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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무진' 김무진, "팀의 롤드컵 진출에 힘 보탤 것"

Talon 2018. 12. 5. 09:28
2016년 챌린저스 코리아에 속한 다크 울브즈(해체) 소속으로 데뷔한 '무진' 김무진은 독일 팀 레드불로 이적했지만, 팀의 유럽 LCS 승격에는 실패했다. 2017년 EU 챌린저시리즈 서머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FC 샬케04에게 1대3으로 패해 승격강등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무진'이 사람들로부터 고평가를 받은 건 플래시 울브즈에 합류한 다음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때만 해도 주목받지 못해서 그런지 많은 관계자는 "'무진'이 저렇게 잘할 줄 생각도 못 했다"라며 입을 모아 말할 정도였다. 

결국 '무진'은 2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화생명e스포츠로 돌아와서 롤챔스 데뷔를 앞두게 됐다. 개인방송서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노래를 틀어놓으며 기쁨을 표했던 김무진은 친구인 '트할' 박권혁과 팀의 롤챔스 플레이오프 진출, 나아가서는 롤드컵 진출까지 힘을 보탠다는 각오다. 

- 국내 팀으로 돌아온 소감은? '금의환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어색함이 없을 거 같다
'금의환향'이라고 해야 하나. 당시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뛴 것도 롤챔스를 가기 위함이었지만 승격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2년 동안 해외 생활을 하고 복귀했는데 롤챔스서 뛴다는 자체가 기분 좋다. 

- 많은 팀 중에 한화생명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 팀 서도 관심을 보인 거로 아는데 
대만에 있을 때도 연습을 같이했다. 그 과정서 배운 점도 있었다. 연습 경기 이후 피드백을 하는데 주의 깊게 지켜봤다. 팀 분위기는 롤챔스 중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화생명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서 만약 이 팀에 들어오면 잘 적응해서 녹아들 수 있을 거 같았다. 

- 계약 당시 팀에서 본인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려달라 
'우리는 너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선수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게임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잘 챙겨주고 싶다', '우리는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같이 해보자'라고 했다. 

- 그래서 '행복 롤'이라는 단어가 나온 거 같다
거의 그렇다. (웃음)

- '트할' 박권혁과 같은 팀이 됐다. 같은 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같은 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 좋았다. (박) 권혁이는 국내, 나는 해외에 있어서 떨어져 지냈는데 이제는 같은 팀이 됐다. 생활적인 부분과 게임 내 의사소통도 잘 된다. 그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팀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 2년간 해외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유럽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서 나갔다. '게임만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뿐이었다. 국내에서 한다면 친구도 만날 수 있고 밥도 시켜 먹을 수 있는데 그러면 게임에 집중을 못 할 거 같았다. 해외에 나가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보고 싶었다. 성격이 내성적이었는데 유럽에 간 이후 팀원들과 이야기하는 등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어색함이 사라졌다. 눈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긴장감도 없어졌다. 대만은 유럽하고 달랐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풀어져 있다가 꽉 잡혀서 그런지 집중도 안 됐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강해졌다. 언어를 배우는 거 때문에 해외를 나간 건 좋게 생각하고 있다. 

- 그러면 게임 내·외적으로 어떤 걸 배웠는지 궁금하다
유럽에서는 뉴메타를 배웠다. 대만의 경우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팀마다 색깔이 다르다. 라이너들이 '뭐 할 수 있어'라며 정보를 주면 그걸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판단 능력이 생겼다. 외적인 부분을 놓고 보면 말수가 적었는데 해외 생활을 하면서 많이 늘었다. 나이가 많은 분 상대로는 예의를 갖추는 법을 알게 됐다. 

- 국내 복귀를 원한다는 인터뷰를 했지만 만약에 플래시 울브즈에 남았으면 2019년 롤드컵 등 해외 대회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경쟁이 심한 한국서는 그런 걸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해외 생활할 때 국내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의사소통 부분서 보면 롤은 1분 1초가 중요하다. (게임 내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 게임 후 피드백을 의미하는지?
피드백도 그렇고 게임 내 오더도 그렇다. 100% 정답을 말할 수 없었다. 소통을 하면 70%만 알려주고, 30%는 나 혼자만 알고 있어야 했다. 국내로 돌아오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롤드컵 등 국제 대회에 나갔을 때 국내 팀에 와서 열심히 하면 다시 한번 갈 수 있을 거 같았다. 

- '트할'을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당시에도 말이 없었다. 내성적이다. 이야기도 잘 안 했다. 유럽 생활할 때 같이 걸어갈 때도 서로 이야기를 안 했다. 그렇지만 친해진 계기는 '카싱'(현 엑셀 e스포츠) 덕분이었다. 당시 같은 팀이었는데 본인이 한국어를 배워서 왔다. 게임하는데 와서 '권혁, 무진 사랑해'라며 장난도 많이 쳤다. 우리도 영어를 하게 되면서 그와도 친해졌다. 한국에 와서 권혁이를 보니 듬직해졌다. 운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덩치도 커졌다. 목소리도 두꺼워졌다. 성격도 좋아졌다. 

- 시간을 돌려서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 아쉬웠을 거 같다
많이 아쉬웠다. 한국 부트캠프서 휴가를 받지 못했다. 잠도 줄여가면서 게임에만 몰두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많이 긴장했다. 

- 팀이 10인 로스터로 리빌딩을 마무리했다. 현재 전력을 보면 어떤 거 같은가? 
현재 선수들끼리 팀적으로 맞춰가는 단계다. 서로 의견도 받아주고 잘 맞는 부분도 있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도 갈 수 있다. 더 열심히 하면 다시 한번 롤드컵에 갈 거로 생각한다. 

- 롤에서 5개 포지션 중에 중요한 건 탑과 정글이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본인과 '트할'이 담당하게 됐다 
요즘에는 탑을 방치해두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이제는 바텀에 가서 힘을 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탑-정글이 중요한 메타였는데 지금은 모든 라인을 케어해줘야 한다. 탑은 '너 알아서 해'라며 방치해두려고 한다.

- 그러면 '트할'이 투덜거리지 않을까? 
권혁이요? 한 두번 들어본 게 아니라서 괜찮다. (웃음)

- 한화생명의 지원은 관계자 사이에서 유명하다. 팀에 합류했으니 한가지 사례를 들어줄 수 있는가? 
게이머 데뷔 이후 처음 느껴봤는데 선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1층서 매니저님이 체온을 잰다. 아픈 게 있는지 체크한다. 불편한 점이 있을 때는 의견을 수렴해서 일 처리를 빨리해준다. 

- 10인 로스터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내부 스크림만 하다 보면 메타의 변화를 못 따라간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팀에서 내부 스크림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라인별로 2명씩 있어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성적이 2배가 될 거 같다. 아직은 얼마 안 해봐서 그런 건 모르겠다. 우리는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연습도 하고 있다.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내년 롤챔스는 어떨 거 같은가? 현재도 팀 리빌딩이 진행 중이다  
혼돈일 거 같다. 무서움도 있다. 그래도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고 싶지 않다. 팀별로 서로 맞추는 단계인데 지금부터 '다른 팀이 무섭다'라고 생각하면 지고 들어갈 뿐이다. 재미있을 거 같다. 

-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 '상윤'인 거 같은데 
'상윤'이 형이다. 생활적인 부분서도 농담을 많이 한다. 개인방송서 팀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걸 하면서 어색함이 사라졌다. 팀원들끼리 처음 보는 사이였는데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됐다. 좋은 관계를 만들어준 게 '상윤'이 형이다. 

- 부모님 반응이 궁금하다 
부모님은 반대했다. 국내에서 팬들이 비난하면 멘탈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형은 내 선택에 대해 지지해줬다. 

- 경계되는 선수는? 예전 인터뷰를 했을 때 kt '스코어' 고동빈에게 혼나보고 싶다고 한 기억도 있다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다시 이야기하면 그리핀 '타잔' 선수가 경계된다. 솔로랭크서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 그 다음에는 젠지e스포츠 '피넛' 선수다. SK텔레콤 T1 '클리드' 선수는 중국서도 잘했고 한국서도 솔로랭크 최강이다. 좋게 평가하고 있다. 

- 목표는 무엇인가? 
선수로서는 롤드컵 무대를 다시 한번 밟고 싶다. 팬들에게 못 보여준 걸 보여주고 싶다. 팀하고 호흡을 잘 맞춰서 롤챔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길 원한다. 나중에는 자신감을 얻어 롤드컵에 올라가는데 도움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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