 된다. 다른 팀이 정말 잘하더라. 
▶류상욱(아이디 : 류)=작년에 못 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가서 좋다. 잘하고 싶다. 

- 우선 kt 롤스터 '스코어' 고동빈이 롤챔스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전 동료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김찬호=우승을 했다는 자체가 피와 살을 깎는 노력을 했다는 거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롤드컵이 진짜 시작이다.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류상욱=결승전서 맨날 아쉽게 지길래 가끔 놀리기도 했다. 이번에 우승해서 부럽지만 잘 돼서 기분 좋다. 이제 놀릴 수도 없게 됐다. (웃음) 
▶김찬호=2016년 락스에게 바론 스틸을 당해 졌을 때 (고) 동빈이 형이 무대 뒤에서 '미안하다'며 울었다. 그때 짠했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내가 더 기뻤다. 

- '스코어'가 우승하면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일단 롤드컵까지는 유예이지만 
▶김찬호=그라가스도 빨간색 머리던데 코스프레 하는 거 아닐까 싶다.  
▶류상욱=안 어울릴 거 같다(웃음)
- 올해 스프링을 앞두고 100씨브즈로 다시 뭉쳤다. 예전 팀 동료로서 기분이 어땠는가?  
▶김찬호=일단 팀 내에서 한국 선수가 있다는 거 자체가 도움이 된다. 친분이 있어서 교류하기 쉽다고 생각했다. 편했다.  
▶류상욱=같이할 때 성격도 알고 한국인이라서 편안했다. (김) 찬호의 성격을 알았던 게 좋았다. 

- 새로운 팀인데 느낌은 어땠는지 
▶김찬호=(아는 선수가 있어서 그런지)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감이 있었다. 2017년 북미에서 했을 때 다른 포지션 선수가 북미에서 탑3 안에 들어갔는데 생각하는 게 달랐고 맞춰가는 게 힘들었다. 
▶류상욱=선수들이 다 경력 있어서 많이 맞춰야 할 거 같았다. 운영하는 방식이 달라질 거 같았는데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영상으로 공개된 팀 숙소가 인상적이었다 
▶김찬호=아마 우리 팀이 북미 팀 중에 가장 좋을 것이다. 아주머니도 한국인으로 구해줬다. 다만 미국 선수는 한식을 안 좋아할 수 있는데 미안하다. 
▶류상욱=숙소 보고 좋았고 1인실이었다. 아주머니가 한국인이라서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 SNS, 인터뷰를 보면 영어 실력이 뛰어나더라 
▶김찬호=미국 가기 전에는 알파벳밖에 몰랐다. 영어 선생님이 많이 도와줬다. 내가 원래 먼저 말을 걸고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생활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 이야기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아직 발음, 단어서 많이 모자르다. 
▶류상욱=밀레니엄서는 하나도 못 했다. 다행히 팀원들이 착해서 쉽게 이야기를 해줬다. 3개월이 지나니까 게임 내적인 부분은 영어로 가능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할 수 있다. 사실 아는 사람 아니면 영어로 말하기 힘들다. 

- 서머 시즌 앞두고는 100씨브즈가 롤드컵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김찬호=팀리퀴드가 북미 넘버1이라서 이기면 무조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4강전서 패했고, 3~4위전서도 팀 솔로미드(TSM)도 넘지 못했다. 팀리퀴드가 우승하지 못하면 선발전을 가야 해서 불안했다. 이겨서 다행이었다. 게임을 해보면 포스라는 걸 느낄 수 있는데 팀리퀴드와 연습할 때는 반반만 가더라도 질 것 같더라.  
▶류상욱=연습 과정서 싸우지 않고, 경기서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롤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올해부터 북미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체감상으로 달라진 걸 느끼는지? 
▶김찬호=잘 모르겠다. 100씨브즈에는 클래시 로얄 등 종목이 많은데 오너가 잘 챙겨준다. 농구도 직접 보러 갔다. 높은 사람도 직접 봤다. 
▶김찬호=(르브론 제임스를 봤는가?) 경기로만 봤다(웃음) 
▶류상욱=승격강등전이 없다는 정도? 하위 팀은 승강전 걱정은 안 할 거 같다. 

- 한국 전지훈련을 해보니 어떤가? 100씨브즈 소속으로는 처음 일건데 
▶김찬호=미국서는 영어가 잘 안돼서 팀에 기대는 부분이 많았지만, 한국에서 해서 좋다.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류상욱=한국 팀과 스크림도 하고 해외 팀원들과 있으면 재미있다. 한국 음식을 소개해주는 게 좋다.  

- 이번 롤드컵은 한국서 열리게 됐다. 한국 선수로서 기분이 남다를 거 같다 
▶김찬호=LCK 토박이였는데 해외에 나가면서 팬들을 많이 못 봤다.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류상욱=한국서 오랜만에 하게 됐다. 기대되고 떨린다. 진짜 오랜만에 한다. 

- 만나고 싶은 팀과 피하고 싶은 팀을 꼽자면 
▶김찬호=만나고 싶은 팀은 프나틱이다. 북미와 라이벌이라서 그렇다. 만나기 싫은 팀은 kt다. (고) 동빈이 형이 나와서 나를 죽이면 슬플 거 같다. 그리고 저희가 kt에게 패해도 가슴이 아플 것이다. 
▶류상욱=인빅터스 게이밍(IG)을 피하고 싶다. 공격적으로 잘하는 팀이다. '루키' 송의진과 '마파' 원상연 코치가 있는데 지기 싫다. 

- 최근 LCK 팀이 LPL 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3자 입장서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김찬호=중국과 한국 팀 스타일이 다르다. 중국은 빠르게 하면서 싸움을 열지만 한국은 무난하게 가면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한다. 밴픽부터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특히 카밀도 무조건 밴을 해야 한다. 중국 팀에 맞춤 플레이를 하다보니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일에 대해 대비를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된다. 
▶류상욱=중국 팀이 공격적으로 많이 했다. 대회를 보면 한국이 안정적으로 하고 받아치는 조합을 했는데 중국이 공격적으로 해서 진 거다. 

- 그룹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김찬호='꿀 조'로 들어갔으면 한다. 한국 팀은 젠지, 유럽은 프나틱, 플레이-인 지역은 데토네이션 FM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데토네이션에 '스틸' 문건영이 있는데 올라와서 만났으면 한다. (웃음)
▶류상욱=나도 그렇다. 한국은 아프리카 프릭스, 유럽은 G2 e스포츠와 맞붙고 싶다.

*23일 열린 조추첨식서 100씨브즈는 프나틱, IG과 D조에 들어갔다. 
- 이번 롤드컵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김찬호=8강. 우선 눈앞의 목표인 16강을 벗어나고 싶다.  
▶류상욱=그룹 스테이지서 매번 탈락했는데 최소 8강에 가고 싶다. 가고 난 다음에 목표를 정해야 할 거 같다. 

- 팀 유니폼이 야구복 콘셉트인데 보기 드문 디자인이다
▶김찬호=팀에서 브랜드 네임을 올리고 싶어서 다양한 걸 시도한다. 하얀색도 예쁘고 검은색도 좋다. 유니폼이 아니더라도 팀 아이템이 많다. 
▶류상욱=편안하긴 한데 익숙하지 않다.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 한국서 예전 영상이 나오면 항상 화제가 되는 건 '페이커' 이상혁과의 제드 vs 제드 싸움이다
▶류상욱=친구들이 놀릴 때 그 영상 링크를 준다. '페이커' 선수가 왔으면 재미있을 거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았을 건데 못 와서 아쉽다. 

-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김찬호=미국으로 떠날 때 팬들에게 '저를 못 보더라도 맡은 자리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보자'고 했다. 한국서 경기하게 됐으니 응원 부탁드린다. 
▶류상욱=4년 만에 한국서 경기하게 됐다. 응원해주는 팬이 조금 남았는데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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