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지훈련 중인 이창석과 노회종은 최근 포모스와 만난 자리서 플레이-인서 대만 LMS 3번 시드인 G-렉스와의 대결을 희망했다. 그렇지만 23일 진행된 조추첨식 결과 슈퍼매시브는 플레이-인 C조에서 G2 e스포츠, 어센션 게이밍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터키 팀이 롤드컵 본선에 오른 건 지난 해 1907 페네르바체가 있었다. 슈퍼매시브가 두 번째 도전이다.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창석과 노회종은 "1차적인 목표는 그룹 스테이지이며 8강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터키 리그인 TCL은 윈터-서머 시즌으로 나뉜다.
- 롤드컵에 진출한 소감은
▶이창석(아이디 : 갱맘)=일단 롤드컵에 진출해서 기쁘다. 인생에서 첫 롤드컵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 아쉽게 못 갔는데 이번에 정말 가고 싶었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 (참고로 진에어 시절 2015년 롤드컵 지역 선발전 결승서 kt 롤스터에게 1대3으로 패했다.)
▶노회종(아아디 : 눈꽃)=첫 롤드컵에 진출해서 기쁘다. 원래 꿈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에 가는 거였다. 내년에는 큰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다. 기대된다. (이) 창석이 형이 오리아나만 쉽게 한다면 본선 갈 수 있을 것이다. (웃음)
- 시간을 돌려 MSI서 본선 문턱서 패했다
▶이창석=첫 국제대회였다. 목표는 본선에 올라가는 거였는데 탈락해서 아쉽다. 실수를 많이 했다. 그때 아쉬움은 이번 롤드컵서 풀고 싶다. 한 경기는 실수가 정말 잦았다. 다른 라인도 실수도 나왔다. 아직 팀 적으로 안 맞았던 시기였다. 첫 시즌이다 보니.
▶노회종=저희가 자만하고 있었다. 저는 본선에 못 간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후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팀워크가 맞춰지는 효과를 얻었다. MSI서 무기력한 패배가 롤드컵을 높게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 윈터 시즌서는 무적 행진을 펼치다가 서머 시즌서는 패배도 많았다. 롤드컵 진출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 않았나?
▶이창석=로얄 밴티츠와의 경기는 유리하다가 패했다.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단단한 플레이에 집중했다. 팀에 중심을 잡아주는 챔피언을 많이 했다.
▶노회종='오리아나로 시작해서 오리아나까지'였다. (이)창석이 형이 갱플랭크, 제라스 급으로 잘했다.
▶이창석=내 제라스는 클래스가 다르다. 다른 선수들이 하는 제라스를 보면 내가 잘하는 게 느껴진다. (웃음)
▶노회종=서머 시즌서는 불안했다. 롤드컵에 못 갈 수 있겠다고 한두 번 생각했다. 그 생각이 극심했을 때가 결승전을 준비할 때 터키 숙소 내 옆에 창석이 형 자리인데 하루에 100번도 넘게 한 질문이 '이길 수 있어? 이길 학률은?'이었다. 이에 창석이 형은 '100%야. 무조건 이긴다'라고 했다 결승전 당일 선수 대기실서도 똑같이 물어봤다. 긴장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미있었다.
▶노회종=(이)창석이 형이 오리아나를 안 해서 졌다.
▶이창석=팀적으로 조합이 안 맞았다.
▶노회종=1세트다 보니 긴장했다. 팀원들이 긴장했고 손이 안 풀려있는 상황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이창석=뿌듯했다. 롤드컵을 간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생겼다. 상대 넥서스를 파괴한 뒤 가슴이 벅차올라서 숨을 깊게 쉬는데 갈비뼈가 아팠다. 1분 동안 숨을 못 쉴 정도였다. '가슴이 벅차올랐다'라는 표현을 이때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노회종=100년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끝나자마자 '묽은 똥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쾌변'이라고 해야 할까. 롤드컵이라는 마음의 응어리가 함께 내려갔다.
▶이창석=옆에서 냄새가 나긴 했어. (웃음)
- 터키 생활은 어떤가?
▶이창석=팀에서 정말 잘해준다. 숙식뿐만 아니라 옷 같은 거 다 사준다.
▶노회종=윈터 시즌서 우승한 뒤 (이) 창석이 형이 가상현실(VR) 기계를 원했는데 사줬다.
▶이창석=내가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많이 없어 아쉽다. 팀에서 달래주기 위해 새우를 많이 사줬다. 버터로 구이를 해 먹었다. 유일한 낙이었다. 망고도 많이 먹었다. 한인 식당서는 보쌈을 먹을 때 행복했다.
▶노회종=생활적인 부분은 '이렇게 편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걸리는 건 먹는 게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편식이 심한데 터키서는 고기 말고는 안 먹었다. 숙소가 레지던스 호텔을 빌려서 사용했다. 2개 객실을 사용했는데 한 객실당 6~70평 정도 됐다. 선수 각자 1인 1실이고 거실서 연습한다.
- 언어적은 부분은 어떤지? 해외 팀서 가장 중요한 게 언어인데
▶노회종=처음에는 허영철 코치님, 창석이 형 도움이 필요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 쉬운 단어로 해준다. 금방 늘었다.
▶이창석=저는 이제 현지인과 다를 바 없다. (웃음)
▶이창석, 노회종=한국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코치님인데 재능있고 우리 팀이 롤드컵에 올라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이창석=맞다 스크림서 한 경기도 안 졌다.
▶노회종=왜냐면 스크림을 한 판도 안 했기 때문이다.(웃음) 한국 팀들이 대부분 휴가라서 스크림을 잡기가 힘들다.
▶노회종=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서 솔로랭크만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할 생각이다.
- 한국 선수로서 한국서 롤드컵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남다를 거 같다
▶이창석=터키 선수들이 한국에 가고 싶어 했다. K팝을 좋아하는 선수도 있다.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좋아한다. 제 고향이기 때문에 한국서 하는 롤드컵이 의미가 있다.
▶노회종=어디서 하든 상관없이 롤드컵에 가고 싶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서는 큰 무대를 한 적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 국제 대홰서 LCK 팀이 LPL 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3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유를 들어줄 수 있나?
▶이창석=메타가 변한 것도 있고 현재 메타를 보면 중국이 좋다. 와드 스마이트가 없어진 뒤 한국이 원하는 정밀한 정보전을 하는데 비는 타이밍이 많아졌다. 상대방의 강제 이니시에이팅을 차단할 수 있었는데 지금 와드 숫자도 적어졌다. 그게 가장 큰 거 같다. 또한 강제 이니시에이팅 챔피언도 좋고 폭발적인 원거리 딜러도 나왔다.
▶노회종=경기를 볼 때 한국 팀을 응원하는 쪽이었는데 중국 팀을 보면서 확실히 인정하게 되는 거 같았다. 잘하더라. 전투에서 판단, 이니시에이팅을 열 때, 한 타 싸움의 피지컬이 확실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이) 창석이 형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도 시야 부분이다.
- 롤드컵 플레이-인 어떤 팀과 대결하길 원하나?
▶이창석=LMS 팀이다. G렉스와 대결하고 싶다.
▶노회종='캔디' 김승주, '스티치' 이승주와 붙어보고 싶다. 내 손으로 휴가를 만들어 주겠다. 힘들게 대만서 일했을 건데 쉬게 해주고 싶다. 원래 이런 건 형들이 고생하고, 동생이 쉬어야 한다. (웃음)
▶이창석, 노회종=1시드가 LMS면 된다.
▶노회종=LMS만 만나면 된다. 혹은 녹-아웃 스테이지 때 2등이면 상대 팀이 LMS면 좋겠다.
*인터뷰는 롤드컵 조추첨식 전에 진행됐다.
▶이창석=베트남, 대만(2번), 100씨브즈,
▶이창석, 노회종=같은 의견으로 조합했다. 목표는 그룹 스테이지인데 희망은 8강전이다. 절대 불가능은 결승전일 것이다. 0.001%의 희망이라고 할까?
▶이창석=1차 목표는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가는 거다. 부산에 가서 인터뷰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
▶이창석, 노회종=부산 어묵 먹고 싶고, 부산 여행을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이창석=한국서 만나서 반갑다. 자국에서 하는 만큼 이번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노회종=일단 잊지 않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있을 롤드컵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창석이 형 오리아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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