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창간8주년]8년전 게임 업계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

Talon 2019. 8. 3. 09:37

포모스의 창간 8주년을 맞이해 8년 전 게임 업계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포모스가 게임 소식을 전하기 시작한 2011년은 국내는 물론 해외 게임업계에서도 과도기적 시기였습니다.

세계적인 게임쇼로 알려진 'E3 2011'에서는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비타와 함께 닌텐도의 Wii U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타이틀이 발표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소니의 경우 PSP의 성공을 경험하며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공략을 나서고자 후속 기계인 PS비타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닌텐도 역시 파격적인 혁신을 선보였던 Wii의 후속작 Wii U 발표를 통해 2연속 히트를 이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E3 2011 당시 발표된 닌텐도 Wii U

다만 발표 시점의 의욕과 달리 아쉽게도 소니와 닌텐도의 야심 찬 프로젝트는 결국 전세대 기기만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단종되는 굴욕을 맛봤으며 닌텐도는 Wii U의 실패로 후속작인 닌텐도 스위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새롭게 선보인 하드웨어가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면 2001년에는 게임 타이틀에서는 명작들이 대거 등장하는 시기였습니다.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는 뛰어난 자유도와 함께 유저 모드로 지금도 사랑받는 베데스다의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을 포함해 배트맨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 타이틀이라고 평가받는 '배트맨: 아캄시티'가 연말 출시를 앞두고 게임쇼를 통해 공개되던 해였습니다.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이외에도 프롬소프트웨어의 하드코어 RPG '다크소울'과 밸브의 명작 어드벤처게임 '포탈 2', EA의 명작 호러 어드벤처게임 '데드 스페이스 2' 등 특색 있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다수 선보였습니다.

콘솔 플랫폼 홀더의 독점 타이틀 역시 경쟁적으로 선보였습니다. 닌텐도의 경우 시리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작이라고 알려진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를 공개했으며 소니는 PS3를 대표하는 타이틀 '언차티드 3'을 출시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그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엑스박스를 대표하는 타이틀인 '헤일로 4'를 공개하던 시기였습니다.

2011년 출시된 해외 유명 대작들은 지금도 명작을 논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타이틀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크게 올라가는 해였습니다.

해외 게임 시장에서는 차세대 기기를 준비하면서 수준 높은 타이틀을 선보이는 시점에서 국내는 다소 과도기적인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2011년 국내 오픈된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탭

2011년까지 여전히 국내는 국산 온라인 게임 중심이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스마트폰과 함께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탭 오픈 등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당시에는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인기가 크게 높았을 때였으며 국내에서는 조이시티의 '룰 더 스카이'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또, 스마트폰 이전의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을 제작해온 컴투스와 게임빌 역시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를 이용한 타이틀을 선보이며 201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기존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변화된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때 대형 게임사도 예의주시하며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중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빠르게 움직인 인물 중 하나는 지금의 넷마블을 만든 방준혁 의장입니다.

그는 2006년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11년 넷마블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다시 복귀해 조직 개편을 시행하며 넷마블을 PC온라인 및 보드 게임 서비스 회사에서 모바일 중심의 회사로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지금의 넷마블을 만든 방준혁 의장

넷마블을 모바일 게임회사로 만든 방준혁 의장의 전략은 적중했으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린 2013년부터는 넷마블의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리기 전 소리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을 때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다른 이슈로 바쁜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넥슨의 경우 일본에서 상장을 진행했으며 조이시티(구 JCE)의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 주주(현재는 주요 주주)가 됐습니다. 또, 엔씨소프트의 경우 게임업계 최초로 야구단 창단을 통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기업 관련 이슈로 바쁜 날을 보낼 때 신작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고자 노력한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존재합니다.

주로 대형 MMORPG 관련 타이틀이 많이 공개된 시점이며 크래프톤(구 블루홀)의 '테라'가 상반기 출시되면서 차세대 MMORPG로 주목받았습니다. 네오위즈의 경우 대형 MMORPG로인 '블레스' 제작 계획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논타겟팅 액션을 선보인 '테라'

아울러 NHN(구 NHN한게임)에서는 '킹덤 언더 파이어 2'를 지스타 2011기간 공개했습니다. '킹덤 언더 파이어 2'는 이후 지속해서 게임쇼에 참가했으나 8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 출시되지 못했습니다.

2011년에는 국내 게임 업계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사건도 많았습니다. 청소년의 컴퓨터 과몰입 방지를 위해 2004년 국회 발의됐던 셧다운제가 정식으로 통과하면서 정식 시행이 시작되던 해였습니다.

셧다운 제도 시행과 함께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던 사건으로 MBC 뉴스데스크의 '도 넘은 폭력게임'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패러디되는 이 뉴스는 PC방에 몰래 잠입한 기자가 전원을 차단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담았습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MBC의 '도 넘은 폭력게임' 뉴스

뉴스에서는 갑작스럽게 전원이 내려가자 욕설을 하는 PC방 이용자들을 가리켜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했다"고 말하는 등 왜곡된 시선으로 보도해 큰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2011년은 게이머에게 있어 해외 게임사들의 대작 타이틀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해였던 한편 셧다운제와 폭력 게임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던 당시의 모습은 지금의 '게임 중독' 질병 코드 부여에 열중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해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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