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해설자 'LS'가 바라본 롤챔스 스프링

Talon 2019. 2. 15. 08:58
11일 챌린저스 코리아가 진행 중인 프릭업 스튜디오 bbq 올리버스 대기실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시끌벅적했다. 세트가 끝날 때마다 선수와 코치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전략을 논의 중이었다. 그 가운데서 한국 리그 첫 외국인 코치인 '라스트쉐도우(LS)' 닉 시셰어도 있었다. 

많은 이들이 'LS'라고 부르는 닉은 게이머즈2, MYM, 그라비티 등에서 코치와 분석가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롤챔스 서머서는 스포티비 게임즈서 글로벌 중계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해설자로 인지도를 넓혔다. 

롤드컵을 앞두고 해외 선수들이 한국에 올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이가 닉이다. 닉은 세계적으로 전략에 있어서는 일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닉은 올해부터 bbq 코치뿐만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챔스) 글로벌 중계진에도 합류해 '파파스미시' 크리스 스미스와 함께 해설을 담당하고 있다. 

휴식기가 끝나고 13일부터 재개되는 롤챔스 스프링은 그리핀의 독주 속에 승격팀인 샌드박스 게이밍이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기록 중이다. 기존의 강자였던 kt 롤스터, 젠지e스포츠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닉은 현재 롤챔스 스프링 구도에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 해설자와 코치를 하고 있는 소감은?
코치와 해설자 제안을 비슷한 시기에 받았다. 코치로서 열정이 많았지만 해설자도 시청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둘 다 할 수 있다고 허락을 해줘서 감사하다. 

- 2016년 처음으로 롤챔스 중계를 했는데 그때와 지금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다. 덕분에 해설자 역할도 부드럽게 할 수 있었다. 해설 제안부터 지금까지 일을 도와준 라이엇게임즈의 내부 프로세스도 많이 발전한 거 같다. 

- 현재까지 진행 중인 롤챔스 스프링을 바라본 소감을 어떤지 궁금하다 
그리핀은 정말 잘한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사람들을 많이 놀라게 했다. 하위 5개 팀은 방향성과 정체성을 못 찾는 거 같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올라온 팀의 성적이 좋으며 기존 팀이 부진한 건 신기한 부분이다. 
- 샌드박스 게이밍은 처음 하위권으로 예상했는데 2위를 기록 중이다(12일까지 5승 1패로 2위) 
샌드박스 게이밍은 아직 초반이라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이야기하기 힘들다. 대신에 그 팀은 '깡'이 많고 다른 팀보다 '싱크(sync, 동조, 일치의 뜻)'가 많아졌다. 5명의 선수가 한 팀으로 움직인다. 개인적으로 짧은 기간에 하모니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 아프리카 프릭스는 2서포터 전략 등 변칙적인 운영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략적인 부분서는 불안한 요소가 많다. 사람들은 '결과론적으로 보는데 이겼으니까 되는구나. 그런 픽이 좋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스피릿' 이다윤이 정글러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갔는데 해외 갔으면 내부적인 문제가 있을 거로 추측할 수 있다. 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 봤을 때 매우 신기하다. '좋다, 나쁘다'보다 '이상하다'고 단정 짓는 게 나을 거다. 

- 기존의 강자였던 젠지e스포츠, 아프리카, kt 롤스터 등이 하위권에 쳐저있다. 짧게나마 이유를 분석해본다면
진에어는 한마디로 게임 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방향을 못 찾고 우왕좌왕한다. 현재 로스터가 아니더라도 지난 해부터 진에어라는 팀을 생각해보면 4~50분 경기를 하는 팀 이미지가 박혀있다. 거기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 kt는 자기만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 지난해 그리핀은 '한 타의 그리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운영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리핀 5명 중 4명이 각자 포지션에서 세계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평판(reputation)만 놓고 봤을 때는 '페이커' 이상혁, '마타' 조세형처럼 슈퍼스타는 아니며 '잘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그리핀은 운영, 로테이션 등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며 선수 메카닉도 받쳐주면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졌다. 

- SKT는 어떻게 보고 있나? 시즌 전에는 '드림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테디' 박진성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페이커'는 아직도 잘하는 선수다. 예전과 지금 달라진 점은 '페이커'처럼 잘하는 경쟁 선수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칸' 김동하는 '괴물 신예'로 불릴 때부터 잘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피지컬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깡'이 사라졌다고 해야 할까. 
- 13일부터 9.3패치로 진행한다. 원거리 딜러 메타라는 평가다 보니 킹존 드래곤X가 수혜를 입을 거로 생각되는 사람이 많다 
정글은 카서스가 'S++티어'로 생각 안 하는게 의아하다. 원거리 딜러는 징크스, 케이틀린 등의 챔피언이 부활할 것이다. 킹존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미드는 아트록스와 이렐리아가 너프됐는데 오리아나 등 메이지 챔피언 등이 부활할 것이다. 9.3 패치가 원거리 딜러 쪽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크게 변화는 없을 거로 생각한다. 

- 현 메타서 사일러스가 화제다. 탱커, AP 딜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본인 생각은? 
예전에 에코를 탱커 형태로 간 적이 있는데 비슷하게 진행하면 될 거다. 

- 그리핀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거로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현재 기준으로 그리핀은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한 세트를 내줬지만 선수들이 합을 맞추는 모습을 보면 매우 개운하다. 이번 시즌에는 무패를 기록한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롤드컵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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