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갱맘'-'눈꽃' 의 롤드컵 도전기.."창석이 형 오리아나 가자!"

Talon 2018. 9. 25. 18:50
진에어 그린윙스 출신인 '갱맘' 이창석과 '눈꽃' 노회종(활동한 시기는 다르다)이 소속팀 바체세히르 슈퍼 매시브를 터키 리그(TCL) 최강으로 이끌었다. 윈터 시즌서 우승을 차지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했던 이창석과 노회종은 녹아웃 스테이지서 베트남 이보스 게이밍에게 패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터키로 돌아가 서머 시즌을 치른 슈퍼 매시브는 결승전서 로얄 밴티츠를 3대1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전지훈련 중인 이창석과 노회종은 최근 포모스와 만난 자리서 플레이-인서 대만 LMS 3번 시드인 G-렉스와의 대결을 희망했다. 그렇지만 23일 진행된 조추첨식 결과 슈퍼매시브는 플레이-인 C조에서 G2 e스포츠, 어센션 게이밍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터키 팀이 롤드컵 본선에 오른 건 지난 해 1907 페네르바체가 있었다. 슈퍼매시브가 두 번째 도전이다.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창석과 노회종은 "1차적인 목표는 그룹 스테이지이며 8강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터키 리그인 TCL은 윈터-서머 시즌으로 나뉜다. 

-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은
▶이창석(아이디 : 갱맘)=일단 롤드컵에 진출해서 기쁘다. 인생에서 첫 롤드컵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 아쉽게 못 갔는데 이번에 정말 가고 싶었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 (참고로 진에어 시절 2015년 롤드컵 지역 선발전 결승서 kt 롤스터에게 1대3으로 패했다.)
▶노회종(아아디 : 눈꽃)=첫 롤드컵에 진출해서 기쁘다. 원래 꿈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에 가는 거였다. 내년에는 큰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다. 기대된다. (이) 창석이 형이 오리아나만 쉽게 한다면 본선 갈 수 있을 것이다. (웃음)

- 시간을 돌려 MSI서 본선 문턱서 패했다
▶이창석=첫 국제대회였다. 목표는 본선에 올라가는 거였는데 탈락해서 아쉽다. 실수를 많이 했다. 그때 아쉬움은 이번 롤드컵서 풀고 싶다. 한 경기는 실수가 정말 잦았다. 다른 라인도 실수도 나왔다. 아직 팀 적으로 안 맞았던 시기였다. 첫 시즌이다 보니. 
▶노회종=저희가 자만하고 있었다. 저는 본선에 못 간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후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팀워크가 맞춰지는 효과를 얻었다. MSI서 무기력한 패배가 롤드컵을 높게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 윈터 시즌서는 무적 행진을 펼치다가 서머 시즌서는 패배도 많았다. 롤드컵 진출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 않았나? 
▶이창석=로얄 밴티츠와의 경기는 유리하다가 패했다.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단단한 플레이에 집중했다. 팀에 중심을 잡아주는 챔피언을 많이 했다. 
▶노회종='오리아나로 시작해서 오리아나까지'였다. (이)창석이 형이 갱플랭크, 제라스 급으로 잘했다. 
▶이창석=내 제라스는 클래스가 다르다. 다른 선수들이 하는 제라스를 보면 내가 잘하는 게 느껴진다. (웃음)
▶노회종=서머 시즌서는 불안했다. 롤드컵에 못 갈 수 있겠다고 한두 번 생각했다. 그 생각이 극심했을 때가 결승전을 준비할 때 터키 숙소 내 옆에 창석이 형 자리인데 하루에 100번도 넘게 한 질문이 '이길 수 있어? 이길 학률은?'이었다. 이에 창석이 형은 '100%야. 무조건 이긴다'라고 했다 결승전 당일 선수 대기실서도 똑같이 물어봤다. 긴장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미있었다. 

- 그래도 결승전서는 1패를 안고 시작하던데  
▶노회종=(이)창석이 형이 오리아나를 안 해서 졌다. 
▶이창석=팀적으로 조합이 안 맞았다.  
▶노회종=1세트다 보니 긴장했다. 팀원들이 긴장했고 손이 안 풀려있는 상황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창석=뿌듯했다. 롤드컵을 간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생겼다. 상대 넥서스를 파괴한 뒤 가슴이 벅차올라서 숨을 깊게 쉬는데 갈비뼈가 아팠다. 1분 동안 숨을 못 쉴 정도였다. '가슴이 벅차올랐다'라는 표현을 이때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노회종=100년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끝나자마자 '묽은 똥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쾌변'이라고 해야 할까. 롤드컵이라는 마음의 응어리가 함께 내려갔다.  
▶이창석=옆에서 냄새가 나긴 했어. (웃음)

- 터키 생활은 어떤가? 
▶이창석=팀에서 정말 잘해준다. 숙식뿐만 아니라 옷 같은 거 다 사준다. 
▶노회종=윈터 시즌서 우승한 뒤 (이) 창석이 형이 가상현실(VR) 기계를 원했는데 사줬다. 
▶이창석=내가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많이 없어 아쉽다. 팀에서 달래주기 위해 새우를 많이 사줬다. 버터로 구이를 해 먹었다. 유일한 낙이었다. 망고도 많이 먹었다. 한인 식당서는 보쌈을 먹을 때 행복했다. 
▶노회종=생활적인 부분은 '이렇게 편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걸리는 건 먹는 게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편식이 심한데 터키서는 고기 말고는 안 먹었다. 숙소가 레지던스 호텔을 빌려서 사용했다. 2개 객실을 사용했는데 한 객실당 6~70평 정도 됐다. 선수 각자 1인 1실이고 거실서 연습한다. 

- 언어적은 부분은 어떤지? 해외 팀서 가장 중요한 게 언어인데
▶노회종=처음에는 허영철 코치님, 창석이 형 도움이 필요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 쉬운 단어로 해준다. 금방 늘었다. 
▶이창석=저는 이제 현지인과 다를 바 없다. (웃음)

- 같은 팀 허영철 코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창석, 노회종=한국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코치님인데 재능있고 우리 팀이 롤드컵에 올라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 한국 전지훈련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창석=맞다 스크림서 한 경기도 안 졌다.  
▶노회종=왜냐면 스크림을 한 판도 안 했기 때문이다.(웃음) 한국 팀들이 대부분 휴가라서 스크림을 잡기가 힘들다.  
▶노회종=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서 솔로랭크만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할 생각이다. 

- 한국 선수로서 한국서 롤드컵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남다를 거 같다 
▶이창석=터키 선수들이 한국에 가고 싶어 했다. K팝을 좋아하는 선수도 있다.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좋아한다. 제 고향이기 때문에 한국서 하는 롤드컵이 의미가 있다. 
▶노회종=어디서 하든 상관없이 롤드컵에 가고 싶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서는 큰 무대를 한 적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 국제 대홰서 LCK 팀이 LPL 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3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유를 들어줄 수 있나? 
▶이창석=메타가 변한 것도 있고 현재 메타를 보면 중국이 좋다. 와드 스마이트가 없어진 뒤 한국이 원하는 정밀한 정보전을 하는데 비는 타이밍이 많아졌다. 상대방의 강제 이니시에이팅을 차단할 수 있었는데 지금 와드 숫자도 적어졌다. 그게 가장 큰 거 같다. 또한 강제 이니시에이팅 챔피언도 좋고 폭발적인 원거리 딜러도 나왔다. 
▶노회종=경기를 볼 때 한국 팀을 응원하는 쪽이었는데 중국 팀을 보면서 확실히 인정하게 되는 거 같았다. 잘하더라. 전투에서 판단, 이니시에이팅을 열 때, 한 타 싸움의 피지컬이 확실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이) 창석이 형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도 시야 부분이다. 

- 롤드컵 플레이-인 어떤 팀과 대결하길 원하나? 
▶이창석=LMS 팀이다. G렉스와 대결하고 싶다. 
▶노회종='캔디' 김승주, '스티치' 이승주와 붙어보고 싶다. 내 손으로 휴가를 만들어 주겠다. 힘들게 대만서 일했을 건데 쉬게 해주고 싶다. 원래 이런 건 형들이 고생하고, 동생이 쉬어야 한다. (웃음)
▶이창석, 노회종=1시드가 LMS면 된다. 
▶노회종=LMS만 만나면 된다. 혹은 녹-아웃 스테이지 때 2등이면 상대 팀이 LMS면 좋겠다. 

*인터뷰는 롤드컵 조추첨식 전에 진행됐다.

- 만약에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간다면 어떻게 조 편성을 원하는지  
▶이창석=베트남, 대만(2번), 100씨브즈,  
▶이창석, 노회종=같은 의견으로 조합했다. 목표는 그룹 스테이지인데 희망은 8강전이다. 절대 불가능은 결승전일 것이다. 0.001%의 희망이라고 할까?
- 이번 대회 목표는? 
▶이창석=1차 목표는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가는 거다. 부산에 가서 인터뷰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  
▶이창석, 노회종=부산 어묵 먹고 싶고, 부산 여행을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이창석=한국서 만나서 반갑다. 자국에서 하는 만큼 이번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노회종=일단 잊지 않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있을 롤드컵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창석이 형 오리아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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