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게이밍(IG)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를 밟은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쯔타이'(현 RNG), '키드', '타임'(이상 은퇴), '마파' 원상연(현 IG 코치), '카카오' 이병권(현 진에어)과 함께 롤드컵에 출전한 송의진은 그룹 스테이지서 2승 4패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현재 당시 로스터에서 남아있는 선수는 '루키' 송의진이 유일하다. 2018년 바뀐 로스터로 LPL 스프링과 서머 정규시즌을 장악했던 IG는 포스트시즌만 가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서는 4강서 서머 결승서 RNG에게 2대3으로 패했다. 그렇지만 현재 로스터로서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나이 제한이 풀려 경기에 출전하는 '재키러브' 유웬보는 중국의 차세대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는다. 경험이 없어서 큰 무대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언제든지 '우지' 이상으로 성장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롤드컵을 앞두고 한국서 전지훈련 중인 '루키'와 '재키러브'는 "LPL 서머 결승서 패했지만 가능성을 봤다"며 "이번 롤드컵서는 최소 4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 시즌5 이후 만 4년 만에 롤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송의진(아이디 : 루키)=롤드컵 오기 전에 LPL 서머 결승전서 RNG에게 패했다. 원하는 방식대로 오지 못했다. 저희가 징동 게이밍을 꺾고 롤드컵 티켓을 먼저 땄지만, LPL 우승을 하고 롤드컵을 밟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좋지만 아쉽게 온 느낌이다.
- 롤드컵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지?
▶유웬보(아이디 : 재키러브)=데뷔 첫해인데 롤드컵에 진출해서 기쁘다. 굉장히 기대된다. 잘하고 싶다.
▶루키=내가 울었다는 건 게임 자체를 못 해서 그렇다. 지금까지 울었을 때는 게임을 엄청나게 못 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RNG와의 5세트서 패한 뒤 게임을 혼자서 망친 느낌이 들었다. 미안해서 감정이 복받쳤다.
▶재키러브=스프링 정규시즌서 성적이 정말 좋았다. 항상 게임을 30분 이내로 끝낼 수 있는 자신감이 컸다. RNG과의 경기서는 초반에 항상 이긴 걸 못하니까 마음이 급해졌고, 멘탈적인 문제도 있었다. 서머 시즌 때는 그런 부분을 고쳐나간 거 같다. 역전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루키=원래 '지면서 배운다'고 하지 않았나. 스프링 시즌서 패한 걸 거름으로 삼아 발전한 거 같지만, 아직도 우리가 우승할 정도로 멘탈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LPL 서머 결승서는 0대2서 2대2로 따라 잡았지만 아쉽게 패했다. 스프링 때와 다른 느낌이 든 건 0대2서 2대2까지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예전보다는 멘탈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호흡, 멘탈 문제로 팀원들에게 투정도 안 부렸고, 피해 주는 일도 없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좋아 보인다.
▶재키러브=정규 시즌서는 부담감이 없어서 편안하게 했다. 플레이오프서는 다 전제로 들어가게 되면 한 번 잘못하면 탈락이다. 멘탈적인 부분이 어려웠다. 이런 걸 극복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 LPL 서머 결승전 아쉽지 않았나. 0대2서 3대2 역전 우승도 가능했는데
▶루키=정말 아쉬웠다. 0대2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기분이 괜찮았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3세트서 승리한 뒤 자신감을 얻었고, 4세트서는 우리가 꺼낸 전략적인 픽으로 승리했다.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5세트서 아쉽게 패했다. 밴픽서 밴은 코치님이 주도하지만 픽은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준다. RNG 5세트서 꺼내든 정글 녹턴 픽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30초 시간 동안 적 조합에 대한 좋은 챔피언을 뽑지 못했다. 아예 생각하지 못한 픽이었다. 마지막에 카운터 픽을 잘 골랐어야 했는데 녹턴을 보면서 '뭘 해야 할지'라고 고민이 됐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픽에서 실수가 나왔고 개인적으로는 선택한 제이스로 이득, 장점을 살라지 못해 아쉬웠다.
▶재키러브=같은 RNG를 상대로 0대2서 2대2로 따라잡은 건 고무적이었다. '루키'가 한 말 대로 녹턴 픽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아쉽다.
- 나이 제한 풀린 이후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 롤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재키러브=결승 무대도 가봤고 리프트 라이벌즈서도 우승했다. 데뷔 첫해인데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거 같다.
▶루키=2015년 때도 kt 전 멤버가 다 모였다. 이번에 kt를 보면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힘이 더 나서 롤드컵에 진출한 거 같다. kt가 워낙 상승세라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100씨브즈는 밝게 인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kt는 뭔가 무섭다.
▶루키=(고) 동빈이 형이 잘생긴 편이라 상관없을 거다. 머리 색은 얼굴 따라가는거라. (웃음)
- 리프트 라이벌즈서는 kt 롤스터에게 패했다. 국내서도 화제였는데
▶루키=kt가 잘했다. 우리 실수도 있었지만, kt가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기분이었다. 우리 팀은 운영 부분서 실수가 잦은데 kt의 운영적인 부분의 실수는 제로에 가까웠다.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을 잘했다. 우리는 그런 팀을 상대해본 적이 별로 없다. 또 경험이 있는 선수도 저와 '듀크' (이) 호성이 형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 뭔가 상대가 새로운 걸 준비해서 우리에게 했을 때 대처법이 미숙하다. 경험 부족이 컸다. kt가 훨씬 잘했다.
▶재키러브=기억은 잘 안 나는데 바텀이 벨코즈-쉔이었다. 조합이 신선하고 괜찮았다. 대처법을 못 찾았다. 벨코즈가 라인 클리어가 굉장히 빠르고 쉔은 궁을 타고 넘어가서 할 수 있는 게 많다. 라인 전을 빨리 끝내지 못해 아쉬웠다.
- 이번에 김정수 감독이 합류하면서 달라진 점은?
▶루키=우리는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다른 팀과 같이 우리 팀도 코치님이 2명이 됐고, 밴픽적인 부분을 같이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코치님은 팀원들과도 잘 지낸다. 형 같은 분이다. 지금까지 팀이 난잡했는데 잘 잡아줬다. 운영을 잘하는 팀에서 코치를 하다 와서 그런지 우리의 운영적인 문제, 상황이 놓였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등을 알려줬다. 우리가 스프링 보다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김정수 코치님이 도와준 덕분이다.
▶재키러브='루키'의 말에 동의한다.
- 100씨브즈와 프나틱과 그룹 스테이지에 들어가게 됐다. 조1위로 올라갈 자신있는가?
▶루키=아무래도 누가 봐도 다른 조에 비해 숨이 트일 만하다. 그런데 시즌5서도 조 편성이 나쁘지 않았는데 예상하지 못하게 많은 팀에게 패해 탈락했다. 최대한 거만하면 안 된다. 중국서 성적이 좋았지만, 해외 팀의 경기 스타일이 어떤 느낌이고 어떻게 나올지 감이 안 온다. 잘하면 1위도 가능하지만, 2, 3위도 가능한,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재키러브=다른 조에 비해 괜찮은 조에 들어갔다. 유럽, 북미는 많은 것을 준비하는데 그런 걸 조심해야 한다. 그 부분이 약해서 대처만 잘하면 라인 전서는 안 질 자신 있다.
- 프나틱에는 유럽 최고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 '캡스'가 있다
▶루키='캡스' 선수는 내가 롤드컵에 나가지 못한 시즌마다 보였는데 경기서 봤을 때는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서 RNG를 상대로 엄청나게 활약했다.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긴장해야 할 거 같다. 딱히 무서운 건 아니다. 내가 프나틱 경기를 챙겨보면서 '캡스'가 어떻게 하는지 보면 된다. 큰 걱정은 안 된다.
- 그러면 '재키러브'는 원거리 딜러 4대 천왕 중에 하나인 '레클레스'와 대결하게 됐다
▶재키러브=LPL 서머 결승전서 소위 말해 RNG '우지'에게 '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경험도 있어서 '우지' 말고는 다른 선수를 상대로는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루키='페이커' 선수가 못 나와서 정말 아쉽다. 좋아하고 모든 미드 선수의 롤모델이다. '페이커' 선수를 뛰어넘으려고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있었다. 이번에 열린 SKT의 롤드컵 선발전을 보면서 매우 아쉬웠다. '페이커' 선수는 잘했는데 팀 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미드 1위라고 하니까 좋지만, 중국서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승도 못 했고 4강도 못 간 경우가 많았는데 'LPL 미드 1위'는 나라고 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부정하고 싶지도 않지만 미안한 감이 크다. 그만큼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게 이야기를 해준 거 보면 남들이 봤을 때 게임을 괜찮게 한 거 같다.
▶루키=경계되는 팀은 RNG, kt다. 어쩔 수가 없다. 우리도 못했지만 중국서 모든 성적을 RNG 때문에 다 막혔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결승서 RNG를 만나서 우승하고 싶다. kt는 워낙 잘해서 무섭다. 팀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라고 하고 싶지만 4강이 최우선이다. 4강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목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지금 당장 봤을 때는 그룹 스테이지서 1위를 한 다음 4강까지 안전하게 가서 거기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재키러브=RNG와 kt가 경계된다. 위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목표는 4강이 최소치이며 결승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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