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미드라이너 ‘템트’ 강명구의 활약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킹존 드래곤X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5승3패(세트득실 +3)을 기록, 단독 4위로 올라섰다.
13일 젠지전에서 1·2세트 조이로 5킬 노데스 3어시스트, 4킬 1데스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강명구다. 이날은 야스오(4킬 노데스 6어시스트)와 르블랑(7킬 노데스 5어시스트)이란 고난도 챔피언을 능수능란하게 다뤄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MVP 포인트를 200점을 독식했다.
그야말로 한화생명의 복덩이다.
지난해 11월 ‘오프시즌 이적 1호’였던 강명구의 한화생명 입단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팬이 의구심을 가졌다. 이전 소속팀 강등을 막지 못했던 그가 전력에 보탬이 되겠느냐는 의문이었다. 강명구 역시 입단 직후 인터뷰에서 “댓글을 읽어봤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 강명구의 위상은 크게 달라져 있다. 시즌 초에는 ‘라바’ 김태훈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1일 진에어 그린윙스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강명구는 한화생명이 치른 8세트 중 7세트에 출전해 팀의 6승1패를 이끌었다. 특히 최근 4세트 동안은 20킬 22어시스트를 누적하는 동안 단 1데스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3년 동안 잠재됐던 재능이 비로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강명구는 오는 18일 프로게이머 데뷔 1000일을 맞는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여전히 신인의 것과 다르지 않다. 강명구는 15일 국민일보와 만나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난 지 몰랐다.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계속 더 오래 하고 싶다. 지금도 LoL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적 동기인 정글러 ‘보노’ 김기범과의 호흡도 본궤도에 올랐다. 공격적 성향의 두 선수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기 시작했다. 킹존전 이후 국민일보와 만난 강명구도 “오늘 두 세트 모두 잘 컸지만, 1세트 솔로 킬 말고는 딱히 활약이 없었다. 팀원들이 잘 해줬다”며 “특히 (김)기범이 형에게 고맙다. 기범이형이 미드라인을 잘 보좌해줘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또 “나는 아직 중하위권 미드”라고 운을 뗀 강명구는 “올 시즌에는 최대한 잘해서 LCK 미드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LCK를 많이 소화했지만, 여전히 힘든 리그”라며 “모든 선수가 잘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효자 선수로도 잘 알려진 강명구는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충북 진천에서 올라온 그의 부모님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서 멀리까지 와주셨는데 TV 인터뷰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다. 많이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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