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5주 4일차 2경기에서 젠지는 진에어 그린윙스를 완파하고 단비 같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7위로 반등해 강등권 탈출을 가시권에 둘 수 있게 됐다.
'트레이스' 여창동 코치는 "상대가 진에어였지만 승리의 경중이 달라지진 않는다. 승리 하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안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특이점은 '로치' 김강희의 선발 미드 라이너 출전이었다. 김강희가 2016 롤챔스 스프링에서 미드 라이너로 로스터에 등록된 기록이 있지만 탑 라이너로 프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
여창동 코치는 "피드백 과정에서 미드-정글의 판단 문제가 있었다"며, "김강희는 과거 미드를 하기도 했고, 콜이나 팀적인 움직임에 관한 부분이 좋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탑과 미드는 비슷한 챔피언을 사용하니 스왑 구도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강희의 미드 출전의 뒷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창동 코치는 현재 젠지의 상황은 결코 '플라이' 송용준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송용준 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운을 뗀 여창동 코치는 "연패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생길 수 있다.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언제든 다시 경기에 뛸 수 있다. 지금은 폼을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롤드컵 우승까지 맛본 '큐베' 이성진, '룰러' 박재혁 그리고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피넛' 한왕호에겐 현재 젠지의 성적은 다소 낯설 수 있다. 김강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 빼고 이렇게 많이 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멘탈을 잡고 단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란 뜻이다.
여창동 코치는 "결국 팀게임이라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장점 외에 단점을 말해도 감정 상하지 않고 터놓고 말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안 되는 플레이가 있으면 서로 피드백이 잘 돼야 하는데 사이가 어색해서 말을 못 하면 결국 곪게 된다"는 것이 그가 팀내 소통을 중점으로 두고 있는 이유다.
젠지는 최근 승리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김강희의 미드 기용 외에도 지난 1라운드 그리핀전에서 '룰러' 박재혁이 프로 커리어 최초로 야스오를 꺼낸 것이 그 예다. 야스오 픽의 배경에 대해 여창동 코치는 "비밀병기로 여겼다. 야스오는 우리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만큼, 우리가 쓰면 상대 팀 입장에서도 까다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박재혁이 잘 하기도 하고, 상대가 그리핀이니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었다"며 깜짝 픽의 이유를 밝혔다.
젠지는 내달 1일 SK텔레콤 T1과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지난 16일 1라운드 대결로부터 약 보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두 팀. 여창동 코치는 "지난 1라운드 경기 때도 우리가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두 세트도 우리가 잘 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가 잘 준비한 대로 플레이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여창동 코치는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며 "시즌 성적이 항상 좋았던 팀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특별히 더 좋지 않다.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선수들의 팀 호흡도 나아지고 있으니, 조금 더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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