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부터 스타·배그까지 ..금융권, e스포츠'러브콜'

Talon 2019. 1. 17. 09:40

우리은행·신한금투·오렌지라이프·한화생명 등 e스포츠 마케팅 활발

e스포츠 업계를 향한 금융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잠재 고객인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2년간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가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라이엇 게임즈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 파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LCK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진행하고, 오는 16일 시작되는 LCK 스프링의 정식 명칭을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으로 확정했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왼쪽)과 정채봉 우리은행 부문장이 9일 진행된 LCK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우리은행 관계자는 "e스포츠는 2018년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도 채택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e스포츠 타이틀 스폰서 후원을 통해 국내 10~20대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과 글로벌 홍보 효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는 지난해 말 아프리카TV BJ 와꾸대장봉준(김봉준)이 주최하고 블리자드와 토너먼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인 'MPL(무프로리그)' 시즌2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같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등에 공식 후원 등을 진행한 바있지만, 신한금투가 e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새로운 디지털마케팅 제휴를 항상 모색하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스타크래프트에 큰 향수를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며 "e스포츠를 통해 고객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MPL 후원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옛 ING생명)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대표 김창한)가 지난해 11월 주최한 e스포츠 대회 'KT 5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의 현장 예선 및 한국 대표 선발전에 서브 스폰서로 참여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펍지주식회사와 '오렌지라이프 X 펍지 배틀그라운드 제휴 협약'을 맺고 게임 내 에티켓 캠페인,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아이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박익진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와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공동 마케팅은 마케팅 영역에서 좋은 협업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렌지라이프의 새로운 슬로건처럼 이를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 리그 후원을 넘어 아예 프로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LoL 프로게임단인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해 '한화생명 e스포츠'라는 이름의 e스포츠 프로팀을 공식 창단했다.

당시 김상호 사무국장은 "미래 고객인 젊은 세대에게 역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브랜딩을 고민하던 중, 이들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로 e스포츠를 선택하게 됐다"며 "또 글로벌 시장에서 e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실제 e스포츠 산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e스포츠 산업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7.4%를 달성, 2021년에는 16억5천만 달러(약 1조8천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가 2017년 기준 973억원으로, 지난 2016년(933억원)과 비교해 4.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금융권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잠재 고객인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e스포츠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를 위시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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