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젠지는 '우승', DPG EVGA는 '증명'.. MET 통해 얻은 것들

Talon 2019. 8. 1. 09:32


3일간의 MET 아시아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젠지는 우승으로, DPG EVGA는 증명으로 대회를 마쳤다. 첫 국제대회 출전인 DPG 다나와, 디토네이터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젠지가 또 한 번의 우승컵을 추가했다. 28일 태국 방콕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MET 아시아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젠지를 포함한 한국 대표 네 팀은 4라운드가 무산되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점수를 올렸다. DPG EVGA도 12라운드와 13라운드에서 연속 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순식간에 우승권으로 진입했다.

한국 대표 팀이 나란히 우승과 2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나 이들에게 쉬운 대회는 아니었다. 각국의 많은 팀들은 치른 경기가 무효화되는 과정과 긴 대기 시간을 거쳐야 했다. 

특히 젠지는 (무효 처리된 15라운드 제외) 쌓아놓은 124포인트가 83포인트로 돌아갔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웨이보와 아모리 게이밍 등 다른 팀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젠지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외곽에서 신중하게 정보를 획득한 뒤 진입하는 플레이를 능숙하게 해냈다. 같은 외곽에서 다른 팀과 얽히면 물러서지 않고 다른 팀을 정리하는 공격성도 잃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 ‘로키’ 박정영의 활약 또한 PKL 페이즈2 1위 팀의 위엄을 도왔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했던가. DPG EVGA는 자기장이 따라줄 때 우승을 차지하며 ‘준비된 팀’임을 입증했다. 패턴은 서클 내부 건물을 선점해 완벽한 수비로 적을 쫓고 정보를 획득, 마지막 순간 네 명의 위엄을 뽐내며 남은 적을 몰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언더’ 박성찬의 활약이 덧입혀졌다. DPG EVGA는 15라운드에서 빠르게 탈락해 젠지를 앞지르지 못하고 2위로 마무리했으나 첫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다. 

디토네이터는 유독 어려운 자기장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운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킬 포인트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교전에 참여했다. 킬 포인트 55, 순위 포인트 34. 한쪽으로 치우친 점수가 그 증거이다. 디토네이터는 물러서지 않고 적진 한가운데로 돌격했다. 보통 한 번의 전투는 승리하지만, 정비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적이 침투하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양쪽으로 각도를 내줄 때도 마찬가지다. 

DPG 다나와는 ‘각’ 이일호의 오더와 ‘이노닉스’ 나희주의 실행 능력으로 전진하는 팀이다. 날카롭게 빈 자리를 찾아 파고드는 능력은 최고에 달했다. 그러나 7라운드 도중 이일호가 낙사, 이를 다른 팀원이 차로 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처럼 아쉬운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DPG 다나와는 5위에, 디토네이터는 8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모두에게 쉬운 대회는 아니었다. 젠지는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눈물을 보였고, DPG EVGA도 기쁨과 동시에 한 끝 차이 아쉬움을 감췄다. 쌓았던 점수가 무위로 돌아가는 상실감은 네 팀 모두가 겪었다. 그리나 이 경험을 토대로 더 단단하게 다져진 네 팀이 PKL 페이즈 3에서 꽃피울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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