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결승] 다시 처음처럼, 2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 SK텔레콤

Talon 2019. 4. 15. 09:54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승리하고 올라온 SK텔레콤이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이하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이 열린다. 6번의 롤챔스 우승 경력이 있는 SK텔레콤은 이제 7번째 도전에 나선다.

2017년 8월 26일, 잠실의 결승 무대에 두 팀이 섰다. SK텔레콤은 와일드카드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1, 2라운드를 모두 승리하며 결승까지 도달했다. 와일드카드 팀이 처음으로 결승 진출한 상황. 도장 깨기를 몸소 보이며 당시 롱주 게이밍, 현 킹존 드래곤X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결과는 3대 1의 패배. '다전제의 SK텔레콤'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고배를 마셨다.

이후 SK텔레콤은 큰 팀원의 변화 없이 2018년을 맞았다. 하지만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정규 시즌 4위, 7위에 머물렀다. 다시 해가 지나 2019년이 되자 SK텔레콤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지난 영광을 함께한 SK텔레콤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것. '페이커' 이상혁은 팀에 남아 기둥이 되었다.

폭풍 같은 리빌딩이 진행된 후 맞는 첫 시즌에서 SK텔레콤은 큰 위기 없이 결승에 도달했다. 이는 리빌딩이 확정된 후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던 그대로다. SK텔레콤은 각 팀의 에이스라 손꼽히는 선수들만 모아 완성된 팀인 것이다. 다시 잠실 땅을 밟게 된 지금, 경기장에 자신의 깃발을 꽂을 일만 남겨두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2년 전 SK텔레콤에 패배를 안겼던 선수 중 하나가 현재 SK텔레콤의 중요 라인으로 지목되는 탑 '칸' 김동하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한 번 놓쳤던 우승컵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김동하는 첫 우승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우승하기 위해 잠실로 향한다.

물론 SK텔레콤의 주요 라인은 김동하뿐만 아니라, 정글인 '클리드' 김태민, 든든한 바텀 라인인 '테디' 박진성과 '마타' 조세형까지 구성된 형태다. SK텔레콤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크레이지' 김재희와 '하루' 강민승은 출전한 적 없으나 언제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은 베테랑 선수들이다.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2016년 롤챔스 스프링 결승에서 우승한 후 김정균 감독(당시 코치)이 우승 소감으로 꺼낸 말이다. 이젠 SK텔레콤을 대변하고 있는 한 문장이기도 하다. 2018년의 긴 부진을 딛고 일어선 SK텔레콤은 통상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SK텔레콤에서 태어나 성장한 이상혁 역시 팀과 동일한 기록인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승으로 도약한 도전자의 입장이지만, 어쩌면 여유가 넘치는 팀은 오히려 SK텔레콤일 수 있다. 롤챔스 무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태민을 제외하면 모두 오래 활동했고, 우승 경력 또한 다채롭기 때문이다. 다전제의 변수와 선수들의 큰 무대 경험은 절대 무시하지 못할 기록이다. 그리핀을 상대하는 SK텔레콤은 이 부분에서 강세를 보인다. 여유로운 사냥꾼 SK텔레콤. 마치 낚시하듯 미끼를 던져 상대의 움직임을 기다리다 적절한 타이밍에 잡아채는 것. 지난 킹존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던 모습과 닮아있다. 

만약 스프링 우승에 성공한다면 롤챔스 7회 우승을 넘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3회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다. 현재 msi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이에 머무르지 않고 한 발자국 더 앞서가는 것이다. 우승에 대한 욕망,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현실로 구현하는 SK텔레콤은 이제 또 다른 협곡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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